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카빙턴을 할까?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의 가장 큰 폐해 중 하나가 바로
"왜"라고 묻는 것에 굉장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왜는 왜야? 그냥 하라는 대로 하면 되지 어디서 토를 달엇!!"
이 때문에 원리를 생각하고 다른 것에 응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사고가 애초에
차단되버려 나중에 무언가를 좀 더 개선하고 발전시키 위해 필요한
껀덕지를 꺼내오기가 참으로 힘들게 된다.
이유도 모른채 그냥 맹목적으로 "남들이 그렇게 하라고 하니까, 남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혹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그냥 해야 될것 같아서.."와 같은 수동적인 사고가 선생님, 부모님
말씀만 잘~~듣는 이 땅의 수천만 바보를 만들어 낸게 아닌가 싶다.
나 또한 역시 그 폐해의 최대 피해자 중 한 사람-,-
한국 교육이 어쩌고, 창의력 사고가 어쩌고 좀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적어도 보드를 탈 때만이라도 "왜"냐고 묻자고!!
오늘은 왠지 서론보다 본론이 더 길거 같은 느낌이.....
그럼 오늘의 주제
카빙턴이 왜 필요한가?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 재밌어서^^;
진행 방향을 180도 바꿀 때까지 슬립이 일어나지 않고 보드의 사이드 컷만을 이용
해 턴을 하는 느낌은 그냥 두말 할 것도 없이 해 본 사람만이 안다. 좌우로 급회전
하는 롤러코스터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 멋있어서!!
카빙턴을 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다. 눈위에 칼자국만 내며 샤샤샥 내려오는
모습은 그 누가 봐도 멋있다. 작업 남의 필수 요건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요 두 가지 이유만 가지고는 뭔가 부족한 느낌...
그래서 마지막으로 좀 진지해 보일만한 이유를 들어보면
- 세번째 이유는 턴을 하면서도 속도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스노우보드 슬라롬 경기처럼 게이트를 통과하며 시간을 재는 경우 완벽한 반원 형
태의 연속된 턴을 하면서도 끝까지 속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슬립에 의한 마찰을 최소화 하여야 하고 보드의 엣지를 최대한 이용하여 턴을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카.빙.턴!!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분들을 위해 아래 조잡하지만 나름대로 정성들여 만든
아래 그림을 보면서 설명 들어가겠다.
"때는 바야흐로 2008년 12월의 어느 날, 제임스 본드가 악당들의 핵전쟁 계획이 담긴
기밀 문서를 빼내 몽블랑 정상에서 부터 챔피언 슬로프로 내려 오고 있다.
두 개의 장애물을 통과 하고 나면 정면에는 낭떠러지가 있고, 오른쪽에는
섭씨 23402398409283049239 도의 뜨거운 불구덩이가 기다리고 있다."
악당들을 따돌리고 이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장애물을 피하면서
속도를 유지한채 점프대에 진입하여 불구덩이를 훌러덩 넘는 것!!
여기서 키 포인트 "속도를 유지한채 점프대에 진입"
속도를 유지한 채 점프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바로 카빙이 필요한 것이다.
카빙을 하는 이유는 결국 악당을 따돌리기 위함인가.....??-,,-;;
하다보니까 더 잘하고싶어서 더 파고들어보지만 ...끝이 없어보입니다. ;;
슈퍼g에서 카빙하는 그날까지 파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