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 시즌이 되고도 한참 지난 시절,
처음으로 스노우 보드를 접하고,

어느덧 횟수로 5시즌, 만으로 4시즌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많지도 적지도 않은 시즌을 보내면서 겪은 스노우보더로써의 경험에서,
장비를 고르는 방법에 대한 저의 생각과, 스노우보드를 통해 행복해하고, 즐거워 하는 저의 마음을
모자란 글로 이야기하려 합니다.

제 글을 통해, 여러분이 스노우보드를 통해 즐거움을 찾고, 행복을 느끼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글 시작하겠습니다.^^





■ 보드와 삶, 생활 -보드에 속박되지 말자.


  침침한 방안에서 뒹굴 뒹굴 굴러다니면서,
땀흘리며 움직이는 것을 지극히 싫어하고, 밖을 쏘다니는 것을 귀찮아하며,
낮에는 방안에 쳐박혀 동영상이나 다운 받아보고, 만화책이나 보면서, 낮잠이나 자고,
저녁이 되면 거리의 환락가 술집에서 하릴없이 소주잔이나 기울이던 저의 삶의 방식 자체를
완전히 바꿔 놓은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스노우 보드입니다.
틈만 나면 몸을 움직이는것을 좋아하게 되고, 도시의 환락가보다는, 교외의 한적한 곳이 더 좋아지고,
좀 더 도전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되고...
  저의 삶의 많은 부분을 긍정적인 모습으로 바꿔 놓은 것이 바로 스노우보드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업무 시간에 딴짓 하는 시간이 많아진것만 빼면..-┏)

  그렇다면, 여러분들에게 있어, 스노우보드는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스노우 보드를 대하며, 어떤 방식으로 즐기고 있는지 생각해보신적은 있는지요?
  
  스노우 보드는 취미이며, 하나의 즐길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일부인 셈이지요.
하지만, 삶의 그 무엇보다 우선시 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만약에 그렇다면, 여러분의 삶에 오히려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한 때, 그 무엇보다도 스노우보드가 우선시 되었던 시절이 있었기에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드리는 것입니다.
꾀병을 피워가며 가족행사에도 빠졌던 적이 있으며, 나이 꽉찬 장남 주제에, 구정에도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또한, 절친한 친구의 결혼식에도 빠졌던 적도 있으며, 회사에 사표까지 던졌던 경험도 있습니다.
(현재는 물론 아주 잘 다니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악착같이 붙어 있을 생각입니다만.-_-;;)
  혹시, 과도한 스노우보드 사랑으로 여러분의 삶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부분은 있지 않을까요?
그 무엇보다도 스노우보드가 우선시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혹시,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것이 아니고, 스노우보드라는 것에 여러분 스스로가 속박되어 있지는 않는지요?
스노우 보드는 여러분 삶의 일부입니다. 삶 자체가 스노우보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프로스노우보더, 스노우보드 용품 취급 관계자 여러분들 같이,
삶 자체가 스노우보드가 되시는 분들은 제외입니다.
  
  스노우 보드로 인하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삶에 대한 엔돌핀, 스트레스 해소, 아름다운 풍경, 맑은 공기, 새로운 인연들, 삶의 여유...

  하지만 과한 스노우보드 사랑은 더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삶에 대한 외면에서 비롯된 미래로의 준비, 새로운 인연 만큼이나 소중한 과거의 인연,  

  스노우보드로 인하여 그것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르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분들을 보면서,
스노우보드로 인하여 많은 것을 포기할 준비를 하는 분들을 보면서 가끔은 주제 넘은 조언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보드에 지배당해서는 안됩니다.
보드를 지배하며 보드를 즐기세요.

  주말 보더인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주말보더에게 스노우 보드를 탈 수 있는 시간은,

어렸을적 어머니께서,
'아들.. 오락기는 1시간만 가지고 놀아?'라고 했을 때의 꿀맛 같은 1시간과 비슷한 것에 비견할 수 있다고.
  
절제를 가지고 스노우보드를 대하였을 때,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은 무절제하게 즐겼을 때 얻는 즐거움보다 훨씬 클것이라는 것을 자신합니다.



