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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많이 안 좋은 일이 벌어졌었죠..
야구 팬의 한사람으로서 이런저런 그녀의 행보을 참 좋아라 했었답니다.
맥심 화보 촬영했을 때 말구요...
되도 않는 감수성에 가슴이 먹먹해져 뻘글을 투척하고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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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동안의 짧은 낮잠을 마치고 의자에서 일어났을 때,
눈 앞엔 익숙한 모 포탈 사이트의 화면이 언제나처럼 펼쳐져 있었고,
각종 세상의 소음들이 서로 어울리며 화면을 수놓고 있었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는
모 야구선수와 그녀의 이름이 함께 맨 위에 올라와 있었는데,
당시 이상하게 슬픈 느낌과 함께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 소식을 클릭하기를 망설였다.
불과 얼마 전,
내 인생에 강렬한 스크래치를 남기고 지나간 노래 중
이런 가사가 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한동안 이 상황이 믿기질 않아 멍하니 화면을 쳐다보고 있었다.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던 일이
눈앞에 현실로 변해있었다.
아무도 그녀가 왜 죽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녀는 떠났고,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사건을 끄집어내 시작한 그녀가 잘못했다, 거짓말이다.
말들이 많다.
사실 나도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구분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그냥 사람으로서 힘들었을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건
지난 십 몇일간 그녀에게 쏟아진 수많은 혹은 쓸데없는 관심과 비아냥은
사람으로서.. 참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더욱 버티기 힘들게 만들었던 것은,
굳게 믿었었던, 혹은 서로 사랑한다고 착각했던,
그 사람의 배신이 아니었을까..
이제 더 이상은 본인의 프라이드였던 스포츠 아나운서로 살아갈 수도 없고,
직업조차 버리면서까지 올인했던 사람에 대한 기대도 사라져 버린 그녀는
참 세상이 살 맛 안났을꺼 같다.
밤은 어둡고 입맛은 씁쓸하다.
청해봐야 오지 않는 잠을 뒤로하고
그녀를 추억하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