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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각종 개들을 18년 키워 봤습니다. 살던 단독주택의 마당에서요.
진돗개, 시추, 말티즈, 퍼그, 요크셔테리어, 바둑이, 점박이 등등......
밖에서 개가 울면 '미키야~ 쉿~' 하던지, 계속 울면 나가서 좀 놀아 주던지, 계속 울면 한 대 때리기도 하고 머... ㅡ.ㅡ^
키우던 개들 중 암놈은 새끼도 몇 번 낳았고, 숫놈은 옆집 개를 임신시키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당시에는 (80~90년대) 애완견에게 성대 수술이나 중성화 수술같은 게 보편화되지도 않았고, 알려지지도 않았습니다.
개 본연의 습성대로 살게 놔뒀죠. 울고 싶으면 울고, 꼴리면 하고... ㅡ.,ㅡ;;;;
애완견 이라는 단어도 쓰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개. 집 지키는 개.
며칠 전 기묻답 게시판에 고양이에 관한 글이 올라온 적이 있었습니다.
댓글들 중 거세당한 채로 방안에서 홀로 지내는 자신의 고양이가 길냥이보다 행복할지 의문이라는 요지의 글이 있었습니다.
저도 궁금하더군요.
저의 궁금증은 아래의 두 가지 입니다.
1. 생식기와 성대를 거세당한 채로 집안에서 생활하는 애완견/애완묘가 길냥이보다(길개는 잘 없으니...) 행복한가?
2. 견종/묘종을 인간의 취향에 맞도록 개량하고, 생식기, 성대 등을 거세하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가?
배틀 그라운드를 여는 것 같아 무섭기도 하고,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