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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015년 11월의 나야.
지금쯤 15/16 시즌을 어떻게 보낼까 설레고 있을거라고 생각해.
매 주말마다 새벽셔틀을 타고가서 저녁셔틀로 돌아오는 풀타임 보딩을 꿈꾸고 있었겠지.
아마 이번에는 메인키커에서 백쓰리를 돌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품고 있을거고,
지인들과 동영상 촬영을 하면서, 보다 높은 수준의 라이딩 스킬을 익힐 수 있을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을거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너의 이번시즌은 망했어. 아주 그냥 X망이야.
날씨가 엄청 따뜻해서 스키장 설질이 역대 최악이었거든.
게다가 넌 늦잠 쳐자느라 새벽셔틀을 타지도 못할뿐더러,
푸드코트에서 맥주마시느라 하루에 2시간 보딩이 고작이야.
그나마도 주말에 힘들다고 일요일은 집에서 TV나 보게 될거야.
백쓰리는 커녕 알리도 못치는 저질 몸뚱이를 선물받게 될거고,
설날 연휴에는 자동차 사고를 내서 보드도 못타러가.
그리고 2월말도 되기전에 막보딩을 하고 오게 될거야.
그래서 네녀석의 이번시즌 결과는 보딩시간 20시간에 몸무게+5kg입니다.
축하해.
이런 빌어먹을 15/16 시즌...ㅠㅠ
내년엔... 기필코... 좀더.... 많이 탈테다...
안녕. 2003년의 나야. 너는 지금 결혼 준비로 들떠 있겠구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