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있는 곳은 울산입니다.
스키, 보드.. 거의 불모지였다고 합니다.(전 여기 온지 2년 됐어요)
그런데 꾸준히 보드 인구가 늘었나 봅니다.
무주로 가는 정기 버스가 있을뿐 암것도 없던 울산에 올해 휘팍, 성우 가는 노선이 생겼습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시기상조 였나 봅니다.
무주로 가시는 고객들은 여전히 많지만, 저처럼 무주 싫어서 1시간 더 걸려도 성우가는 사람은 없었던 겁니다.
참고로 성우까지 운행하는 여행사는 포항에 있고, 부산-울산-포항-경주 등의 고객을 위해 성우까지 매일 차를 운행한다고 했습니다.
언젠가 평일날 제가 시간이 되서 예약을 했습니다. 성우까지 가자고요.
새벽 4시에 짐을 싸 들고 부푼 마음으로 버스 타는 곳까지 갔습니다. 버스에 탔더니 아무도 없데요.
그래서 전 딴데 경우 하겠거니.. 손님이 좀 더 있겠거니 했습니다.
밖에까지 나와서 제 보드를 들어주시던 운전기사 아저씨는 씩 웃으시면서 뒤쪽으로 가 보라는 거였습니다. 의자 뒷칸에 가보니 의자를 마주 앉도록 돌려서 그 위에 판을 얹었더군요.
이불 주시면서.. 새벽에 나오느라 피곤했을테니 거기서 자면서 가라는 겁니다.
그 침상에는 한명이 더 있었습니다. 12살 정도 되는 꼬마가 부모님은 성우에 이미 계시다면서 누워 있었습니다. 그 꼬마는 부산에서 타고 왔다고 하더군요.
놀랍게도 저와 그 꼬마 둘만 태우고 아저씨는 성우로 출발하셨습니다.
손님이 없다는 군요. 그런데 고객과 한 약속이라고 한명만 있어도 무조건 운행한다고 합니다.
요금요? 왕복 이만원 이었습니다. 시즌 중반쯤에 적자라면서 5천원 올리긴 했어도 그래도 쌉니다.
왜냠 리프권을 50% 해 주거든요.
포항에 있는 여행사가 부산에 한명, 울산에 한명 태우고 성우로 출발했습니다.
전 성우에서 바로 서울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만, 그 아저씨 하루 종일 성우에서 기다려야 된다고 하시더군요. 또 한명의 고객이 울산까지 돌아오는 차편을 예약했다면서..
내년엔 이 버스 안 한답니다. 당연하지요. 아무리 해도 적잔데..
그래도 이번엔 끝까지 시즌 동안 운영한답니다. 고객과 약속했다면서요.
위의 여행사와 비교가 되어 제 경험담을 좀 적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