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 아시는 장비들이라 사용기들이 아래에도 좀 있기는 하지만 그냥 올려봅니다..ㅎㅎ

데크 : 07-08 산타크루즈 존쿨리 151
반딩 : 07-08 버튼 미션 M
부추 : 07-08 32 울트라라이트 보아 255

데크(산타크루즈 존쿨리 151)

이전 데크가 숀(154)이었습니다. 가볍고 탄성좋고 뭐 잘 아는 데크이니 나머진 생략...
다만 스타킹 신으면 여자다리보다 이쁠거라는 평을 듣는 부실한 하체는 숀조차 하드하게 느끼더군요..
그래서 말랑한 데크를 찾던 중에 고른 녀석이 이 녀석이었습니다.(경쟁자 칩트릭/에이전트/PNB1 등)
확실히 숀보다 말랑거리더군요. 트루트윈인 점까지 고려하면 트릭, 지빙용 데크라고 평하는게 어느정도 이해가 되더군요.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고 이 녀석과 놀아보니 존쿨리를 '트릭용', '지빙용' 이라고 칭하면 이 녀석이 서운해 할 것 같습니다. 상급슬로프에서의 고속라이딩에서도 별다른 불안한 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작년보다 짧아진 길이 탓인지 미세하게 어색함을 느끼기는 하였지만 헝글에서 '떨림'이라는 단어로 대변되는 라이딩에 대한 우려는 기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히려 말랑거린다는 특성과 트루트윈이라는 점이 라이딩에 불리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존쿨리의 한계를 미리 그어버린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이론적으로는 디렉셔널 데크나 플렉스가 하드한 데크보다 라이딩에 불리하다고 느낄 수는 있겠지만 역시 이론적으로 같은 길이의 다른 데크보다 유효엣지가 긴 점이 상충이 되어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저는 라이딩에서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생각입니다.

트릭을 할때는 숀보다 한결 수월함을 느끼게 됩니다. 말랑거림이 이럴때 도움이 되네요.. 프레스를 줄때 확실히 더 휘어집니다.. 작년엔 하체 단련하고 시즌에 돌입했는데 그때 숀을 휠때보다 오히려 비시즌에 몸에 너무 무성의해서 전혀 몸을 만들지 못하고 돌입한 올시즌의 몸상태에서 존쿨리가 더 휘어진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작년에 알았더라면하는 아쉬움을 주는 대목이지요..

존쿨리에 대한 결론을 내리자면 "선입견이 존쿨리를 반쪽짜리 데크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으로 훨씬 수월하게 가지고 놀 수 있는 데크이지만, "존쿨리를 탄다고 라이딩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입니다.

기타 특징으로는 탑시트가 오돌도돌해서 스텀패드 없이도 미끄럽지 않은게 좋구요. 탑시트가 생각보다 약합니다. 벌써 엣지 주변에 탑시트 조금씩 다치고 있네요..TT

반딩 : 07-08 버튼 미션 M(화이트 카고)

국민반딩(?)이라고 할 정도로 흔한 바인딩이죠. 저는 데크나 부츠는 여러 브랜드를 써보는데 바인딩만큼은 03-04 이후로 줄곧 미션만 써왔습니다. 일단 가벼우면서도 성능대비 저렴한 가격이 저를 미션 빠돌이로 만들었지도 모릅니다. 버튼 바인딩 가운데 특히나 내구성에 많은 의문을 낳고 있는 미션이지만, 전 별탈없이 잘 써 왔기에 다시 미션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하이백 로테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떠한 부츠와도 궁합을 맞출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구요.. 워낙에 잘 알려진 대중적인 바인딩이니 사용기는 이걸로 짧게 마칩니다.. 바인딩 뭘 살까 고민하다가 도저히 결정을 못하겠다면 "그냥 미션 쓰세요"하고 싶네요..ㅎㅎ

부추 : 07-08 32 울트라라이트 BOA 255

원래 부츠를 265를 신습니다만, 왜 이 녀석은 255가 되었냐하면 이 녀석은 기본적으로 깔창이 없습니다. 그래서 10mm 정도 작게 신는게 딱 맞더군요. 이름처럼 초경량 부츠이기 때문에 깔창 무게마저 줄이겠다는 일념으로 만든 것일까요? 이름처럼 정말 가볍습니다. "현존하는 보드 부츠 중 가장 가벼운 부츠"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네요. "가볍기에 소프트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부츠는 상당히 하드합니다.. "가벼운데 어떻게 하드하지?"는 다소 이율배반적인 고민을 해결했기 때문에 32 부츠 가운데 최상급 라인에 포진하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드네요..
(NO.1은 프라임 그 다음이 울트라라이트)

나이가 들어서 끈묶는게 귀찮아지는 바람에 BOA부츠를 찾았는데 최상급 라인에는 BOA시스템을 적용한 부츠가 그리 많지 않더군요. 이것저것 알아보던중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가벼움에 반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그냥 보드장 갈때 신고 다니는 스니커즈 신발보다 더 가볍습니다.

미션과의 궁합도 별다른 세팅없이 바로 타도 될 정도로 잘 맞았구요.. 바인딩을 S로 해볼까 고민도 했었지만...다소간의 유격이 있더라도 M이 편해서 그냥 M으로 썼습니다..처음 써보는 BOA도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꽉 조이면 오히려 깁스한듯 기분이 아주 좋더군요. "왜 지금까지 얘를 몰랐을까?"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부츠입니다..

다만 불편한점은 이너부츠 재질이 일반 재질과 달리 좀 특이해서 양말과 이너가 마찰을 크게 받아서 잘 신어지지가 않습니다. 손으로 유리 같은 것을 밀때 받는 마찰저항 같은게 있어서 신을때 양말이 안에서 좀 밀립니다.. 깔창이 없다보니 더욱 그런지도 모르구요.. 제 사이즈로 사서 깔창을 넣고 탈걸하는 후회가 살짝 있었지만 다행히 자주 신고 벗고 하다보니 조금씩 길들여지면서 나아지는 느낌이지만 처음에 신을때 진짜 욕나왔습니다. 부츠 신으면서 육두문자가 저절로 나오기는 정말 처음이더군요. 그리고 또 하나 열심히 타다보면 부츠 외피(보아다이얼 단린 부분)이 한쪽으로 조금씩 돌아가 있습니다.. 이걸 유격으로 이해해야할지 마무리의 부족함이라고 봐야할지는 모르지만 조금 신경이 쓰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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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쓰고보니 허접하네요.. ㅋㅋ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장비들입니다.. 저랑 같은 장비 쓰시는 분 계시면 리플에 서로가 느낀점을 같이 공유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아~ 그런게 있었나.." 하면서 정보도 공유했으면 합니다..

** 구입가격

데크 - 35만 반딩 15만 부츠 22만 (합 72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