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Lunatrix입니다.


토션 2편 시작하겠습니다.


이전 칼럼에서 토션이란 변형된 엣징을 사용하는 것, 그리고 이러한 변형된 엣징으로 인한 미끌림 차이를 이용해 데크를 회전시키는 것이 토션의 사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굳이 토션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까지 내보았죠.

하지만 토션에 대한 궁금증은 아직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하나는 미끌림이 없는 카빙턴에서의 토션의 사용,

또 하나는 ‘사용하는 토션’이 아닌 ‘발생하는 토션’에 대한 이야기


이 두 가지 입니다.


둘 다 어려운 이야기이기 때문에 딱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까지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카빙턴에서의 토션



토션은 엣징을 변화시킵니다.

따라서 사이드컷 모양도 바뀌게 되죠.


9변형된사이드컷.jpg


‘정 토션’ (=앞쪽 엣지각이 크고 뒤쪽 엣지각이 작은 상태)에서는 이런 식으로 변하게 됩니다.

토션이 없는 데크와 비교하자면 앞쪽의 곡률은 작고 뒤쪽의 곡률은 오히려 더 커지게 됩니다.


10원래사이드컷.jpg


그럼 이렇게 토션으로 인해 변형된 상태로 카빙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앞뒤 곡률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쪽을 따라야 한다는 법은 없기 때문에 ‘작은 턴’이 아니라 그림과 같은 ‘굵은 턴’을 하게 됩니다.

11굵은턴.jpg


따라서 이 경우 토션으로 인해 턴이 작아지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중경을 취해서는 안되고 곡률이 작은 앞부분을 이용하기 위한 전경을 취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전경을 취한다면 턴이 작아지기는 하겠지만 다음과 같은 괘적을 그리게 될 것입니다.


12테일끌림.jpg


이처럼 턴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전경으로 인해 테일에 걸린 압력이 작아질 뿐만 아니라 미세하게 슬라이딩 되어서 전체적으로 테일쪽의 그립력이 매우 약해질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주 잘못된 카빙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론이 아닌 실제 라이딩으로 오게 된다면, 이런 턴이 맞는지 틀린지를 함부로 논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 이유는 토션의 ‘발생’ 측면에서 본다면 라이딩중에 토션은 언제나 생기기 마련이고,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카빙이 실제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턴이며 어쩌면 우리가 항상 해오던 카빙이 사실은 이처럼 ‘굵은 턴’이나 ‘테일이 살짝 슬라이딩 되는 턴’, 또는 반대로 ‘노즈가 슬라이딩 되는 턴’의 모습일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사실 토션에 의한 사이드컷의 변화는 굉장히 미세한 변화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사이드컷의 변화를 알기 쉽게 과장하여 그렸더니 너무 심각한 그림이 나와버렸네요;;;;;;


때문에 지금 생각하는 이런 간단한 이론 만으로는 토션에 대해 제대로 논의하기가 무척 어려워지며, 반대로 실전의 느낌 만으로 살펴보는 것 역시 토션의 진짜 모습을 말한다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게다가 카빙턴을 하면서 생기는 전경 후경의 변화까지 생각해 본다면, 실제 턴에서 토션을 따져보는 게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죠.



2. 토션? 린 아웃?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보죠.


이처럼 ‘더 작은 카빙턴을 위해 토션을 쓴다(그리고 전경을 준다)’ 라는 개념은 그로 인한 턴이 올바른 카빙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한가지 근본적인 의문점이 나옵니다.


만약 카빙턴에서 더 ‘작은 턴’을 위해 토션을 쓰는게 맞다면,

어째서 린 아웃 (앵귤레이션)이 아니라 토션을 써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죠.


방금 알아본 토션은 결국 노즈쪽에만 ‘린 아웃’을 하고 테일쪽에는 ‘린 인’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린 아웃을 위해 토션을 쓸 바에야 차라리 그냥 린 아웃을 해버리는게 더 낫지 않냐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토션이 사실은 ‘사이드 컷을 줄여서 더 작은 턴을 하기 위해서이다.’ 와 같은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그럴바엔 그냥 린아웃을 해버리면 되는데 어째서 토션을?) 사실은 더 깊이 숨겨져 있는 어떤 다른 이유가 있지는 않을까라는 것이지요.


그런 이유를 따져보려면 라이딩 중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의도하지 않은 토션’에 대해서 까지 사고를 확장해 보아야 합니다.



3. 피할 수 없는 토션


이러한 불가피한 토션,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토션은 어떤게 있을까요.


첫번째는 자세로 인한 토션입니다.

우리는 여러가지 이유로 로테이션을 하는데 이런 로테이션 자세는 토션을 만들게 됩니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로테이션으로 인한 회전과, 로테이션 자세가 만드는 토션으로 인한 회전 방향이 대부분 일치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을 자꾸 혼동해서 로테이션이 결국 토션을 만들기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론적으로 이 두 가지는 분명히 구분지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튼 로테이션 자세를 취하면 로테이션으로 인해 데크가 회전하기도 하고, 또한 로테이션 자세가 만드는 토션으로 인해서도 회전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죠.


