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노우보드 강사 Jake! 이종욱입니다. 혹시 스노우보드를 배우실 때, 토션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Torsion, '비틂'이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 강습 시간에 들어보기는 쉽지 않지만 알게 모르게 스노우보드를 타면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단어의 뜻에서 간단히 유추할 수 있듯이, 스노우보드를 비트는 동작이에요. 우리 양발을 다른 방향으로 움직임으로써 보드를 비틀어 다른 턴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죠.



 자, 그런데 토션은 도대체 어떻게 작용하길래 턴을 다르게 만드는 걸까요? 자주 설명드리는 바와 같이, 우리 스노우보드에는 고유의 곡선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이 스노우보드 허리에 해당하는 '사이드컷'의 지름이 곡선운동을 가능하게 만들지요. 스노우보드를 기울인 상태에서 양 발을 누르면 보드가 조금 더 휘고, 휜 보드는 좀 더 깊은 곡선을 그리게 되어 자연스럽게 턴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때, 1)아예 기울이지 않거나 2)아주 조금 기울이거나 3)그보다 조금 더 기울이거나 세 가지 경우를 비교하면 마지막 경우에 스노우보드가 더 급격한 곡선을 그립니다. 즉, '더 기울일수록 더 깊은 곡선을 그린다'는 아주 거칠은 전제가 가능하죠.  



 만약! 이때 보드를 비튼다면?



- 앞부분을 주로 비틀 경우


 진행방향 쪽 앞선 발을 '자신이 그리고 있는 원 안쪽으로' 넘겨준다면(즉, 토턴에서는 앞발 뒤꿈치를 들고, 힐턴에서는 앞발 앞꿈치를 드는 동작)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스노우보드를 양분해서 생각해볼게요. 보드의 앞부분이 설면과 이루는 각도가 더 커지면서 그 앞부분 엣지가 그리는 곡선이 뒷부분보다 깊어집니다. 즉, 전보다 더 작은 지름의 원을 그리게 되는 것이죠. 미세한 변화이지만 실제 스노우보드를 타고 있는 사람이 느끼기에 큰 차이가 발생합니다. 보드 전반부의 엣지가 눈을 파고들면서 동시에 더 큰 힘을 받아 더 깊은 곡선을 그리며 슬로프를 가로지르도록 스노우보드를 돌려버리는 것이지요.



- 뒷부분을 주로 비틀 경우


 이번에는 스노우보드의 후반부에 조금 더 힘을 가하는 상황을 생각해볼까요? 스노우보드를 설면에서 약간 기울인 상태에서, 뒷발바닥을 즈려밟듯이 누르면 이 또한 스노우보드를 비트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되면 마치 펜쥴럼의 시작에서 진행방향 발을 밟아주면 해당 부분이 먼저 미끄러지는 원리처럼, 스노우보드의 후반부가 슬로프 아래 방향으로 더 쉽게 미끄러집니다. 처음 셋업된 보드와 설면의 각도 그대로 주행할 때보단 힘의 손실이 생기지만, 이러한 미끄러짐을 통해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혹은 의도적으로 보드를 돌려야 하는 부정지사면에서 좁은 모굴 사이를 돌파하기 용이합니다. 또한 '선'보단 스노우보드의 '면'이 더 닿게 되면서 더 큰 마찰력을 얻을 수 있고, 그만큼 더 큰 에너지를 스노우보드에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 턴에서 그 힘을 이용하여 좁은 반경에서도 스노우보드를 돌려 빠르게 엣지를 체인지, 즉 방향을 전환할 수 있죠.




 이 두 가지 토션의 기술, 보드를 비트는 방법을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두 가지를 필요한 상황에 필요한 만큼 섞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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