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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 PC방에서 대낮에 PC를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낮 시간에 부산 진구 범천동에 위치한 '아이존' PC방에서 남녀 두 명이 들어와 PC를 대놓고 훔쳐 달아났다.
아이존 PC방 업주는 "범인들은 20대 초반으로 보였으며 큰 여행가방(캐리어)을 들고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외진 곳으로 가 앉더니 둘이서 PC 1대를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PC를 훔쳐 달아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15분 정도. 이 시간동안 범인들은 서로 번갈아가며 2~3회 이상 화장실을 가는 등 업주나 주변 손님들의 눈치를 살핀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 파악이 끝난 범인들은 재빨리 본체 한 대를 분리, 여행용 가방에 넣어 카운터로 향했다.
이후 계산을 마친 후 유유히 매장을 떠났다. 업주는 "자주 화장실을 가며 눈치를 살폈을 때 수상하다 여겼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이도 이들의 행각이 매장 내 CCTV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현재 업주는 범인 검거에 대한 협조와 업주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유투브 및 각종 PC방 관련 커뮤니티에 CCTV 영상을 올려놓은 상태다.
한편 이 같은 사건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영상을 본 몇몇 업주들에게 자신들도 도난을 당했다고 연락이 온 것. 업주의 말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남천동과 금정구의 위치한 부산대 근처 매장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업주는 "사건 발생 후 정신이 없어 연락을 받지 못한 것을 합하면 이 보다 더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의 범죄 행각이 꽤 치밀했다는 점이다. 업주의 신고를 받고 온 감측반이 마우스나 테이블의 지문을 채취하려 했으나 이미 감식하기 어려운 정도로 지워진 상태였다.
업주는 "낮 시간대에 대범하게 일어난 사건이라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범인들이 빨리 잡혔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한편 부산 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도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부산에서는 몇 차례의 범행이 이어져 범인들이 활동 무대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건에 대해 업주들의 큰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이들을 목격한 업주들은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신고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