■ 부츠 - 당신의 발에 최고의 신발??


  여러분은 어떤 부츠를 최고의 부츠라고 생각하는지요?
라이딩이 잘되는 말라뮤트라고요?
가볍다고 소문난 Lashed일까요?
명품 부츠라고 소문나고, 저도 신고 싶고,누구에게나 물어봐도 좋은 부츠라고 이야기하는 Ion일까요?
또 뭐가 있을까요?

  제 부츠의 역사를 살펴보면,
03-04 NorthWave Quest
       --> 구입이유 : 샾에서 좋다고 하고, 보아라는 시스템이 편해보여서 구입
       --> 결론 : 반시즌 착용, 필자의 발과 궁합이 잘 안맞음. 좁은 발볼로 인해서, 발 저림 현상 심함.
03-04 Burton Sabath
       --> 구입이유 : Burton제품은 모든 물건이 최고인줄 알았음.
       --> 결론 : 지금까지 신었던 부츠 중에 가장 편하고 맘에 들었음. 두 시즌 만에, 망가져서 신지 못함.
                  다음번에도 신고 싶음.
05-06 32 304
       --> 구입이유 : 그 때 당시 대세였고, 가볍고 편하다고 소문났었기 때문
       --> 결론 : 한시즌 반 사용, 좋은지 안 좋은지 잘 모르겠음. 걍 그럭저럭 쓸만했음.
07-08 Forum Constant
       --> 구입이유 : 예뼈서
       --> 결론 : 현재도 사용 중, 32부츠와 별반 차이 모르겠음. 무난함.

스스로에게 최고의 부츠는 남들이 뭐라고 하던지 간에,
내가 신어서 편안한 부츠가 최고의 부츠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발에 잘 맞지도 않는데,
발등을 심하게 눌러대서 발에 피도 안통하게 하는데,
발가락의 압박이 너무 심해서, 발톱이 빠질 지경인데,
혹은, 발에 맞지 않아 양볼이 널럴하게 놀고 있어 발이 마구 움직이는데,
그냥 단지, 좋다고 소문난 부츠이기 때문에 부츠를 선택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최고의 부츠는 무엇보다도, 보더의 발을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부츠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서도 새부츠를 신고, 발이 불편하여 보딩을 일찍 접었던 경험을 갖고 있는 보더들이 적지 않은 수가 있기에,
제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 가운데에서도, 이러한 경험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이쁘고 안이쁘고 보다도, 성능이 좋고 안 좋고 보다도, 발을 편안하게 보호해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동안 부츠 선택에 있어 그리 현명한 편은 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명성에 이끌려, 이뻐서, 선택한 경우가 허다했으니까요..

  아마 다음번 부츠를 선택할 때는, Burton사의 부츠를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Burton이라는 브랜드가 유명해서 선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Burton이라는 브랜드를 그다지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Burton사의 부츠는 저에게 정말 편했습니다. Burton사의 부츠가 잘 맞는 다는 것은 제 이야기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다른 회사의 부츠가 잘 맞을지도 모릅니다. 수 많은 부츠 브랜드가 있습니다. 모델 역시 수십개가 넘습니다.
조금은 귀찮더라도, 소문에 의지하지 말고, 하나하나 신어보세요. 하나하나 신어보고 경험해보고, 소문보다는 여러분의 발의 감각을 믿어보세요.
좀 더 편안하고, 즐거운 보딩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Deck - 당신만의 명기를 찾아라!


여러분은 어떤 데크를 타며, 어떤 데크를 동경하며, 어떤 데크릍 타고 싶어합니까?
그리고, 망가지지도 않는 데크를 두고 새로운 데크를 구매함에 있어, 어떤 이유로 자기 자신을 합리화 하는지요?
다음은 제 Deck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데크를 구입한 이유와,
사용한 결과를 간략하게 정리해봤습니다.
솔직한 마음을 적은 글인데, 여러분들도 공감하시는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Generics
             --> 구입이유 : 시대를 풍미하던  데크라고 하던데, 지금은 단지 렌탈데크일뿐. 가격이 저렴해서
             --> 결론 : 미천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소심한 모글에서도 꿀렁거리는 막데크는 참기 힘들었음.


