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누구나칼럼에 글을 올려봅니다.
글쓰기가 영 쉽질 않네요. 낮잠을 자서 그런지...정신이 말똥말똥해서 새벽에 써보네요.


라이딩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보죠.


라이딩은 뭘까요?
라이딩은 참 난해합니다. 쉬운것 같으면서도 복잡하고.. 보드의 처음이자 끝이기도 합니다.


복잡하고 심난한 라이딩에대해서 모든걸 이야기하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때문에 이 칼럼에선 라이딩의 즐거움과 목표등에 대해서 한정해서 한번 이야기를 풀어보죠.


요즘 스키장, 아니 보드장에 가면 참 잘타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럼 여기서 라이딩에 한해서 잘 타는 사람의 기준은 뭘까요?

라이딩을 잘 한다라는 것은 참 다양한 이야기와 의견들이 많습니다.
저도 7년넘게 한국에서 타고 일본에서도 타 봤는데, 정말 다양한 이야기와 의견들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라이딩의 방향성이나 옳고 그름에 대해서 정의를 내린다는 것 자체가 쓸모 없는 짓입니다.
보드는 프리스타일 이니까요.

적어도 저에겐 그렇습니다.

저는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진 보더가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그건 '코드'의 차이이지 옳고 그름의 차이는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허리를 굽히고 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럼, 그 사람에게 허리를 펴라고 하는 사람이 옳은 것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그 사람에게 허리를 펴라고 하는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허리를 굽히고 탄다고쳐도, 이유에 대한 설명 없이 여러분에게 누군가 라이딩에 대해서 가르치려 한다면, 과감하게 무시하셔도 됩니다.

물론, 허리를 펴라는 말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허리를 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자신이 납득했다면, 아무리 자신이 맞다고 생각이 되더라도
새롭게 알게 된 제대로 된 정보에 대해서 인식했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라이딩의 주체는 '나'입니다. 누군가 만들어주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라이딩이 바로 진리이자
정석입니다.

그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타더라도 그 사람이 틀릴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옳을 수도 없지요.


제가 처음 보드를 배웠을때를 다시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그 당시에 동호회에서 강습 받을때 보면...

1. 바인딩을 묶는다.
2. 시선을 배운다.
3. 턴을 가르친다.
4. 그다음 바로 다운을 가르친다....


사실 초보에게 다운을 가르친다라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넘어지지 않는 안정성을 위해서는 당연히 필요하죠.
하지만, '속도'가 나지 않는 상태에서 다운을 시켜봤자 안정된 자세가 나올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그 상황에서 카빙에 대한 기초까지 나옵니다.


그건 '즐거운 라이딩'이 될 수 없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금도 동호회를 가면 저렇게 가르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초보강습을 하는데 다리를 쩍 벌리고 천천히 가면서 뒤에서 '따운!''따운!'따운!'을 외칩니다.

왜... 보드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속도를 제대로 낼 줄도 모르는 사람에게 다운을 가르쳐야 할까요?
잘못된 '다운 진리교'의 가르침을 저도 참 받아봐서 압니다만...그다지 효과적인 가르침은 안되더군요.


초보와 다운의 관계를 통해 제가 "동호회 강습의 잘못된 현실"따위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밝혔다시피 라이딩에 대해서 옳고 그름은 없다고 봅니다.
그 강습이 처음부터 다운과 카빙 혹은 기타 그에 따른 초점에 대해서 인지를 시키면서 교육했다면, 그건
충분한 가치가 있겠죠.

제가 말하는건 첫째, 저와는 코드가 안받다는 것이고, 둘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렇게 배우면 즐거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자세도 잡히지 않은 사람에게 무작정 다운을 강요하는 것은 단지 그것이 '형식'으로 치우쳐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저렇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면서,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없으면서, 그렇게 배웠으니 가르칠 뿐이라면
그건 잘못된 강습입니다.


허리를 굽히는 사람에게 허리를 펴라고 하고, 다운이 안되는 사람에게 그것을 가르치는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당연히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합니다.

보드의 수 많은 자세들은 오랜기간 연구되어왔고 분명"정석"은 존재합니다. 공인된 교욱 기관들과 연합회에서는 그러한 자세들에
대해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안정된 자세는 분명히 존재하며, 잘못된 라이딩에 대해서 알려주거나 말해주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 스스로가 어떤 정해진 고정관념에 따라서 그것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한다는 것처럼 그것을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이죠.







