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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이 계란 한판입니다
술기운도 오르겠다 딱히 할 말도 없겠다
여친님과 술집에서 제로 게임을 시작했어요 왜그랬는지 후회되지만..
첫판 제로 로 제가 이김.. 살짝 예의차리며 때려줬어요.. 더 세게 때리라고 해요 원래 성격이 털털한 아이라..
또 그런 성격을 좋아하는 나인지라.. 이뻐보이더군요
둘째판 셋 으로 제가 또 이김요.. 약간 세게 압력 행사해서 지긋이 눌러주며 때렸어요 살짝 아파하면서 그정도면 만족할만한 세기라는 표정을 짓더군요..
셋째판.. 그녀가 셋 으로 이겼어요 문제는 여기서부터.
그녀의 눈에서 살기가 뿜어져나왔어요 저도 압니다 털털한 여성께 많이 맞아봐서 알아요 게임할때 지지않고 무조건 받은것 이상으로
돌려줘야겠다는 심리 이해합니다. 아니 또 그런 심리 오히려 웰컴 입니다.
수동적으로 아잉.. 하면서 약한척 살살 때리고 또 좀만 세게때리면 아파죽겠다는 시늉 부리는 여자 정말 저도 너무 싫어요
근데 그녀는 정말 .
이성을 잃었어요. 이런 느낌 이해하실라나. 얼굴에 웃음기 완전 사라지고.
실컷 저를 때리고 나서도 흥분이 가시지 않았는지
반대쪽으로 건너가 앉더니 한참을 무표정으로 씩씩대더군요
압니다 이 상황 자체가 얼마나 웃기고 나이 서른먹고 뭐하는 짓인지 정말 생각할수록 부끄러우나
술에게 지배당한 탓인지 괜히 제 결혼관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정말 오만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표정에 제 감정이 다 드러나는 터라
자기때문에 표정 안좋아진 저를 그아이가 또 의식하게 되면서
서로 사이엔 억지로 지은 쓴 웃음과 한참동안의 정적만이 흘렀네요
한참의 정적이 흐른 후 옆에 앉혀놓고 막 뭐라고 했네요
넌 지금 나랑 뭐하자는 거냐 왜 이리 흥분하냐 이딴 게임에
란 식으로.. 자길 다 받아주고 이해해주길 원하는 그 아이에겐 꽤나 섭섭한 반응이었겠죠..
어제 그 사건을 계기로
지금 안좋아요 둘이..
..
그랬다구요...
..
아 점심때 한잔 걸친 소주가
참 달았던 겨울 오후 입니다... 하아..
내용이..... 꽤 심각하네요.....................
그래도..귀..귀여우세요....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