03-04 Burton Custom X
             --> 구입이유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이 데크를 쓰면 남들이 허접하게 안 볼까봐.
             --> 결론 : 좋은지 안 좋은지 잘 모르겠음. 실력이 미천한 시절이라, 데크인지 판자인지 구분도 못하던 시절이었음.
                        다음 데크 가지고 싶어서 정리.


04-05 Savander A-1
             --> 구입이유 : 최고의 명품 데크라고 소문나 있었고, 모든 면에서 탁월하다고 소문나 있었음.
             --> 결론 : 당시 필자의 능력으로는, 라이딩 이외의 용도로는 소화 불가능. 가볍게 다루기에 버거웠음.
                        그라운드 트릭이라는 세로운 세상이 눈에 보이던 시절, 데크가 맞지 않아, 트릭이 안된다고 자기 합리화해가며 처분.


03-04 Jeenius Kevin Jones  
             --> 구입이유 : 그라운드 트릭에 입문하기 위해서, 그라운드 트릭에 좋다고 소문 나 있었으니까
             --> 결론 : 라이딩에 있어, 한도 끝도 없이 불만족스러워 금방 처분.


04-05 Infinity Boom Box
             --> 구입이유 : 그래픽이 이뻤고, 가지고 놀기 좋다고 하니까
             --> 결론 : 잘 가지고 놀긴했으나, 다루기 쉬운 만큼 라이딩과 트릭에 대한 임팩트가 작음으로 처분


05-06 Makuw Samurai
             --> 구입이유 :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았고, 탄성이 좋다고 하고, 그래픽도 마음에 들어서
             --> 결론 : 재미있게 잘 탔으나, 짧은 시간 안에 데크 쪼개짐 현상으로 망가짐.


06-07 Automaton Seek&Destroy
            --> 구입이유 : 데크가 망가져, 데크 구입하려 샾 돌다가 난생 처음 본 그래픽에 뿅가서.
            --> 결론 : 무척 재미있게 타고, 불만 없이 한시즌을 훌륭히 소화.


07-08 Automaton TrustMe
            --> 구입이유 : 무척 재미있게 탄 데크의 새로운 Version인데, 마음에 쏙 드는 그래픽으로 나와줘서.
            --> 결론 : 역시나 무척 맘에 들었음. 08-09 데크 역시 Automaton으로..


그라운드 트릭이 잘된다고 하니까,
라이딩이 잘된다고 하니까,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그 데크를 소유하면, 남들이 부러워하니까...
정말 여러가지 이유로 데크를 구입합니다.

위의 제 Deck 역사에서도 보이지만,시대를 풍미했던, 명기라고 소문이 무성했던 많은 데크들이 제 발 밑을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명성, 성능 이런것들.. 이런것들 보다 더 중요한것은 자기 마음에 드는 데크 입니다.
부츠나 데크나 자기에게 잘 맞는 장비는 따로 있습니다..
남들이 좋다고하여, 라이딩에, 트릭에, 파크에 좋다고 소문나 있으니까...
그것은, 그 Deck를 그렇게 사용한 특정 사람들에 의해 전해진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전해진 소문이 군중심리에 의해 부풀려졌을수도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보더에게 잘 맞는 장비는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소문이나 명성에 의지하기 보다는, 먼저 여러분의 의지와 주체적인 생각을 가지고 Deck를 선택하세요.
그 Deck가 Major한 Burton이나,Nitro,Rome과 같은 크고 모든 이에게 인지도 있는 회사일 수도 있고,
저의 애마가 되어 두시즌이나 함께하고, 또 한시즌을 기약하고 있는 minor한 회사일 수도 있습니다.
맹목적으로 입소문이나, 명성을 좇는 행위는, 좀 더 넓은 시선으로 장비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가 버리는 행위일 수도 있습니다. 좀 더 넓은 눈으로 장비를 바라보고 생각해보세요.
고가의 장비를 선택함에 있어, 자기의 생각과 선택보다, 소문이나 명성만을 따라가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요??