제가 생각하는 라이딩의 진리는 하나입니다. "즐거워야 합니다"
즐거운 라이딩은 제대로 된 것이고 즐겁지 않은 라이딩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만약, 리프트를 타고 가면서 지나가는 라이더들 중에 누군가 허리를 굽히고 지나간다고 봅시다.
자세가 불안 불안합니다.

그 뒤를 이어, 또 누군가가 지나갑니다. 그 사람은 적당한 전경자세에 , 안정된 카빙을 보여줍니다.
자세가 굉장히 안정적입니다.


전자가 잘못된 라이딩을 하니까 "허리를 펴!"라고 말하고, 후자의 자세가 안정되어 있으니"잘탄다!"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건 틀린건 아니겠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의 코드가 다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만약,
전자의 사람이 라이딩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면 그 사람의 라이딩이 잘못된 것일까요?
만약 후자의 사람이 라이딩에서 전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라이딩은 좋은 것일까요?

실제로 제가 본 사람 중에서 허리를 굽히고 타지만 '즐겁게'타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그에게 이야기한 것은 '너 잘못타니까 허리펴'가 아닙니다.

단지, 불안정함을 고치기 위해서 허리를 펴면 좀 더 나을것이라는 의견 전달을 하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허리를 펼지 안펼지를 결정하는 것은 본인스스로의 몫입니다.

제가 그 사람이 즐기는 재미까지 침범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거든요.



누군가 '선그리기' 좋아하시는 분이 카빙만 줄기차게 연습했다고 칩시다.
소위 말하는 선좀 그리시는 이 분이 자랑 할려고 동생을 데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나 좀 탄다'며 같이 탑니다.

그 다음에 열심히 선을 그립니다. 그런데 동생이 말합니다.
"형 카빙 왜해?"


여기에 대해서 여러분은 대답할수 있을까요?

"야 이건 당연히 해야하는거야!"

라고 생각진 않으신가요?

카빙을 왜 할까요?

- 누가 시켜서?
- 자기 만족이라서?

누군가에게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에겐 아닙니다.
저는 라이딩하면서 제 선을 뒤돌아보지 않은지가 몇 년 된것 같습니다.

제가 카빙에 대해서 별 신경쓰지 않게 된 이유는

- 첫째, 하다보니 별 재미가 없더군요.

- 둘째, 저는 쏘는걸 좋아합니다. 카빙은 속도와는 궁합이 맞지 않아요.

그래서 전 사람 없을때에 한정해서 그냥 직활강 합니다.
그게 재미가 있더라구요.  마치 비 시즌에 자전거 밟고 신나게 내려가는 것처럼 말이죠.


"나 카빙 좀 한다", "나 칼질좀 한다", "형 카빙 잘 해?","언니 카빙 너무 좋아요"
요즘엔 좀 덜한것 같은데 예전에 한때는 너도 나도 카빙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저는 실제로 주변사람과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형 카빙좀 가르쳐줘요"

"왜? 나 카빙 잘 못해"

"왜요? 형 오래 탔잖아요, 그런데 그거 못해요?"

"어... 난 그냥타. 그게 좋거든. 근데 말야... 너 카빙은 왜 하고 싶은데? 카빙을 해야할 이유가 있어?"

만약 그 동생이 카빙을 해야할 이유가 뚜렷하다면, 도와줘야겠죠. 그게 그 사람이 재미있게 즐기는 이유니까요.

하지만, 즐거워야할 초점은 관심도 없고 단순히 "누가 하니까 나도 한다", 아니 "해야한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그다지 의미가 없는 짓이라고 봅니다.

오해 하실까봐 그러는데...

카빙이 문제가 있어서 예를 든건 아닙니다.

만약 저 상황에서 동생이 "카빙을 하는게 멋있어 보여요. 무게 중심을 바꿔가면서 타는게 매력있어 보여서
꼭 하고 싶어요"라고 했다면 어땟을까요?

본인으로선 배울 이유가 있는 것이고, 그것 때문에 즐거울 수 있겠죠. 그렇다면 저 역시 재미있게 가르쳐줄 수 있을테구요.






