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뚱맞게 올려봅니다...
문답에서 답변드리다가 글이 너무 길어져서.... ^^;;
이렇게 되었네요. 완전 쌩초보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용기내에 올려봅니다.
소심형이라 악플은 무서워요 ㅠ ㅠ
경험상의 주관적인 생각도 많이 들어가 있으니 이해해주세요!





점점 늘어만 가는 보더들.... 하지만 강사는 한정되어 있죠..  
물론 주머니 사정은 더 한정되어 있구요.
경제위기에 보드장오는것도 허리가 휘는데 유료강습은 사치일뿐입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강사들에게 강습받기를 추천!)

보통 보드를 접하는 계기는 이렇습니다.

여자는 3년동안 사귀어온 남친의 꼬심에 보드장을 가요.
남자는 나도 드디어 애인이랑 보드를 탈수있다라는 마음에 열심히 알려줘야지 하고 다짐을 해요.
하지만 모든게 쉽지만은 않아요. 막상 열심히 알려줘도 여친이 따라주질 않아요. 원래 보드란게 그래요.
알려준다고 꼬셔놓고 몇번 잡아주다가 그만두면 여친이 다신는 오지 않을까 염려하며 끈기를 가져봐요.
남자는 2번정도 리프트를 타면 전광판 시계를 봐요. 그렇고는 속으로 생각해요. '이번엔 대충알려주고 나도좀 타야지'
그러고는 여친에게 뜬금없는 칭찬과 격려를 보내고는, "오빠 한바퀴만 돌고올께!" 라고하며 여친을 슬로프에 버려두고 사라져 버려요.
사라질땐 의미없는 알리를 한번해요. 한번 봐달라는 얘기에요.
장갑은 다 젖어있고, 엉덩이는 쪼개질거 같고, 힘들어서 잠깐 쉬고 있는데 왠 파리얼굴같은 고글을 쓴 여자가 머리를 휘날리며 내앞을 지나가요.
평소에 남자들한테 대시좀 받는데 보드장에오니까 내꼴이 말이 아니에요. '나도 언젠가 저렇게 멋있게 타야지' 하며 다시 일어나요.  
리프트 한바퀴 따라잡은 남친이 저기서 날라와요. 간만에 남친이 멋져보여요.
봐준다며 왔지만 그짧은 시간에 변한건 없어요.  남친은 처음듣는 외계어를 지껄이고 또다시 지갈길을 가요.
남친이 야속하지만 맨날 음주가무와 인터넷쇼핑에 빠져있던 나를 이런 레져의 별천지로 인도해준걸 감사해하며 다음을 기약하고 집으로 돌아와요.
다음날 일어나면 난생처음느껴보는 고통을 겪게되요. 밥을 먹으려고 의자에 앉으면 엉덩이에도 알이 베길수 있다는걸 알게되요.
그래도 어제 하얀설원위에서의 기억은 잊을수가 없어요.
남자들이 당구를 처음시작할때 눈앞에서 당구공이 보이듯이 여자의 눈앞에는 보드장이 보이기 시작해요.
왠지 다음번에 가면 그때 그 파리눈여자처럼 탈수 있을거 같아요. 여자는 오랫동안 익혀온 인터넷쇼핑신공으로 간단한 옷가지와 악세사리를사요.
이제 보드장에서 간지나게 타는일만 남았어요.
드디어 보드를 두번째 타는날이에요. 하지만 변한건 없어요. 아니 내가 이걸 타봤었나 하는 생각마저 들어요.
처음산 장갑과 바지가 더러워지는걸 참을수없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아요. 이제 슬슬 이모든걸포기하고 싶어요.
이때 그때봤던 파리눈고글쓴 여자가 내앞에 눈을 튀기며 지나가요. 속으로 '나보다 얼굴은 별론데 보드는 좀 타네?' 라고생각해요.
오기가 생긴여자는 그래도 이왕산거 뽕뽑자는 생각에 슬로프에 서있어요.
그렇게 여자는 시즌내내 낙엽질만 하다가 미니홈피에 올릴 간지인증사진 몇장을 건져서 시즌을 마무리해요.
이상 남녀탐구생활 보드입문편이였습니다.



