예전에 엔데버와 보드 업계 OEM 에 대해서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07/08 엔데버 스노우보드 소식을 듣고 보드업계 현실에 씁슬한 마음에 다시 글을 씁니다.
엔데버는 자체 공장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나름 큰 기업들의 낮은 콸리티 대량 생산 보드들에게 대항한다는 정신을 가진 신선한 기업이었습니다.
유명 아티스트 작품을 그대로 적용한 그래픽 같은 실험적인 그래픽과 프로 스스로 꾸려가는 팀 운영 같은 것. 창업자 겸 CEO 인 Max Zenke 도 인터뷰에서 나왔듯이, 코어 브랜드 같은 성격으로 나가는 기업 같았습니다.
그러나...
엔데버 OEM 변천사
1. 첫해 포틀란드 미국 업체에 OEM
2. 업체 망한후 캐나다의 소량 프리미엄 제작사 Logic Snowboard Ltd. OEM
3. 하위 제품은 옵션에서 OEM
4. 상위 제품까지 옵션에서 OEM
5. 하위 제품을 오스트리아에서 OEM
6. 07/08 전 제품 오스트리아에서 OEM
이게 무슨 큰 대수냐 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소비자가 구입하는 가격은 같지만 2번 제작과 6번 제작된 보드는 질적으로 차이가 납니다.
실질적으로 타면서 느끼는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많지만..
일단 원가가 차이가 나고 내구성도 차이가 납니다. (내구성 문제는 의견이 분분하여..)
이제 엔데버도 기업 '이윤추구의 최대화' 라는 당연하지만 조금은 섭섭한 명제의 방향으로 가는 군요.
이런것 까지 따지는 분도 있겠냐마는 재료 단가가 차이가 많이 납니다. 내구성 테스트에서도 많이 나왔고요..
몇가지 엔데버의 변화 (안좋은 방향으로)
1. 로직 OEM 시절 캐나다산 아스펜 나무 코어가 지금은 포플라 나무 코어로 바뀌었음..
(업계에서는 캐나다 산 아스펜 코어에, 엣지부분에 메이플 나무 덧댄것을 최고급 코어)
2. 사이드월이 UHMW (예.P-tex 재질) 이 ABS 수지로 바뀜
(네버섬머,유니티,도넥 같은 소량 고급보드들은 UHMW 재질을 씀..추운날씨 내구성에서 큰 차이)
결론: 많은 보드 브랜드들이 제품 품질보다 광고,마케팅에 투자를 더 많이 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네요. 엔데버,캐피타,Dinosaurs Will die 같은회사들이 이런거 안할려고 만들어진 곳들인데..어쩔수 없이 큰 기업들 따라 가게 되네요.
보드 업계에서 제일 큰 회사는 라이드,머로우,5150등 여러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K2와
립텍,GNU,DC 등을 소유하고 있는 퀵실버 입니다.
그리고 그 회사들을 보드와 전혀 상관없는 회사들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제일 많이 파는 회사는 버튼인데, 버튼은 법인회사도 아니고 제이크 버튼 부부의 파트너쉽 회사입니다. 버튼이 제일 큰 회사가 아닌 점이 아이러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