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저도 초보지만 최근에 속도감을 내는 라이딩을 하게 되기 시작하면서 몇가지 느낀부분을 적어볼까 합니다.

초중급 슬로프에는 천천히 내려가시거나 가로로 횡단하시는 초보보더님들이 아주 많죠.

그러나 그 와중에도 슬로프에서 카빙연습이나 숏턴, 혹은 그라운드 트릭을 하기 위해 베이스로 빠르게 진행하는 분들도 1/3가량 존재합니다.

제가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부터 많이 겪게 되는 상황이...

1. 사방이 초보님들로 막혀 같이 따라서 슬리핑만 하면서 내려갈 수 밖에 없는 상황

2. 전방에 초보님 1~2분이 계셔서 감속을 하다보니 엣징 긁는 소리가 바바박~ 나면서 초보님이 놀라 넘어지심

3. 소리 안내고 지나가려고 하다보니 속도가 나고... 그러다 보면 그 바람소리에만도 놀라 넘어지신 초보님.

4. 구피라이딩이다 보니 조심히 탄다고 오른쪽 사면만 타는데.. 그 와중에 휴식하거나 사이드에서 연습하는 초보님들을 맞딱드려 슬로프의 반 이상을 슬리핑만 하다 내려오는 상황




물론 초보일때는 [그렇게 잘타면 상급가지 왜 여기서 위협라이딩 하냐]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라이딩이 되는 사람들이 봤을 땐 [왜 가로로 쭉 줄서서 장벽 만들고 사람 못타게 만드냐] 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제가 봤을 때 초고수라도 초중급에서 새로운 스킬이나 턴 연습을 하거나 속도감 있는 카빙을 구사해보기 위해 초중급 슬로프를 얼마든지 탈 여지가 있고,

오히려 그게 익숙하지 않던 최상급을 올라가기 전에 연습이나 몸풀기 용도로 얼마든지 쓰일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제가 토론해 보고 싶은건, 초급은 초급슬롭에서, 상급은 상급슬롭에서.. 뭐 이런 문제가 아니라

라이딩 시 자빠지는 초보님들을 위해 초중급슬롭에서 무조건 감속을 하는게 매너인지, 아니면 어느정도의 감속만으로 빨리 통과하는게 정상인건지 하는 문제입니다.


충돌이 없는데도 넘어진다면 사실 그건 넘어진분 잘못인게 맞긴 하지만...

하도 여러번 겪고, 그 주변분들 달려와서 (일단 전 주변에 누가 넘어지면 무조건 서서 기다립니다. 상태를 파악해야 되니까요) 욕도 좀 하시고 그런분들 많이 봤거든요.


사실 중간중간 감속을 하긴 하지만 급격히 방향전환하거나 멈춰버리는 초보님들을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 속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지나가게 되는 경우도 많고, 브레이킹으로 안전하게 지나가려고 하는 경우도 많은데 말이죠..



제 생각에는 그런 상태를 방지하려면 아예 초보님들 반경 3미터는 접근조차 안하는게 맞지만 슬로프 가로 폭상 그렇게 타기도 어려운 문제이고요..


소리때문에 넘어지신건 도의적으로 미안한 일이지만, 어떻게 보면 미숙한 상태에서 주변상황인지를 안하고 타시는 초보님들도 좀 반성하시고 익숙해져야 하는 상황인것도 같고요..

매번 그런 상황이 일어나다보니 어떻게 처리하는게 옳을지 좀 고민이 됩니다.



제가 주로 처리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1. 일단 소리에 넘어진 초보님이 있으면 무조건 정지합니다.
2. 넘어진 상태를 봐드립니다.
3. 일어나실때까지 기다립니다.
4. 못일어나면 주변 일행이 올때까지 기다립니다.
5. 괜찮냐고 물어보고 확인 후 몇가지 충고(?) 해 드리고 저는 계속 내려갑니다.
6. 안괜찮다고 하시면 패트롤 필요한지 확인해보고 의무실 가보라고 하고 내려갑니다. (충돌이 아닌 상태에서 제가 꼭 의무실에 같이 갈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요)
7. 가끔 일행분이 달려와서 욕하는 경우에는 [충돌이 없었으며 놀라서 넘어지신것] 이라고 강력히 얘기합니다.
   간혹 초급와서 왜 쏘고 ㅈㄹ이냐..;; 하는 분들 있어서 [그런 말 하실 시간에 친구분 상태 봐주세요] 하고 내려갑니다.

맞는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저로선 무척 고민이 되네요.. 사실 아직 상급에서 슉슉 턴하면서 내려올 실력은 안되어서 초중급을 앞으로도 계속 타야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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