제가 카빙이나 다운을 언급한 것은 그것들이 결코 재미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단지, 그것들이 우리가 라이딩을 통해서 알게 되는 교육과정 중에 마치 가장 흔한 컬리큘럼, 혹은 튜터리얼의
단계인것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서 예를 들었을 뿐 입니다.


사실은, 제가 실제로 배워가면서 그렇게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그럼 어떻게 타는게 즐거운 라이딩일까요?

제가 제시할 수 있는 것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즐거운 라이딩을 위해서 꼭 알아야 할 것. 그것은 바로

"마인드"

"설질"

"브레이크와 안전"

입니다.


-----------------------------------------------------------


첫번째 "마인드"

사실 위에서 이미 상당부분 언급했습니다.

보드를 타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은 모두 없앱니다.

"내가 오늘 구피를 해야해"

"난 카빙을 꼭 해야해"

"난 알리 540을 꼭 쳐야해"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타면 재미있습니까?
재미있으면 계속 하면 됩니다만, 재미 없는데 억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 실제로 그걸 할려고 하는데도 도움이 안되거든요.
재미있게 배우면 기술도 늘어요.

파크에서 재미있고 오늘 좀 런이 되네...하는 날엔 실제로 잘 됩니다.
그런데 계속 안되는 기술 죽어라 들이댄다고 그게 될까요? 실제로 그러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기로 들이대다가 다치는거죠.

흔히들 하는 말이 있죠.
'프로 할거냐'구요.
프로십니까? 그러면 그렇게 하셔야죠-_-; 프로가 되기 위해선 당연히 죽어라 연습해야하죠.

김연아도 맨날 엉덩이 깨지면서 돌리는 연습하다가 오늘의 자리가 있었고, 이승엽도 미친듯이 스윙질 해대면서
성공했습니다. 프로라면 그렇게 해야죠.


그게 아니라면 그냥 놀면서 즐기세요. 내 친구가 3번키커에서 텐 돌리니까 나도 무조건 돌려야해! 하면서
억지로 돌리다가 목돌아 갑니다.

그게 무슨 훈장인것처럼 깁스하고 보드타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생각없이 들이대다가 다친 흔적일 뿐입니다.
절대 훈장이 아니에요.

나중에 나이먹고 몸 아프면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걸 알게 될 겁니다.

또 하나 마인드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 가짐입니다.
너무나 기본이 되는 것이겠지만, 보드를 탈때 마음가짐의 기본은 겸손입니다.

내가 아무리 잘타더라도, 누구를 쉽게 가르치려고 하면 곤란합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입니다.

벼가 많이 익었는데 고개 들고 "업다운 똑바로 안해?!" 소리 지르면 꼴불견입니다.
파이프나 파크가면 정말 잘 타시는데 물어보면 또 정말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분들계세요.

이분들은 제가 보기엔 죽어서도 머리에서 사리나올거 같애요. 가르쳐줄때 보면 통달한 눈빛이거든요.
그리고 겸손이 몸에 녹아있습니다.

다 그렇진 않겠지만 제가 아는 프로들도 한결같이 겸손했습니다.
잘탈수록 정말 겸손하고 자기를 낮출줄 압니다.

그리고 남들의 라이딩이나 기술에 대해서 절대로 함부로 폄하하지 않습니다.
그 상대방이 "이거 잘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혹은 "제가 라이딩 자세가 이상한것 같은데 조언좀 부탁해요"
라고 할때에만 친절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시즌 방 동생이 자기 친구라며 누굴 데리고와서
오히려 렌탈샵에서 강습하는 동생 친구놈을 만났는데 딱 필이 동네 로컬같이 생겼더군요.
그 녀석하는 말이 "너는 이렇게 타야하고, 저렇게 타야해. 그리고 이거 할때 자세가 개판이야"

시즌방 동생은 자기 친구 다시는 안데리고 오더군요...

라이딩 뿐만 아니라 보드에 정석은 없습니다.
아무리 초보라도 하더라도 자신이 원치 않는 강습이나 가르침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어머니를 사랑하지만 어머니의 잔소리는 듣기 싫듯이요-_-;


보드에 정도는 없습니다. 재미있게 즐기며, 자기자신을 낮추면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즐거운 라이딩이 됩니다.





두번째 설질.

여러분은 그날 그날 타는 설질에 대해서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까?

낚시꾼과 웨이크 보더는 물질을 보고, 타짜는 담요를 보고(응?), 프로 게이머는 마우스감도를 봅니다.

