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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조금 나이가 많은데 아직 미혼이구요ㅜㅜ
2년 후면 입사한지 10년차인 이놈의 직장에 참 센세이션한 사건이 찾아왔네요.
3월 회사 행사에서 타부서 신입사원과 얘기를 좀 하다가 연락을 하고 지내다가
친해졌어요. 그 친구가 저보다 6살 어립니다. 회사 선배로써 이것 저것 챙겨주곤하니
차한잔 대접하고 싶다길래 회사 밖에서 만나서 차한잔하고 드라이브를 했어요.
무미건조했던 일상을 잠시나마 벗어나니 신선하고 즐겁더라구요.
종종 연락 주고 받다보니 주책맞게 심장이 두근두근하는게
연애 감정이 드는거예요 ㅜ (금사빠인가봅니다..)
그래서 이건 아닌 것 같아서 학교 후배 여동생을 소개시켜줬어요.
근데 이 남자후배가 연락하는 여자들이 좀 있더라구요.
선을 딱 긋고 마음을 추스리는데.. 뻔한 작업을 거는거예요.
그것도 꼴배기 싫게 일 일찍 끝났으니 밥 사달라고 하고,
만나면 지갑을 깜빡 놓고 왔다고 하고..
나이 먹었다고 서러운적 없었는데.. 흔히 말하는 연상녀는 편하니까
부담없이 연락하고 여자로써 존중해주지를 않더군요.
(그 친구 입장에서는 정말 후배로써 앙탈을 부린것이겠지만
제가 마음이 가는 입장에서는 "나쁜남자"의 행세를 하는구나..라고 느껴지더라구요.)
그러다 술을 한잔 한 날이 있었습니다.
둘이 차에 있는데 분위기가 묘한거예요. 그러다 키스를 했네요;;
술이 웬수지..ㅜㅜ 그러더니 저보고 쉬러가자는거예요.
저는 지금은 마음이 안내키니까 다음 주 정도에 생각해보자고 했어요.
그 다음날 통화를 했는데 그러더군요.
연상녀와 잠자리 갖는게 로망이고 엔조이 회사 동료가 있어봤으면한다고..
서로 부담없는 엔조이.. 이게 말이 될까요?
그것도 회사 선후배사이로...
매력있는 친구이긴하지만 이 나이에 절 존중해주지도 않는
남자에게 마음을 뺏겨 정신 못차리는 못난이에게 따끔한 충고 좀 주세요.
정답을 알면서도 빙신같이 끙끙대다 넋두리해봅니다...
남자분은 노골적으로 '엔조이'를 요구하네요... 영혼없는 육체적인 관계.
이제 여성분이 결정하시면 될거 같아요.
(단, 저렇게 대놓고 노골적으로 밝혔다 함은...
절대로 이쪽을 진심으로 좋아해주지 않을겁니다. 성욕 처리 도구로만 쓸거란건 알고 가심이...)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지 않고 빠져나가면서...내가 처음부터 말했잖아? 라고 하면서 배짱 튕기겠죠.
그리고 이건 어장관리 아닙니다.
다른 남자 편하게 사귀라고 할겁니다. 단, 자신이 필요할때 육체만 요구할거에요.
( '엔조이'란 단어를 언급했으면 끝이죠. 뭐...)
근데, 쓰신 댓글을 보니...
본문과 다르게 많이 흔들리시는거 같이 느껴지네요...
제 여동생이라면 줘패서라도 말렸을텐데... 뭐, 자기 인생 자기가 책임지고 행동하면 그만인거죠...
나쁜남자가 아니라 나쁜*끼네요.
분명한건 어장관리도 사귀지는 것도 아니구요.
같은 회사 다니면서 부담없고 영혼없는 ㅅㅍ로 무료봉사 해달라는 얘기인데...
몸주고 회사까지 망신살 뻗치기 원한다면 그대로 쭉 가시길...
