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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메탈하니'란 타이틀로 한국을 대표한다는 메탈밴드들의 연합공연이 있었다.

이 공연은 작년 말부터 의논해왔던 것이다. 곳곳에 숨어있는 헤비메탈 마니아들의 결집과 소통을 위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온 밴드들의 양보와 의기투합으로 이뤄진 공연이다.

성격이 강한 음악뮤지션들이다 보니 공연이 성사되기 까지 거의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모든 팀원들이 참여한 난상토론과 각 팀 대표자들의 토론까지 많은 시간을 통해 메탈 연합공연의 골격을 완성할 수 있었다.

공연 형식은 블랙홀, 블랙신드롬, 이현석프로젝트, 디아블로 이 4팀이 주축이 되고 매회 신진 메탈 밴드나 소개돼야 할 중견밴드 1팀을 초청하는 것이다. 여기에 스페셜 게스트로 김경호, 김종서와 같은 메탈출신 보컬리스트들을 초대해 헤비메탈이라는 공감대 안에서 서로 소통하고 결집하자고 결정했다.

©장대군(http://cafe.daum.net/blackhole01)

 

공연에 오는 관객들을 위해 해설을 곁들여 헤비메탈이 갖는 약간의 생소함도 느끼지 않도록, 공연이 시작되면 그 공간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공연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도록 했다. 시끄러운 음악을 하는 시끄러운 뮤지션들의 착한(?) 합의사항들이었다.

이 공연을 통해 각 팀이 조명 받는 데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헤비메탈이라는 장르에 포함된 문화와 정신을 조명해보고자 하는 것이었다.

5월부터 12월까지 매달 하는 공연, 그것도 4팀 외에 초청 게스트 2팀이 매회 다르게 출연하고 거기에 사회자까지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공연은 절대 쉽지 않은 행보다. 매회 최고의 공연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들여야 하는 노력의 양은 한 달 간격이 하루간격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장대군(http://cafe.daum.net/blackhole01)
©장대군(http://cafe.daum.net/blackhole01)

 

또 현재의 음악시장 전체의 분위기로 볼 때 '흥행'이란 꿈도 꾸지 말아야 할 상태기 때문이다.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일부 '스타' 들과 '대형 페스티벌'을 제외하면 흥행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다. 헤비메탈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미 오래전부터 비인기, 비주류 장르로 널리 알려져 있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탈하니'에 참여한 팀들의 약속은 "단 한명의 관객만 있더라도 12월까지 정해진 공연은 중단하지 말자"였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최고의 공연'을 만들고 나누자는 약속이었다.

이 공연을 구상하고 제안하고 또 기획했던 나는 두 가지를 부탁했다. '받으려 하지 말고 가진 것 다 주자'와 '욕심 부리지 말고 끝까지 즐기자'였다. 사실 지금까지 헤비메탈이란 이름으로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첫째로는 본인들의 노력과 의지가 제일 컸겠지만, 한국의 헤비메탈을 사랑하고 아껴준 열혈 메탈 마니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들을 위해 모이고 서로 가꾸어 가려는 시도들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첫 공연. 우리의 착한 마음이 통했을까? '만원관객'과 '흥행성공'이라는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 게스트로 나온 지하드와 김경호의 환한 웃음이 순서를 기다리는 나를 그렇게 기쁘게 만들 줄은 몰랐다. 그날 고맙게도 구경을 와준 김종서도 공연 후 바로 다음 게스트로 참여하는 기분 좋은 공연이었다.

©장대군(http://cafe.daum.net/blackhole01)

 

공연 내용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 당대 최고의 메탈 뮤지션들이 몇 개월을 준비한 공연이었다. 더군다나 최고의 관객들인 메탈 마니아들이 집결했다.

나는 그날 무대에서 그들을 향해 목이 터져라 노래했다. "Come on feel the noise~~." 그러자 바로 "We get wild, wild, wild~~" 라는 메탈하니들의 답가가 내 가슴을 불태우고 공연장 모든 것을 불태워 버렸다. 그거면 됐다.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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