운전자는? 당연히 도로를 봐야죠.
운전은 신경써서 타이어까지 바꾸면서 조심하시는 분이 왜 슬로프 상태는 체크를 안하십니까?

챔피언 슬로프에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다보면 심심찮게 보이는 경우 중 하나가
챔피언 중단.. 그러니까 디지랑 갈리는 부분에서 엣지주고 쏘다가 밀려서 슬립이 나며 넘어지는 경우입니다.

굳이 챔피언이 아니더라도, 고경사에서 속도를 내면서 엣지를 주다가 밀리거나, 심하면 역엣지가 걸리는 경우는
많습니다.

제가 본 케이스만 본다면, 그 라이더가 고경사에서 쏘다가 엣지가 밀리는 경우는 설질에 대한 파악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브레이크라던지, 하중의 방향성 등과 같은 다른 변수들은 일단 제쳐두고 말이죠.


라이딩에 있어서 설질 파악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지금 설질이 압설이 잘된 정설 상태가 맞는지, 속도를 내는 도중에 모글이나, 기타 눈쌓임 현상이 있는지,
아이스반이 있는지, 혹은 기타 장애물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항상 체크를 해야합니다.

그것은 안전과 직결되어 있기도 하지만 "즐거운 라이딩"을 위한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모글이 울퉁불퉁 쌓여있는 눈에서 굳이 카빙을 시도하려는 것은 무모한 짓입니다. 재미도 없구요.

"눈"이 지면이고, 여러분의 다리는 "쇼바"입니다.

눈이 울퉁불퉁하다면, 해당 지점에서는 충격 흡수를 위해 필요 이상의 무게하달을 줄입니다.
즉, 베이스를 눌러줄때의 힘을 적당히 빼줘도 상관없습니다.

반대로 아이스반이 있거나 눈이 얼어있는 상태라면? 말할것도 없이 자세를 낮추고 다운에 집중해야합니다.
엣지 미스를 줄이기 위해서 말이죠.
마찬가지로 강설로 얼어붙은 설질에서 갑자기 장애물을 만난다면, 쇼바의 긴장을 풀어 충격흡수를 해야합니다.
잘못하면 꽂혀서 날아갈수도 있습니다.


스포츠카를 타고 돌굴러다니는 산길을 가면서 속도를 더 낼겁니까? 아니죠?

그건 바보짓입니다. 세상에 슬로프와 싸울 생각을 하다니요. 지금 대자연을 거슬러 모글에 엣지를 박을 작정이십니까?
그 열정이면 차라리 에베레스트를 타세요.

베스트 드라이버라면, 용도에 맞는 타이어와 쇼바를 준비하고 슬로프를 타야합니다.



모 타이어 회사 cf에서 맨발로 땅을 밟고 다니죠?
보드를 탈때 앞으로 갈 "지점"과 "발바닥"에 신경을 집중한다면 모든 설질을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지면의 모든 상황은 다리를 위해 여러분게 전달됩니다.
"즐거운 라이딩"의 가장 큰 베이스는 설질에 맞는 적절한 "쇼바"즉, 다리 컨트롤 입니다.

당신이 오늘 라이딩 하게 될 설질에 대한 정확한 파악 없이는 즐거운 라이딩은 불가능 합니다.



세번째는 브레이크와 안전입니다.

보드에서 당신의 브레이크는 허벅지, 정확하게 말하면 무릎부터 일직선으로 쭉 이어지는 근육입니다.

브레이크는 = 안전입니다.
당신이 브레이크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면 속도를 내지 않아야 합니다.

위의 케이스에서 이야기한 어떤 라이더 , 고경사에서 속도를 내다가 미스가 나서 넘어지는 경우, 만약 미스만으로
끝나지 않고 넘어졌다면 그 사람은 브레이크에 대한 통제도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예측되지 않은, 즉 내 브레이크가 가능한 허용치를 넘은 가속도를 즐기다가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스테인레스 날로 둘러쌓인 칼을 휘두르면서 슬로프에서 굴러가는 꼴입니다.

