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간단한 리뷰를 올린 이후 꾸준히 오가사카 ct-s를 타고, 바인딩도 바꿔가고, 작년에 썼던 판테라 sc를 타면서 비교도 해보니 조금씩 ct-s란 데크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별거 없는 허접한 보더의 깜냥이지만, 혹여 나중에 오가사카 ct-s를 구매하시는 분들을 위해 부족하나마 제 의견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리뷰를 써봅니다.


(이전 글은 삭제했습니다.)


1. 오가사카 ct-s란?


일단 오가사카 ct-s란 본래 오가사카 스노우보드의 라인업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오가사카ct모델에서 플렉스를 좀 더 강화한 모델입니다. 작년에 일본의 오가사카 라이더 몇몇 만이 탔으며, 모델 자체는 14/15 라인이 처음 나오는 모델입니다.


참고로 오가사카 ct의 ct는 comfort turn의 약자입니다. 그냥 직역하면 편안 턴, 풀 카브의 약자인 FC와는 다르게 라이딩보다는 좀 다 편하고, 편안하게 다룰 수 있는 데크입니다. 그리고 ct-s의 s는 stiff의 약자. 딱딱하다는 의미죠.


사실 ct-s란 약자 속에 오가사카 ct-s란 데크의 특징이 전부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계속 타볼수록 정말 이름을 직관적으로 지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데크의 스펙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추가하자면, 길이는 154, 156, 158이 있으며 타입은 디렉셔널 트윈 데크입니다. 베이스 소재는 7500 신터드 그라파이트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오가사카 공식 홈페이지 링크로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ogasaka-snowboard.com/14-15-ct-s.html 


2. 구매 이유.


요즘은 워낙 데크가 다양한 목적성을 염두에 두고 만드는 만큼, 그냥 우수한 데크보다는 자신의 목적에 받는 데크를 구매하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올라운드 모델로 오가사카 ct-s를 구매했습니다. 비교 대상은 그동안 제가 올라운드 모델로 정말 잘 써먹었던 11/12 나이트로 t1모델. 정캠 모델로, 올라운드에서 정말 우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놈이었죠. 사실 여기서 살짝 오류가 생겼습니다. 오가사카 ct-s가 제 생각보다 좀 더 딱딱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노즈 프레스나 알리를 칠 때 t1은 휘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오가사카 ct-s의 경우에는 그것보다는 좀 더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딱딱한 데크냐? 그렇게 말하기에는 요즘 나오는 아주 딱딱한 데크들에 비하면 말랑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비유가 이상하긴 한데, 아주 단단한 소나무 기둥 같은 느낌이 아니라 조금 딱딱한 대나무라고 해야 할까? 딱딱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데크가 완전히 라이딩용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딱딱한 건 아니며, 라이더의 역량에 따라서는 충분히 올라운드에서도 멋진 퍼포먼스가 나올 것 같은 데크였습니다.



3. 생각하는 몇 가지 특징들.


좀 더 몇 가지 부분들을 나눠서 감상을 정리하겠습니다.


- 라이딩 퍼포먼스 : 생각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특히 바인딩을 버튼 다이오드에서 라이드 엘헤페로 바꾸고 탔을 때 생각 이상으로 라이딩 퍼포먼스가 좋다는 걸 체감하게 됐습니다. 비교 대상이 판테라 sc 166이었음에도 라이딩 퍼포먼스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물론 요즘 나오는 라이딩 머신들에 비해서는 부족하겠지만 디렉셔널 트윈 데크가 보여줄 수 있는 나름 최상위 수준의 라이딩 퍼포먼스라고 생각됩니다.


- 엣지 그립력 : 개인적으로 오가사카 데크들의 특징이라고 보는데 엣지그립력이 정말 좋습니다. 오가사카 fc때도 그랬지만 잘 잡아줍니다. 


- 조작성 : 조작성 부분에서는 사실 아직 이렇다 할 답을 내리기가 힘듭니다. 실력이 미천한 보더라서, 한 번 급사에서 제대로 털려봐야 감이 올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조작성 부분에 대해서 답을 내리기 힘든 이유는 이 녀석의 반응성이 매우 빠르기 때문입니다. 반응성이 빠르니, 보더의 실력에 따라 조작성이 뛰어나다고 느낄 수도 있고 반대로 버겁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비루한 제 실력을 기점으로는 그렇게까지 다루기 어려운 데크란 느낌이 들진 않았습니다.)


- 반응성 : 이 부분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반응성이 우수합니다. 턴을 넘어갈 때의 반응성이 즉각 옵니다. 생각 이상으로 반응성이 좋아서 놀랄 정도였습니다.


- 리바운드 : 이 부분도 생각보다 인상적이었습니다. 캠버가 아주 높은 건 아닙니다(비교대상이 판테라 sc일 경우. 아시다시피 판테라 시리즈의 캠버 높이와 리바운딩은 매우 인상적이죠). 그럼에도 딱딱한 데크에서 나오는 리바운딩은 제법 맛이 있었습니다. 타면 탈수록 이 녀석이 올라운드보다는 라이딩에 초점을 맞춘 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요. 하지만 반대로 캠버가 그리 높지 않고 디렉셔널 트윈데크다 보니 스위칭 라이딩을 할 때 역엣지 부담 같은 게 없어서 올라운드 유저들을 위한 설계도 나름 훌륭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4. 정리.


오가사카 라인업의 대표격인 fc와 ct 사이의 절충점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ct와 비슷한 형태, 하지만 fc에 가까운 라이딩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놈이랄까? 라이딩을 중심에 두고 여러 방향성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가 된 놈 같았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애매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만약 오가사카 데크를 구매하시는 분이라면, 라이딩을 원하신다면 fc나 fc-x를 가실 테고 반대로 순수한 올라운드를 추구하신다면  ct 모델을 가실 것 같습니다. ct-s는 분명 올라운드 성향으로 나온 데크지만, 라이딩 퍼포먼스에 좀 더 가치를 두면서 나머지 부분이 살짝 애매해졌습니다. 


물론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 법, 뛰어난 보더분들에게는 문제가 없는 데크겠지만 반대로 장비빨로 그나마 간간히 슬로프에서 버티는 저 같은 비루한 실력자 입장에서는 라이딩에서는 꽤 만족스럽지만 라이딩을 제외한 트릭 등에서는 솔직히 버검다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알리를 칠 때 데크가 휘어지면서 탄성이 느껴진다기보다는 좀 더 딱딱하게 버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라이딩과 파크를 뛰시는 분들이 좋아할 만한 모델 같기도 합니다. 혹은 알리나 널리 계열 트릭보다는 고속 라이딩을 하시면서 팝으로 백원이나 백쓰리를 돌리시는 스타일을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나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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