자기에게 맞는 데크를 택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부츠도 아니고, 샾에 진열된 Deck를 타보고 선택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조금은 난감할 수 있습니다.
얼굴에 조금은 철판을 깔아주시고, 주위분들의 Deck를 빌려 타보세요.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동료의 데크를 번갈아 가며 타보는것은 보딩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주는 멋진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두어번 바꿔타보는 것으로 어떻게 느낌을 알 수 있냐고 의문을 가지실 분들도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기에 맞고 임팩트가 느껴지는 데크라면, 두어번의 라이딩으로도 충분하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저의 Savander A-1, 한번의 라이딩으로도 자기에게 정말 잘 맞는 데크라고 지금까지 외치는 동생이 있습니다.
저의 Automaton, 저저번 시즌부터 많은 동료들이 두어번 라이딩해보고 깊은 임팩트를 느꼈었습니다.
얼라이언 Backman, 동료의 Deck를 한번 빌려타보고 느꼈던 임팩트는 지금까지 생생합니다.
아토믹 Hatchet, 형님의 Deck를 빌려타보고 느꼈던 그 느낌. 말랑한 데크가 라이딩에서도 그리 즐겁다니...
바탈레온 evil Twin, 형님의 Deck를 빌려타보던 느낌, 그 희안했던 라이딩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죠...

약간의 시간만 투자해서 주변 지인분들의 데크를 타보세요.
부풀려진 소문보다, 여러분의 발 밑에서 전해지는 감각을 믿으세요.
들려오는 이야기들보다, 여러분 스스로의 의지를 신뢰하세요.
여러분 스스로의 의지는, 여러분 스스로만의 명기를 탄생시켜, 훨씬 더 발전적인 보딩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자신합니다.



■ 슬로프 - 우리나라에는 여러종류의 상황이 펼쳐진 많은 종류의 슬로프가 있습니다.


용평 리조트, 그린의 왕자.
용평 리조트 중급자 슬로프의 완만한 경사에서 멋진 자세로 폼 내며 내려오는 라이더.
이 말의 이면엔, 그린 슬로프가 아닌 다른 슬로프에 가서는 멋진 폼은 커녕,
내려 오는 것 조차도 버거워 하는 한정된 라이딩을 보여주는 라이더.라는 말이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한때 필자를 '그린의 왕자'라 불렀던 분이 계셨더랬죠.-_-ㅋㅋ)

  완만한 경사의 정설된 슬로프에서 흐트러지지 않은 바른 자세로 라이딩을 무한 반복하는 것이 즐겁나요?
몇 번은 즐거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 필자도 하루의 보딩을 시작하기에 앞서, 완만한 경사에서 몸을 덥히는 시동을 걸기도 합니다.

  교과서적인 완벽한 자세, 바른 자세,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자세가 망가질까봐, 좀더 터프하고, 다양한 상황이 펼쳐진 슬로프에서의 보딩이 두려운가요?
무엇을 위해서 바른 자세를 잡고, 바른 라이딩을 연습하는지 생각해보세요.
바른 자세를 잡고 바른 라이딩을 연습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밸런스를 잃지 않고, 유연한 자세로 미끄러져 내려오기 위함입니다.