자신이 경사가 있는 곳에서 자주 넘어지고, 특히 역엣지가 걸린다면 대단히 위험한 상태입니다.
엣지컨트롤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브레이크 상태에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 자신이 컨트롤 가능한 경사가 있는 슬로프를 택하거나,

- 아니면 라이딩 곡선을 좀더 완만하게 수정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자신이 컨트롤 하지 못하는 속도까지 무리하게 내면서 슬로프를 내려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짓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자신이 감당하지 못하는 속도까지 내면서, 자꾸 넘어지며 그것을 반복한다면 그 사람에게 알려줘야합니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짓은 당신 혼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대단히 위험한 짓"이라는 사실을요.


또한 여러분은 라이딩을 하는 도중에 항상 자신이 가능한 '제동거리' 내에서 속도를 컨트롤을 해야합니다.

한국처럼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타는 곳에서, 내가 가능한 제동거리 이내에 사람이 들어오면

"무조건"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그게 보드를 잘 타는 겁니다.

"펭귄"이나 "핑크"같은 초보슬로프에서 만약 속도를 내면서 초보들 옆으로 지나간다면, 당신은 그 초보들이 당신을
부럽게 바라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 그 사람들은 당신을 욕하고 있습니다.

정말 잘타는, 즐길줄 아는 사람들은 초보슬로프를 지나갈때 안전거리 확보를 한 상태에서 라이딩을 합니다.


트릭이요?

지금 제정신입니까?

설마 주말에 사람많은 슬로프에서 "내가 좀 탄다"라는 생각으로 돌릴 생각입니까?

트릭 하시려면 구석에 처박혀서 하세요. 괜히 높이 낸다고 사람 많은 슬로프에서 돌릴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시구요.
그건 기본 아닙니까?


안전거리 확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라이딩이나 트릭만큼 바보짓은 없습니다.


주말 휘닉스에서, 노란색 옷을 입은 어린이가 파노라마에서 라이딩을 하다가 트릭 연습한답시고 데크 돌려대는 어떤
미친놈한테 맞고 날라갔다는 사실을 압니까?

나중에 자신이 아기를 놓고 스키장에 왔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건 음주운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안전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은 도로에서 운전대를 잡을 자격이 없듯이, 즐거운 라이딩에 대한 가장 기본되는 것은
안전에 대한 개념입니다.

누군가 여러분이 알고 있는 후배나, 선배, 동생, 언니 할것 없이, 사람많은 슬로프에서 무리한 과속이나 트릭을
한다면 충고하세요.

그 사람들은 결코 잘타는 것이 아니고, 당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이죠.
그게 아니면 떼보딩 한답시고 같이 내려가다가 옆으로 휙휙 날아다니는 엣지 피하다가 부딪히는 꼴을 볼겁니다.








라이딩을 잘하는 것은 뭘까요?



- 라이딩을 잘하는 것은 카빙을 잘하는게 아닙니다.

- 라이딩을 잘하는 것은 또한 다운만 잘 주는게 아닙니다.

- 라이딩을 잘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가르칠려고 트집잡을 꺼리를 찾는게 아닙니다.

- 라이딩을 잘 하는 것은 안전에 대한 불감증을 가지고 타는게 아닙니다.



제가 만나본 라이딩을 잘 하는 사람들은,

- 상대방의 라이딩이나 스타일에 대해서 존중할 줄 알며,

- 최대한 안전을 지키는 범위내에서,

- 자신과 타인이 항상 즐거울 수 있도록 탑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지금까지 숱한 시즌을 보내면서 즐기면서 잘 타고 계셨나요?

뭔가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진 않았나요?

니가 잘타네, 내가 잘타네 하면서 누구랑 싸운적은 없습니까?

이게 왜 안될까? 라면서 하루종일 그것만 연습했는데 되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하루를 날리진 않았습니까?



우리는 왜 스키장에 갈까요.

왜 슬로프를 보면 그렇게 열광할까요.

무슨 복잡한 생각을 하면서 보드를 타라는게 아닙니다.

단지,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타야하나보다'라고 모든걸 받아들이면서 보드를 타고 있지는 않았을까요?


라이딩은 내 자신이 즐기는 겁니다.
누가 대신 즐거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즐기려고 노력하면 그만큼 더 재미있게 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기억하세요.
슬로프와 고속도로는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내가 운전좀 잘한다고 고속도로에서 함부로 드리프트 할 생각하지 마세요.
그건 베스트 드라이버가 아니라 양아치일 뿐입니다.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보드를 가장 잘타는, 라이딩을 가장 잘 타는 사람은 바로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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