하지만 모든 로테이션 자세가 회전을 위해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어깨를 여는 역방향의 로테이션 자세가 쓰이는 일본 스타일 토 카빙의 경우에는 로테이션과 데크의 회전이 반대방향일 뿐더러, 그러한 역 로테이션 자세가 데크의 회전을 위해 행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 경우의 역 로테이션 자세도 필연적으로 토션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회전 방향과는 무관하게 ‘역 토션’이 걸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jcc.jpg


*JOINT CREW presents フリーカービングスタイル dvd 에서 遠藤 雄三 (엔도 유조)


결국 턴과 토션의 관계가 반드시 한 방향으로 이루어지거나, 어떤 인과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보다는 라이딩중 특정한 자세를 취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토션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겠고, 따라서 토션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에는 그로 인해 변형되는 라이더의 자세가 과연 좋은 자세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물론 ‘토 카빙을 위해서는 역 토션이 필요하므로 역 로테이션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이 부분은 약간 너무 나간 해석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라이딩의 도입으로 대부분의 라이더가 토 카빙에서 역로테이션 자세를 취하는 시대가 오기는 했지만, 왜 이런 자세가 효과적이냐에 대한 논의는 본 칼럼의 주제와 상관없는 논란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사실 이론상으로는 힐 턴도 마찬가지여서 어깨를 닫는 것을 넘어서서 완전히 반대로 돌리는 역방향 로테이션이 좀 더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힐턴에서 순 로테이션을 더 주는게 힐 카빙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여겨지고 있는게 현실이지요. 물론 거기에는 납득할 만한 다른 이유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슬로프에서 라이더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힐턴에서 어깨가 닫히는 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알파인의 백사이드에서는 이런 느낌을 잘 볼 수 있죠.)


따라서 단순히 라이딩 자세를 취하는 것 만으로도 의도치 않은 토션이 생긴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토션을 ‘사용’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로 데크와 슬로프의 힘관계로 인해 생기는 토션을 생각해 봅시다.


대부분의 턴에서 턴 시작에는 노즈쪽에 더 압력을 가하게 되고(전경), 턴 후반에는 테일쪽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게 됩니다(후경).


그래서 턴 시작에는 노즈에 압력이 몰려서 노즈쪽 엣지가 테일쪽 엣지보다 더 눌려서 노즈의 엣지각이 작아질수 있죠.

이는 바로 역토션의 모습이 됩니다.


13전경토션.jpg




반대로 턴 후반에는 테일쪽 엣지가 눌려서 테일의 엣지각이 작아지는 정토션이 되기 쉽습니다.


14후경토션.jpg



이런 토션은 라이더의 의지나 자세와는 무관하게 슬로프와의 관계로 인해 생기는 토션이며 스키나 다른 스포츠에서도 생기는 토션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햇듯이 프리는 토션에 대해 좀 더 예민하기 때문에 이러한 토션이 생기게 하는 압력의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턴 시작부분 노즈의 강한 진입시에 노즈의 엣지각이 죽어버린다는 사실을 프리는 쉽게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이를 예방하기 위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턴이 시작하는 시점에서 노즈의 엣지각을 살리기 위한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이것은 사실상 노즈의 엣지각을 더 만드는 ‘정 토션’의 행동과 같기 때문에 우리는 턴을 하기 위해서 토션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은 앞서 말한 ‘토션은 데크를 비트는게 아니라 비틀리는 데크를 원래대로 돌리기 위한 노력’이라는 관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15상쇄.jpg


대부분 토션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순간이 턴 중반이나 턴 후반이 아닌, 턴 초반 노즈가 슬로프와 컨택하는 순간인 점을 생각해보면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턴 집입때 발을 내밀어 확실한 노즈 컨택과 엣지각 확보를 도모하는 스킬인 오쿠리다시(送り出し)나, 힐 턴 진입시 노즈의 엣지각 확보를 위해 앞발의 하이백 린을 강화하는 행동, 또는 앞 무릎부터 턴안쪽으로 먼저 집어넣어 노즈 쪽 엣지각을 빨리 확보하는 행동(혹자는 무릎 스티어링이라고도 하지만 다른 개념입니다. 무릎을 돌리는게 아니라 앞 무릎부터 먼저 넘기는 것입니다.)들이 모두 이러한 턴 초반부 역토션 발생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있죠.



그래서 처음으로 돌아가서 카빙턴에서의 토션에 대해 다시 해석을 해본다면,


카빙턴에서 토션이라는 행동을 취함으로써 앞부분의 곡률이 작아지고, 따라서 전경을 주면 턴이 더 작아질 것이다.