  이제 연습은 충분히 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상황이 펼처진 다양한 슬로프를 즐겨보세요.
처음이야, 적응이 안되는 라이딩으로 인하여, 힘들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상황의 슬로프를 즐기다보면, 습관화된 바른 자세에서 응용된, 여러가지 상황에 맞는 유연한 라이딩이 자연스레 펼쳐지게 될것입니다.
융통성 있는 유연한 라이딩은 바른 자세를 헤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세가 좀 망가지면 어떻습니까? 그것이 두렵나요?
중요한 것은 안정적으로 주어진 상황을 헤쳐나오는 것입니다.
밸런스를 잃지 않고, 주어진 상황를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곧은 허리, 뒷발 차지 않는 라이딩, 허우적대지 않는 일정한 팔, 등과 같은 교과서적인 라이딩 자세보다 훨씬 바른 라이딩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좀 더 많은 상황을 경험해보세요. 좀 더 다른, 좀 더 멋진 스노우보드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경사 변화가 급격한 슬로프, 완만한 슬로프에 심한 모글이 펼쳐진 슬로프, 심한 경사가 미친듯이 길게 펼쳐진 슬로프,
심한 경사와 심한 모글이 함께하는 슬로프. 가끔은 슬로프 옆에 있는 벽면으로도 질주해보세요.(물론 패트롤의 눈을 피해야합니다.-┏)
아~ 상상만해도 즐겁군요~!!!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교과서적인 라이딩이 충분해졌을 때의 이야기 입니다.
기본적인 바른 라이딩 자세 조차도 마스터 하지 못하고, '나는 이제 나만의 유연한 라이딩 스타일을 찾을거야..'라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입니다. 기본을 마스터 한 후에는, 자신만의 라이딩 스타일을 찾으세요. 그 뒤부터는 상관없습니다.


즐거운 스노우보딩을 위해 중요한 것은, 보여주기 위한 라이딩이 아닌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유연한 라이딩임을 기억하세요.
스노우 보딩의 기본은 '잘 미끄러지기'입니다.


  저는 이번 시즌에도, 용평 리조트의 레인보우 1,2,3,4의 Rough한 Natural Terrain을 잊지 못해, 다시 한번 용평 Resort를 찾습니다.


■ 도전 - 미끄러짐이 더 이상 흥미롭지 못한가요?


  몇년동안 보드를 타다보면, 보딩에 대한 흥미를 슬슬 잃어 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매너리즘이랄까?? 정체랄까?? 더 이상 새로울것도 없고, 즐거울것도 없어보입니다.

  이러한 매너리즘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현실에 만족하고, 혹은 만족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영역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No Pain, No Gain이라고 했습니다.
많은 보더들이 이 말을 무척이나 잘 알고는 있지만, 실제 저 말을 실행에 옮기는 보더는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 에이~ 역시 난 안되~ 하던 라이딩이나 잘하면 되는거지 뭐...'
두어번의 역엣지, 두어번의 자빠링...
도데체 몇번의 시도 끝에 하나의 기술이 완성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영상에서 보이듯, 새처럼 날아다니는 보더들, 레일에 붙어 미끄러지고 있는 보더들,
슬로프를 칼로 썰어내듯 깨끗하게 질주하는 보더들...
얼마나 많은 시행 착오 끝에 그러한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하시나요?
몇번 해보고 안된다는 생각을 하지 마세요. 끊임없는 도전을 해보세요.

  처음 보드를 탔을 때, 몇번만에 턴을 완성하셨나요?
몇번만에 부드러운 S를 그리면서 슬로프를 질주하셨나요?
  수도 없이 넘어지고, 일어나며 턴을하려 애쓰고, 부드러운 S를 그리려 애썼던 기억이 나시나요?
'나는 이제 이 정도로 만족해..'라고 생각하신다면, 현실에 머물러도 좋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기억하세요. 새로운 테크닉, 좀 더 나은 테크닉을 익히기 위해서는 수도 없이 넘어져야한다는 것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모한 도전은 금물이라는 것입니다.
  하나의 예로, 필자는 저번 시즌,
단계를 뛰어 넘는 무리한 도전으로 인하여, 2번 요추 압박 골절이라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차근 차근 단계 단계 밟아 가세요. 끊임없이 도전하다보면, 언젠가 자신이 원하는 기술을 몸에 익히게 될것입니다.
  
  미끄러짐으로 인한 즐거움은 현재 미끄러짐만으로도 충분하다구요?
그렇다고 해도 굳이 매너리즘에 빠질 이유는 없습니다.

  스노우보드는 미끄러지는 즐거움 말고도 충분한 즐거움이 더 있습니다.
계속 읽어주세요.



■ 여유 - 미끄러짐만이 전부는 아니다.


  스노우 보드를 탄다는 것은 비단, 판떼기를 발바닥 아래 깔고, 눈위를 미끄러지는것 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좁은 시선으로 스노우보드를 바라보다가는 스노우보드가 주는 많은 즐거움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좀 더 넓은 시선으로 스노우보드를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보세요.