인생길이 갑자기 가파른 내리막 길로 변하기 시작할겁니다.
그런 놈은 자랑하듯 설치고 다닐테고 소문 한번 나면 사회생활 어려워 집니다.
글의 느낌으로 보아 이미 맘이 넘어간 것 같아서, 우여곡절 끝에 양아치 녀석이 원하는 길로 가고나서 끝없는 후회속에 사실 것 같긴합니다.
정히 이성교제가 필요하면 회사 밖에서 만난 사람과 쿨하게 교제 하시고 그런 어설픈 양아치 꼬맹이 녀석은 끊으세요.
덧붙이자면 이성과의 교제는 상대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합니다.
oo씨 저는 충분히 즐길 자신이 없는 사람네요.
맹랑한 ㅇㅇ씨를 감당할 수가 없는거 있죠^^;;
봄부터 줄곧 즐거운 시간이였다고 생각해요.
더 즐기려면 강한 멘탈이 필수인데
난 유리멘탈인걸ㅜㅜ
유감이지만 호기심과 모험심보다는 안정성 택하자는 결론이 났어요!
건강치 못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도 내키지 않고요~
그리고 존중받지 못하는 어장관리식의 태도도 마음에 안들고요.
무튼 여러모로 즐거웠어요!
우리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된 건 아니죠? ㅎㅎ
앞으로도 좋은 직장 동료가 되길 바라요!
이렇게 메신저 쪽지 보냈더니
제 태도가 마음에 안드셨군요.
그동안 감사했고 죄송했습니다.
어린 제 행동에 대해 반성하겠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셨고 푹 쉬세요.
라고 답이 왔어요.
조언들 감사합니다.
소중한 조언들 깊이 세기며 삶의 방향에 대해 좀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모두 즐거운 하루되세요!
뭐 저런.... ... 아아.... 부들부들.............
엄마가 육지남자 믿지말라더니... 하... 세상에 이런일이도 아니고 저런 무뢰한이 실제로 있다니
물고기님 제 친구셨으면 3박4일 혼났어요 아 내가 다 속상하네
좋은사람인 척은 목 위에 머리 달려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예시: 그간 저 분이 얘기 들어주고 잘해준 것)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좋은사람이 아닙니다 속지마세요 뒤도 돌아보지 마세요 눈길도 주지마세요
좋은사람은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 저런 비상식적인 요구를 하지않아요
쉬러가쟼ㅋㅋㅋㅋㅋㅋ 어이가없네 콩만한게 진짜
영원히 쉬시게 영면 시켜드리고 싶네요 남의집 귀한 딸한테 뭐가어째?
또 저런 말도 안되는 소릴 하면 나는 회사후배를 TKO시키는 로망이 있고
스트레스 받을 때 맘껏 누군가를 때려 화를 풀 수 있는 회사동료가 있었으면 했다고 하세요
한줄요약 : 잘하셨어요! 앞으로도 상대 하지마세요 화이팅!
섬 사람들이 섬 밖의 물건을 '육지 것' 이라고 하거나 타지사람을 '육지사람' 이라고 하는 것에서 기인한 말로,
육지사람, 육지남자, 육지여자(즉 낯선사람) 를 쉽사리 믿지말라는 뜻에서
부모님들께서 어린 자식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하여 주의를 주실 때 사용하시는 표현으로 알고 있습니다 :)
현대에 이르러서는 교통이 발달해서 사실상 섬과 육지의 경계?가 많이 사라진 까닭으로
그저 농담으로 종종 쓰이기에 글의 맥락과는 큰 관련이 없고 그저 한번 웃으시라고 썼는데
이제보니 (사실 저도 섬 사람은 아니지만) 빌려 온 표현이 육지사람ㅋㅋ에게는 좀 낯설어 이해하기 힘드셨을 수 있겠네요 :)
차라리 나쁜여자가 되세요
바보처럼 상처받지 마시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