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프레임은 헝글인답게 인터넷 이곳저곳을 뒤져서 최저가로 구입.

몇주간의 눈팅질끝에 개중에 제일 얍실한걸로 마련했씀돵...

2년전인가? 자주다니던 안경점에서 진작부터 스포츠고글을 알아봤었는데

대부분 투박하고 큼직하고 너무 눈에 확띠는 '영구엄땅~'스타일이 많아서

걍 포기하고 안경착용자용 프레임만으로 구입해서 그냥 안경착용하고 사용해왔더랬죠.

지금껏 그냥 안경쓰고 사용해왔는데 여기저기 얘기들어봐도 다들 위험하다 하고

렌즈껴라하는데 그넘의 귀차니즘과 렌즈이질감때문에 정말 기피하는 스탈이고...

축구하다 안경 두개 뿌러먹고 농구하다 한개 뿌러먹고 보드타다 코다리 뿌러먹고...

참 그동안 안경 여러개 해먹었네요. 지금껏 안경해먹었던 가격이면 라식을 하고도 남았겠씀다.

상급자코스에 자갈눈때문에 덜덜덜덜하면 안경도 같이 덜덜덜덜해서 어지러웠던 것도 있고해서 맘먹고 알아봄.

문제는 프레임과 같은 재질인 폴리카보네이트렌즈 해주는곳 찾기가 녹록치 않더군요.

이사오기전에 다니던 타지역 안경점은 전화해보니 폐업해버렸고...ㅠ_ㅠ

일단 집근처 동네 안경점 가보니 폴리카보네이트렌즈는 주문해야하는데

오래걸리는것도 있고 수요도 별로 없어서 자기네는 안된다함.

아무데나 가면 다 해주는줄 알고 샀는데 괜한 짓을 했나싶은 생각이 들면서

다시 집으로 가서 또 인터넷질...

좀 큰 매장위주로 알아봐야겠다 싶어 대형마트에 입점한 안경점이 아무래도

수요가 많겠지싶어 집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내 안경점으로 일단 전화를 해봤습니다.

"프레임에따라 될수도 있고 안될수도 있다"

"그럼 얼마정도 하냐?"

"도수 넣으실꺼냐?"

"그렇다"

"도수 넣는 폴리카보네이트 렌즈는 비압축은 20마넌이고 압축은 30마넌이다"

"허걱...왤캐 비싸냐"

"특수렌즈라 수요가 별로 없어서 비쌀수밖에 없다"

"비압축과 압축은 차이가뭐냐?"

"프레임두께가 안맞으면 옵션이 아니라 필수로 해야할수도 있다.

 렌즈 가격부담이 되면 구입한 프레임을 보상가로 주고 매장에 있는 프레임을 50%에 드리겠다

 일단 한번 방문해달라"

"알겠다"

뜨아~~~이거 프레임 최저가로 샀는데 렌즈가 무려 20~30마넌...

이건 아닌데...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매장가서 살껄 괜히 인터넷으로 샀다가 돈버린건가하는 후회가...

아냐 좀더 알아보면 방법이 있을꺼야. 그래서 또 한시간정도 웹질...

학생들이 써클렌즈사러 많이 간다는 전국체인점으로 정찰제운영한다는 모전문매장에 전화.

"스포츠고글인데 폴리카보네이트렌즈 넣으려한다. 가능하냐?"

"당연히 가능하다"

"그....그런가요? 그럼 가격은 대충 얼마?"

"도수 넣으시냐 아니면 그냥 눈 보호용이시냐"  (음...역시나...)

"도수 넣는다"

"그럼 X만원이다" (앞서 눈탱이 쳤던곳에 비해 1/4가격)

"그...그렇냐. 좀 있다 가겠다"

"그럼여...어서오시압세여~"

솔직히 전화끊고나서 생각해보니

일단 운띄워놓고 가면 또 이 렌즈는 어쩌고 저쩌고 압축안한건 얼만데 압축하면 얼마다...

이런식으로 눈탱이 맞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오늘밖에 없는지라

일단 속는셈치고 마눌과 함께 가보기로함.

매장에 들어서니

"무엇을 도와드릴꺕용?"

"아까 전화했던 사람인데 스포츠고글에 폴리카보네이트렌즈 넣으러 왔다"

"아...그러시냐. 잠시만 기다리셔라. 전화받은 직원을 불러드리겠다"

"알았다"

"어서오시라. 전화하셨던 고객님이시냐"

"그렇다"

"도수는 현재 안경대로 하시겠냐 아니면 시력측정을 새로 해드릴꺕용?"