  

  맑은 날 밤, 약간은 긴듯한 리프트 위에 홀로 앉자,
  -어쩌면, 귀에는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이어폰이 꽂혀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Bob Marley~~ Iron Lion Zion~-
조금씩 흩날리는 눈을 맞으면서,하늘 위를 바라봅시다.
구름 잔뜩낀 하늘이라도 좋고, 별빛 가득한 하늘이어도 좋을 것 입니다. 너무 너무 여유로운 행복함에,
' 아~ 내가 이래서 보드를 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를것입니다.



  조금은 긴 슬로프를 내려오다 한적한 곳에 잠시 미끄러짐을 멈추고 주위를 돌아봅시다.
공간의 여유가 된다면, 그 자리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차피 눈에는 진한 미러 코팅의 고글이 씌워져있을 것입니다. 눈이 부시면, 눈을 감아도 좋을것 같군요.
아무 생각하지 말고 멍하니 있어보세요. 세상의 스트레스와는 잠시 단절된 기분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스노우보드를 스포츠라고 하기 이전에, 레포츠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센치한 사람처럼 보일까봐 조금 쑥스럽기도 합니다만,
  이런 감정을 느끼고, 이런 시간을 일부러라도 내는 것이 제가 스노우보드라는 레포츠 안에서, 여유를 즐기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여유를 찾아보세요.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내어 스노우보드라는 레포츠를 즐기는데,
스노우보드의 한가지 측면만을 즐긴다고 한다면, 너무 억울하지는 않을련지요?

  이렇게 여유를 부리는 시간에, 한번의 리프트를 더 타서, 그 만큼의 실력 향상을 더 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위 관광보더라 불리우며, 슬렁슬렁 보드를 탔떤 여러분들, 그 시간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헛되었고, 후회스러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 시간을 다시 한번 회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분명 여러분은 그 시간 안에서, 스노우보드가 주는 다른 행복을 느꼈을 것이 분명하리라 자신합니다.
또한, 그것은 스노우보드를 열심히 타서 실력 향상을 한다는 것에서 오는 즐거움과 행복과의 비교우위를 결정하기는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겨울을 기다리고, 겨울이 주는 알싸한 냄새를 그리워하며 겨울이 아닌 시간을 지루해하며 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을것입니다.
스노우보드라는 매개체로 인하여,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느껴지는 짜릿한 미끄러짐,
건조하고 차갑지만 그 이상의 달콤함이 느껴지는 슬로프위의 그리운 냄새..
좋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풍경들,
좋은 사람과 한솥밥을 먹는 배고픔,
같이 뭉쳐 칼잠을 자는 시간들...
추억을 남기려 몸부림치며 찍는 한장의 한장의 사진들...
낭만과 함께 들이키는 한잔의 한잔의 술들...


  
아~ 글 솜씨가 부족한 것과, 표현력의 한계가 아쉽습니다.
  
올 겨울에는 느껴보세요.
자칫 또 다시 속칭 관광으로 한 시즌을 보낸다 하더라도,
그 시간 자체, 그대로를 소중하게 즐기고 추억 속에 아로 새기며 행복해하세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것으로 이미 당신은 충분히 차고 넘칠 만큼 SnowBoarder이니까요.



■ Epliogue


겨울이 끝나기가 무섭게, 또 다른 겨울을 기다리는 것은 스노우보더들의 공통적인 속성이 아닐까 합니다.
스노우보드라는 것이 즐겨도 즐겨도 아쉽고, 언제나 기다려지는 이유는
겨울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만 가까이 할 수 있는 한정성에서 오는 아쉬움이라고 생각합니다.
  9달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우리 SnowBoarder들은 시즌 동안 만이라도,
스노우보드 안에서 즐겁고 행복해질 자격이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스노우보드에 대한 간절함은 너나 할 것 없이 똑같을 테니까요.
  여러분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보세요.

