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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여m 떨어진 500원짜리 동전을 명중시킬 수 있는 국산 저격용 소총이 처음으로 개발됐다.
방위사업청은 24일 주요 표적을 정밀 사격할 수 있는 K-14 저격용 소총을 전력화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특전사 등 특수부대가 사용해온 저격용 소총들은 MSG-90 등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서 제작한 것을 수입한 것이었다.
K-14는 2012년 S&T모티브가 국내 기술로 개발했으며, 구경은 7.62㎜이고 유효 사거리는 800m다. 보통 소총의 유효 사거리는 500~600m 안팎이다. K-14는 100야드(91.4m) 거리에서 1인치(2.54㎝) 원안의 표적을 정확히 명중시킬 수 있다. 지난해 초에 실시한 성능입증 시험평가에서 0.5인치 원안의 표적을 정확히 명중시켜 외국의 유명 저격 소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K-14는 낮에는 3~12배율, 밤에는 최대 4배율까지 관측이 가능한 주·야간 조준경과 일반 탄종에 비해 정확도가 높아진 특수 탄약으로 구성됐다. 이미 특공연대에 일부가 배치됐으며 특전사 등 다른 특수부대에도 배치될 예정이다. 1세트당 가격은 1500여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1.22m, 중량 7.2㎏으로 5발들이 탄창을 사용한다. K-14 개발로 우리나라는 모든 구경의 총기를 직접 생산하는 세계에서 유례가 드문 나라가 됐다. K-14는 요르단 등 중동 국가에도 수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격용 소총을 사용하는 저격수는 현대 정규전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한다. 이라크전에선 이라크 저격수 1명 때문에 미군 1개 대대가 한동안 꼼짝 못한 경우도 있다. 북한은 분대 단위 부대까지 저격수가 배치돼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 급변사태 발생으로 북한 내에서 안정화 작전을 펴야 할 경우 저격수와 저격용 소총은 더욱 중요한 전력(戰力)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