"시력측정 한번 해보겠다"

"그러시라. 이쪽으로 오시라"

(나와 마눌이 시력측정을 일사천리로 마치고나서 직원분 왈)

"그럼 이제 렌즈를 보러가시자"

드뎌 시작이구나...여기서 정신못차리면 기냥 눈탱이 맞는거다...

근데 왠걸...렌즈에 대한 설명만 쭈주죽 하시더니 마지막에

렌즈 특성상 충격에는 강하지만 스크래치에는 약하니 러프한 옷같은걸로

닦으면 안되다는 당부의 말을 두번강조...

어? 더 비싼걸로 안권하나? 이쯤되면 때가 됐는데...

근데...

"죄송하지만  먼저오신 손님들것 가공이 들어간 제품들이 있어서 약 30분정도만 기다려주셔야겠다.

 2층에 매장카페가 있는데 음료는 무료로 제공해드리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안되겠냐"

"헐~ 주문해서 내일즈음 나오는거 아니었냐?"

"우리는 매장에 렌즈를 일정부분 보유하고 있어서 바로 된다"

"아....그.....그러냐....알겠다. 감사하다."

그래서 매장2층 카페로 가서 무료음료 쪽쪽빨며 KIA타이거스와 SK와이번즈 경기를 신나게 보고있는데

진짜 30분되니 아까 그 직원이 다 됐다며 부릅니다.

완성된 제품을 받고나서 온김에 그동안 쓰던 안경 코다리가 오래돼서 녹청색으로

변색되었는데 교체해줄수 있냐니 바로 그러시자며 군말없이 코다리 교체 및 세척 및 초점위치조정...

음~~이건 뭐... 감동 그자체...

매장나갈때까지 다른 제품 권하거나 군소리 하나가 없다.

처음에 제시했던 가격 그대로...그냥 그걸로 끝~

초딩때부터 20년넘게 안경점 다녀봤고 그동안 말아먹은 안경만 15개는 족히 넘을텐데

이런곳은 처음이네.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그런가?

암튼 마눌도 저도 둘다 만족했고 참 절거웠던 솨핑이었음.

오늘 하루는 이렇게 다 가버렸씀돠.

무튼 기분좋은 하루였네요...^_^

p.s 사실 위에 대화체를 "~다"체로 써서 그렇지 정말 친절했습니다.

다음에 안경 부러지면 아마도 다른데는 쳐다도 안볼것 같다는데 마눌과 제가 이견이 없었습니다.

이너고글 사이즈 문의하신 분이 계셔서 원글에 덧붙입니다.

헐~~~ 문의주신 분들이 너무 많아 그냥 그림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위에껀 제가 실제 사용하는 고글이구요. Electric EG1 입니다.

보시다시피 스펀지 부분쪽으로 조금 빡빡한 감이 있습니다.

그냥 쓰면 좀 그렇고 헬멧과 같이 쓰면 괜찮게 핏팅이 됩니다.

고글을 누르면 이너고글은 스펀지 안으로 들어가지만 옆쪽 프레임은 걸립니다.

눈썰미 있는분들은 눈치 채셨겠지만...어...저거 위쪽 스펀지가...

맞습니다. 철물점 문풍지로 리폼한겁니다. ㅋㅋㅋ

어느정도 눌리는지 대충 감이 오시는지 모르겠지만 이정도면 비니와 사용하시는 분들은

많이 불편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헬멧과 사용하신다면 쓸만하다 보구요.

프레임이 큰 고글들은 뭐 두말할것 없이 OK일것 같구요.

스미스 고글은 저 안쪽에 있어서 현재 꺼내기는 힘들고...

가급적 이너고글 사용하시려면 큰 프레임을 추천드려요.

EG1도 프레임이 그리 큰것은 아닌지라 기왕이면 큰 프레임의 제품이 더 적합하다 생각됩니다.

억지로 밀어넣다보니 이너고글 실리콘에 콧잔등이 좀 눌립니다.

그리고 저도 그냥 일반 실사용자라 다른 제품들 궁합이 어떤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필요하시다면 아래 사이즈 참고하시면 될듯 싶네요. ^_^

제가 재보니 이너고글 옆쪽 프레임끝의 가장 긴부위가 150mm입니다.

결론은 EG1 => 빡빡하다 콧잔등 눌려 약간 불편하다. 헬멧쓰면 참을만하나 예민한 분들은 절 원망할수도 있다.

            스미스 => 쑥들어간다. 콧잔등 안눌린다. 프레임 큰 고글은 심히 편안하다.

            다른 고글 => 갖고 있는 다른 고글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참고 : 저는 스노보딩말고도 활동적인 스포츠를 꽤 하는 편이라 어차피 스포츠 고글이 필요했기에 별로 고민없이 질렀슴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