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
전 산본에 삽니다...때는 지난주 토요일 직장 선배가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해서 선배 부부랑
여자분 평촌에서 만났네요..
넷이서 커피한잔 하면서 모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사는 곳을 우연히 물어보게 되었네요..
산본에 산다고 합니다...하하 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죠...그래서 산본 몇 단지에 사냐고
물어보니 아뿔싸 같은 단지에 산다고 하네요...산본 그 넓은 아파트 단지 중에 같은 단지라니,
그럴리는 없겠지만 추후에 만나게 되면 집 하나는 가까워서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하나씩
물어가고 있었습니다...그런데 같은 단지에 산다는 것도 모자라, 같은 동에 산다고 하네요...
눈앞이 아찔해 왔습니다..뭐 이런 경우도 다 있냐면서요...마치 로또 복권 번호 째고 있는
듯한 느낌이 오더군요....그러곤 층을 물어봤네요...15층 이라네요..
헉~~ 난 14층에 사는데... 여기까지 물어보는 순간 헉~~ 내가 이집으로 이사온지 거의 2년
그 여자도 한 3년 되었다고 하네요..우연히 마주치지도 않았는지 얼굴 기억이 없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몇호 사냐고 물어보니, 1504호 산다고 합니다...헉헉헉.. 난 1404호 인데...
그렇습니다..그녀와 전 아래집 위집 사이였던 겁니다...이럴 수도 있냐며 서로 놀랐네요...
근데 솔직히 더 잘될 것 같지는 않네요..그녀도 제가 별로였겠지만, 저두 딱 본 순간 외모도
외모지만, 성격도 좀 그렇더군요...전 제가 무뚝뚝해 애교있고 밝은 사람 좋아하는 타입이라서요...
덕분에 커피 한잔하고 쌀국수로 저녁 같이 먹고 한시간만에 집으로 같이 전철타고 왔네요..
근데 만나고 난 후 신경이 더 쓰이네요...담배 집에서 안피는데, 술먹고 정말정말 어쩌다 가끔
베란다 나가서 한대 피곤 했는데 앞으로 눈치 보이고, 소음이나 이런것도 신경쓰이네요...
심지어 화장실 환풍기 마저두요..ㅋㅋ
글고 무엇보다 혹시라도 지나치다 마주치면 그 뻘줌한 상황을 어케해야될지...ㅎㅎ
암튼 기가 막히고 황당한 소개팅 자리였습니당...
PS: 그날 토욜이었는데, 로또나 사볼걸 그랬나요..?
이상형도아니시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