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무주에서 첫 라이딩을 했어요...짧은 하루였음에도 두번의 유령데크를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보트 리프트를 올라가던 중에 보았는데, 루키힐 아래쪽에 "ㄴ"자로 슬로프 가장자리에 앉아있는 초보 여자분을 강타했죠...

정말 직활강 하고 있던 유령데크...리프트 위에서 제 친구는 "뒤에 데크 조심하세요!" 저는 "빨리 일어나세요!"라 했는데,

고개를 차마 다 뒤돌아 볼 시간도 없이 그대로 퍽 소리와 함께 찍혔습니다...

물론 그 여자분이 가장자리지만 빨리 안일어나고 강습을 받고 있었으나 그 소리가 너무 너무 크고 아파하는게 불쌍했습니다ㅡㅡ;

패트롤이 들것을 들고 내려가는 것을 보았고, 그 뒤로 한분이 데크를 찾는지 빠른 발걸음으로 뛰어 내려가던군요(아마 놓친분이겠죠~)




두번째는 코러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 실크로드 하단에서 동수데크를 보았습니다(((유령데크와 동수데크의 차이점은 동수데크는 사람이 타고 있는것처럼 느껴지더군요--;)))

리프트에서 내려 슬로프 진입을 하는데, 동수데크를 발견해서 쫒아가며 소리쳤습니다...

"일어나세요~ 데크 내려가요!"라고 소리치면서 쫒아갔어요~

제가 소리치고 앞에 어떤 잘타는 남자분께서 슬라이딩(2번 실패)! 그럼 동수데크는 요리조리 피하고...

앉아있는 사람 딱 등 뒤에서 꺽어서 직활강하며 또 내려가고...아마 그 초보들은 다칠 팔자가 아니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3번의 몸을 날리는 수고에 정말 1km쯤 내려와서 잘타시던 분이 잡았습니다...

슬로프 가장자리에서 데크를 뒤집고, 일어나시길래 "그 쪽 친구분꺼예요?" 물어봤는데 쌩~

아마 제가 소리치고 달려서 제 측근꺼나 되는지 알았나봅니다ㅡㅡ; 그러니 냉정하게 절 보시던데...속으로 '뻘쭘해요ㅜㅜ 저희꺼 아니거든요?ㅠㅠ'

두번 물어본 뒤 제가 친구꺼 아니면 펜스(그물망) 뒤쪽으로 던져 놓으랬습니다~

그런데 그냥 놔두고 돌아서시길래 혹시나 바람에 뒤집혀서 또 내려갈까봐 제 친구랑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조금있다 어떤 한분이 오셔서 데크를 잡고 아무말 없이 챙겨 내려가시려 하길래~

"그쪽 친구분꺼예요? 왜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데크 챙기세요!"하니깐

정말 큰일 날 일을 겪었다고 생각 못하시는지 "아~ 그래요? 고마워요~"라더군요...

제가 "저한테 고마워 할껀 없구요~ 뒤에 저 남자분이 주워줬으니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가세요"라고 말하고 정리가 되었습니다~




저도 유령데크를 수없이 보아왔지만 제가 두어번 정도 잡아 보았습니다~

그 중 두번째가 빠른 유령데크라 부츠가 찢어지고, 발톱이 나가는 사고를 당했죠(제 발로 걷어차서 잡으면 얌전히 잡힐줄 알았나 봐요^^;;;)

솔직히 제 발이 너무 아파서 "보드 조심해서 타세요"라는 말만, 잔소리는 못하고 보내줬드랬죠ㅎㅎ

그 후로는 유령데크 근처에 안가고, 자기 몸 사리지 않으면서 잡아주는 분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걸 겪으면서 앞서 토론방에서 이야기 된 바인딩 장착 의무화나 리쉬코드의 중요성도 있겠고, 보더로서의 실수하지 말아야 될 마음가짐도 있겠지만

유령데크에 부딪혀서 큰 사고 난 뒤 '에이~ 한번 놓친건데 배째라' 하는 분들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해주는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유령데크 잡는 좋은 방법이 있으면 공유했으면 하네요...(저처럼 실력이 안되어 못잡는 경우 뒤에 소리라도 지르고 따라간다거나 말이죠ㅡㅡ;)

정말 무섭습니다...그래서 슬로프에서 이런일 다시는 안일어났으면 하네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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