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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으리라 굳게 믿어왔던 14/15 시즌 용평 폐장일 소식입니다.
# 오픈슬로프
레드, 뉴레드, 레드파라다이스, 핑크, 옐로우
이 시기의 설질은 의미가 없습니다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떠있는
태양의 강렬한 햇살과 어디까지 오를 지 종잡을 수 없는 높은 기온으로
주간 슬로프의 설질이 슬러쉬 → 곤죽 → 물바다 형태로 바뀌어 갔습니다.
레드, 뉴레드는 눈의 두께 때문인지 측면을 제외하면 바닥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레드파라다이스, 핑크, 옐로우는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슬로프 중간중간 럴커 구덩이 같은 운동장만한 잔디 속으로 퐁당, 앞쩍..~!!
할 정도로 곳곳에 바닥을 드러낸 곳이 꽤나 있었습니다.
(제가 전날 야간에 퐁당, 앞쩍 몸개그를 해서 이러는 거 아닙니다... -_-;;;)
뉴레드-핑크 구간에 있었던 모굴이 레드로 옮겨가면서 레드 슬로프는
약 2/3만 사용 가능했기에 이용상의 약간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설질 때문인지 성수기와 같이 3~4턴 만에 레드 슬로프 끝까지 쌩쌩
달리시는 고랩 스키어님들은 잘 보이지 않아 그나마 좀 덜 위험했고...
대신 기존 모굴을 갈아엎은 뉴레드와 핑크는 비록 고도의 습설이었으나
스프링 시즌 말미에 볼 수 없는 새하얀 속살의 눈이 다수 포진하여
나름 만족스럽게 타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 대회
용평이 언제부턴가 슬로프 대회가 부쩍 늘어났네요. 폐장일임에도
일전에 알려졌던 레드슬로프 모굴대회가 열렸습니다. 발목과 손모가지의
지루한 부상으로 올해 모굴을 결국 몇 번 들어가보지 못해 아쉽지만
보기만 해도 무릎이 시큰한 나름 즐거운 볼거리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운영중지한 그린 슬로프에서는 MTB 대회가 열렸네요.
보드타느라 멀찌감치 리프트에서 바라봐서 뭐 하는 건지는 잘 못봤지만
오래전 MTB를 탔던기억이 심장에 바운스를 쿵쿵쿵...
했으나 옛 기억이 스믈스믈 떠올라 이내 식어버렸습니다.
(MTB는 다치면 진짜 제대로 아픔...)
사족으로 토요일 오후 보더들이 자리를 비운 레인보우 파라다이스에
풀샥 자전차 무리 3명이 끌바로 펌프장까지 올라왔더군요.
곤도라에서 썩소를 날리며 마음속으로 화이팅을 외쳐줬습니다.
그 분들 힘들어서 표정 완전 썩었던데 드래곤 피크에서 1시간을
기다렸지만 결국 정상까지는 올라오지 않고 내려가셨나 봅니다.
# 아쉬운 레인보우 파라다이스
전 주에 문을 닫은 레인보우 파라다이스는 곤도라에서 본 바로는
생각보다 상태가 좋았습니다. 대략 4군데 정도만 보수했다면
곤도라도 운영하고 했으니 충분히 열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봤습니다.
제게 삽 한자루만 줬다면 폭풍 나라시 작업으로 1시간만에 열 수 있었을텐데..
많은 분들께 주말 임시오픈의 열망을 용평에 압박해 달라 말씀드려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아쉽게도 열지 못함을 전해드리며
도움주셔서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씀을 고개숙여 드립니다.
# 비고
내년도 용평 슈퍼스타 탄생 예고
용평의 초대형 연예인 [덜 잊혀x] 님을 한방에 침몰 시킬 어마어마한 분이
15/16 시즌에 등장하실 예정입니다. 가칭 [덜 '익'혀x]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ㅋㅋ
# 인사말씀
지난해 11월 용평 개장이후 약 4개월 간의 짧은 겨울이 지나가고
결국 14/15 시즌의 아쉬운 마지막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16시 50분 경 리프트가 하나하나 멈추는 것을 보고 셔틀버스를
탑승하러 가면서 매년 이순간 훅 치고 올라오는 쌔한 느낌을 어찌해야 할지..
그래도 국내에서 가장 긴 시간 보드탔다 생각하니 약간의 뿌듯함과
올 시즌도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즐거웠기에 고마움 마음 전해드립니다.
다음 시즌은 어느 보드장으로 튈 지 알 수 없지만 언제 어디서나
모든 보더님 몸 건강하게 비시즌을 지내고 좋은 얼굴로 한분도 빠짐없이
다시 맞이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상 키보더 잡설과 14/15 시즌 저의 용평 보드장 소식을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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