라는 해석이 왜 앞뒤가 잘 맞지 않고 이해하기가 힘든지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런 해석보다는


카빙턴에서 노즈가 컨택하는 순간에 데크에 부분적인 압력이 가해져서 비틀림(역 토션)이 발생하는데, 여기에 대응하는 행동(부분적인 프레셔 컨트롤, 또는 정 토션)을 취하여 앞부분 곡률이 커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정도의 해석이 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4. 정리


두 편의 내용을 대강 정리해보겠습니다.



#토션을 사용한다는 개념은 프리데크의 특이한 구조로 인한 특성.


#이러한 토션을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데크의 회전을 이끌어 낼 수 있어 스키어는 상상하기 어려운 버터링과 같은 트릭을 할 수 있게 해주지만, 이는 데크 회전에 대한 장점일 뿐이지 턴을 하는 과정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토션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쉬운 슬라이딩턴이 가능하지만 이러한 턴 역시 좋은 턴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따라서 토션에 대해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세 변화를 동반하여 사용하기가 어려운 ‘사용하는 토션’보다 ‘발생하는 토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발생하는 토션은 라이더의 자세로 인한 토션이 있고, 슬로프가 주는 압력에 의한 토션이 있다.


#라이더의 자세로 인한 토션이라 함은 토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세를 바꾸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그런 행동이 과연 옳은가(라이딩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자세인가)에 대한 논의가 먼저 필요하다.


#슬로프의 압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토션은 데크가 비틀린다고 이해하기 보다는 데크가 부분적으로 압력을 받고 있고 여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즉 부분적인 프레셔 컨트롤로서 접근할 수 있다. 그 얘로는 오쿠리다시, 앞발 하이백 린, 앞 무릎 먼저 넣기 등이 있다.

(다른 말로는 비틀림을 상쇄시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지나치게 비틀림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


#따라서 이상적인 라이딩은 오히려 토션이 없는 라이딩이고, 이는 하이 토션 데크가 만들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토션은 라이딩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기게 되므로,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라이딩 자세가 필요하다.



이상입니다.


2015년 새해가 밝았네요.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시즌 항상 안전보딩 하시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일반 이용안내 [9] Rider 2005-09-13 571 15333
557 기술(테크닉) 토션에 대한 이해 - 1. 토션의 사용 file [17] Lunatrix 2014-12-30 33 16719
» 기술(테크닉) 토션에 대한 이해 - 2. 토션의 발생 file [19] Lunatrix 2015-01-01 14 10958
555 장비 관련 토션, 토셔날 플렉스 Tosional Flex [3] Akapoet 2015-01-06 6 5941
554 장비 관련 학동 투어중 라이딩용/프리스타일용 플렉스 ... secret [40] GATSBY 2015-01-14 19 5844
553 장비 튜닝 정통 열성형 이너 성형법 [7] guycool 2015-01-17 2 6827
552 장비 관련 사이드 컷을 활용하자. (카빙 쉽게 하기) [4] Akapoet 2015-01-20 6 10981
551 기술(테크닉) 독학이라고 쓰고 연구라고 읽는다. #1 스탠... [11] CHANCHANE 2015-01-21 9 8548
550 초보를 위한 강좌 "다운이란" 쉽게 짧게 이것만 이해하면 99% ... [13] 심장이통통 2015-01-24 4 10228
549 기술(테크닉) 독학이라고 쓰고 연구라고 읽는다.#2 DOWN U... [6] BORNCARVER 2015-01-29 6 4698
548 기술(테크닉) 다운을 하는 이유는 기울기를 더 주기 위해... file [8] 백표범 2015-02-05 4 8488
547 장비 튜닝 못쓰는 바인딩을 이용한 부츠벨트 만들기 [11] 검은돼지 2015-02-08 2 7653
546 기술(테크닉) 턴에 대한 이해 - 1. 충돌하는 턴 file [71] Lunatrix 2015-02-10 96 24936
545 초보를 위한 강좌 쌩초보의 알파인보드 독학 입문기 file [3] Dyonisus 2015-02-11 7 14099
544 기술(테크닉) 뻙큐멘터리2 - 힐턴편(당신의 상체는 안녕하... file [13] 작살러버 2015-02-11 10 9576
543 기술(테크닉) 턴에 대한 이해 - 2. 전경 후경 file [39] Lunatrix 2015-02-15 83 20543
542 기술(테크닉) 라이딩에서 도움되었던 말 3개. [12] 테리에파우더 2015-02-17 6 8765
541 일반 무주리조트 어쩌려고 이럴까요 [17] 愛雪 2015-02-20 10 9485
540 기술(테크닉) 턴에 대한 이해 - 3. 업 다운 file [27] Lunatrix 2015-02-24 58 16300
539 장비 관련 7가지 캠버의 특성 총정리 secret [19] GATSBY 2015-03-05 26 3172
538 장비 튜닝 자가 정비 개요 [13] 멍구930 2015-03-05 7 7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