  즐거움을 행함에 있어서나, 장비를 택함에 있어서나,  라이딩을 행함에 있어서나,
이리저리 끌려다니거나, 다른 사람의 이목을 의식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결정하시고 행동하세요.
스노우보드를 대함에 있어, 스스로의 의지를 갖고 대한 다는 것은,
스노우보드를 통해 최고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여러분께 권해드리며,
  기나긴 글을 맺습니다..

  




Written By A.K.A.xoon
- on Team AKAD
- on Hungryboarder

2008.09.28.
엮인글 :

사반다맨

2008.09.30 21:31:48
*.109.218.62

최고의 칼럼입니다. 감사합니다^^

a.k.a madman jt

2008.09.30 22:09:11
*.131.86.143

Good~~!
쵝오~~!!!
글솜씨가 좋으시네욤~ 부럽습니다..ㅎㅎㅎ

루카스마군

2008.10.01 11:41:45
*.88.161.196

정말 멋진 칼럼이네여............. 길어서 시간될때 읽어야지 하곤 못읽다가 지금에서야 읽었는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필뽕

2008.10.01 13:17:19
*.36.22.127

글솜씨가 아주 .. 죽여주시네요 멋져요 .. 다읽었네요 ... 공감가는부분이 대부분이고요..;;

곰마을총각

2008.10.01 17:58:41
*.129.35.88

완전 멋지심^^
올해의 칼럼으로 강추합니당^^
수많은 공감속에서 마치 내가 슬로프를 내려가고있다는 착각마저 들게하는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당^^

남자도 꽃보더?

2008.10.03 12:04:23
*.109.33.32

완전 공감합니다

저도 이제는 그만 ~~~~~질러야 겠네요...

새롬™

2008.10.04 04:10:28
*.127.204.46

경험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 :)

공감가는 내용이 많네요.

날으는 티제이

2008.10.05 01:29:26
*.127.249.175

좋은 글 잘읽었습니당..

이제 입문한 저로서는 좋은 경험이 담긴 글을 읽어서 무엇보다

시간과 금전을 절약할수 있는 방법을 알게되었네요...

psy88

2008.10.05 22:41:10
*.50.115.29

공감가는 글 !
회사생활하면서 보드타는 시간이 줄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업무에 지장받앗던 제가 생각나네요 ㅠㅠㅠ!

흑혈맹주

2008.10.08 19:12:22
*.64.140.230

완전 에세이야 에세이...글 진짜 잘쓰시네요..>><

케빈

2008.10.13 03:32:56
*.244.221.1

왠만해서는 눈팅만 하지 댓글안다는데 ㅎㅎ
댓글달게 하셨습니다~~~~
MIND가 아름답습니다~~^^ 배울게 많았습니다~~

팬쥴럼도사

2008.10.14 13:58:52
*.125.138.213

정말 좋은글 잘읽었습니다.~~~우왕국 ㅋ(2)

\\\\

2008.10.18 13:44:56
*.243.13.39

마음에 넘 와 닿습니다.......제자신을 돌아볼수 있는 좋은 글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후니~★

2008.10.20 02:37:36
*.250.56.14

훗훗훗..흠..머랄까..말한 그대로야..역시 짝짝짝!! 액션만세! ㅋㅋㅋ

마르스

2008.10.31 11:17:17
*.110.186.133

오올...가슴에 푸욱 들어오네요...올해 저도 용평 시즌권 했는데...홀로 타는 야간보딩의 맛...느껴봐야 겠습니다...저희 동호회에 퍼갈께요...

동네방네

2008.11.06 20:31:37
*.243.13.70

역쉬 즐겨야 제맛이죠.....남들 눈치보단 자기가 즐기는것...

낙옆만세시즌

2008.11.25 09:58:00
*.41.138.18

우와~!!!
처음에는 괜히 찔리게 만드시더니 나중에는 손안닫는부분까지 싹싹 긁어 주셔서 너무 시원 합니다~!!!
아직 겨우세시즌탔지만 감히 공감가는부분이 너무 많네요~~~
요기 글만 동호회에 퍼가도 되죠?^^
이런 좋은글은 퍼뜨려야할꺼같은 사명감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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