아직 초보시면 프론트사이드턴, 백사이드턴, 팬쥴럼(낙엽)이란 단어가 너무 생소하시죠?
대부분의 강습하시는 분들은 강습중에 무의식적으로 보드용어를 사용하십니다. 절대로 일부러 그러시는건 아닐겁니다.  
물론 저 모든것을 알아도 체계적으로 강습해주는 강사가 없으면 제대로 연습하기 힘든게 사실이죠.
초보분들이 생각하시기엔 보드가 발에 묶여있으니 주로 발을 사용하여 턴을 한다고 생각하실거에요.
물론 하체의 움직임으로도 턴을 할수 있지만 보드 컨트롤이 미숙한 초보에겐 쉽지가 않겠죠.
더욱이 밸런스를 잡기 힘든 상황에 발로 보드를 움직이게 된다면 밸런스는 더욱 무너지게 됩니다.
모든 보더들이 처름 접하시는 턴은 베이직턴입니다. 말그대로 기본턴이죠.  
베이직 턴을 하시려면, 우선 bbp 자세를 잡으셔야합니다. 양발에 균형를 이루는 자세죠.
기마자세아시나요? 기마자세가 bbp 자세입니다. 양발은 어깨넓이로 벌리시고 무릎을 약간만 굽힙니다. 엉덩이를 뒤로 빼시면 안됩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말로 이해하기 보다 인터넷에서 찾아보시면 어떤 자세인지 아실꺼에요.^^
보드장 가시기전에.. bbp 자세를 연습니다. 연습이라고 하기에도 뭐하지만 정확한자세를 익혀둡니다.
왜 집에서까지 이런걸 해야 하느냐? 라고 의문점이 드신다면...  
최초연습이 보드위에서 이루어질때 정확한 자세잡기가 힘들뿐더러, 보드장에선 그런거 잘 안하게되죠 ㅎㅎ 시간낭비일수도 있구요.

스키장에 가시게 되면 맆트 타기전에 평지에서 두발을 보드에 묶어보세요.
그리고 bbp 자세를 취해봅니다. 집에서 연습한 그대로.. 그 느낌을 잊지 마시고요.  
혼자서타게 되는한이 있어도 가장경사가 낮은 슬롭으로 가봅니다.
맆트에서 내려다본 다른보더들을 보는 순간 불꽃같은 의욕이 솟아오릅니다. 하지만 과도한 의욕은 밸런스를 망가뜨리죠. (무슨 논리?ㅋ)
자 이제 리프트에서 내리시면, 바인딩을 체결하고 일어나세요.
그상태로 bbp 자세를 취합니다. 양팔도 살짝 벌려주시고요. 중심잡기 편하실만큼..
급하시면 안됩니다. 절대........
이제 턴 들어갑니다. 레귤러기준(왼발이 앞을 보고 보딩하는 상태)으로 아래쪽을 보고 서계시다면 토우(발앞꿈치)턴이 먼저겠죠?
자... 시선, 어깨, 양팔을 오른쪽으로 천천히 돌려줍니다..... 보드가 움직입니다..... 갑자기 보드에 속도가 붙습니다....
하체에 힘이 들어가고 몸이 뒤로 쏠립니다........ 이렇게 되면 안되는데 대부분 이렇게 됩니다. ㅎㅎ  
극복해야 합니다.... 배우시려면,.... 그냥 이런거 싫고 즐기시려면 편하신대로 타시면 됩니다. 프리스타일 보드니까요!
스트레스 받는 보딩은 딱질색이거든요. ㅎ 하지만 배우실 의욕이 있고 또, 베이직턴만 제대로 배우신다면 앞으로의 발전이 가속도가 붙게 될수 있습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위에 상체로테이션부터 이어 나갑니다...  
시선, 어깨, 양팔을 오른쪽으로 천천히 돌려줍니다..... 보드가 움직입니다..... 보드가 점점돌아가면.. 속도가 붙기 시작합니다...
보드의 가속도 무서워하시지 말고 상체를 계속 돌려줍니다...
심리적으로는 계속 보드가 빨라질거 같지만 조그만 참으시고 상체를 계속 돌리시면 곧 보드는 감속하면 턴을 그립니다.
시선과 어깨, 몸통이 산쪽(언덕쪽)으로 향할때까지.. 계속 비틀어 줍니다.
이때! 상체를 로테이션할때 중요한점은... 하체는 신경쓰지 마시고 bbp 자세를 그대로 유지시켜 주는겁니다.
하체는 거둘뿐이죠. 모든것은 상체가 이끌어갑니다.
이제 상체가 산으로 향했다면 보드는 조금뒤에 바로 쫓아 올겁니다.
지금 이모든것이 토우턴의 완성입니다. 힐턴도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
아마 힐턴이 토우턴보다는 조금 수월 하실테니 겁이 많으시다면 힐턴부터 연습하시는것도 대안중의 하나입니다.
베이직턴에서는 턴을 완성시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토우턴과 힐턴을 애써 연결하려고 하시지 말고 상체의 느낌을 익히면서 턴을 끝까지 그리세요.
턴의 타이밍이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 즉 하나의 턴을 다 완성되기전에 다음턴으로 빨리 넘어갈수록 보드의 속도는 더 붙게 됩니다.
초보때 그렇게 하시면 턴이 구사하신다기 보다는 활강상태에서 뒷발로 속도체킹을 하면서 내려오게 되는거죠.
데크의 앞(노즈)은 활용하지 않고, 뒷발부분을 브레이크로 활용하면서 미끄러져 내려오는거죠.
상체의 움직임 또한 거의 없게 되구요.
꼭 턴을 시작하시면 마무리를 확실하게 지은후 다음턴으로 연결하시기 바랍니다.  


이래저래 설명이 너무 길었네요. 저는 레귤러인데 구피를 연습할때(스위치라이딩) 나름대로 느끼고 실제 경험했던 것들을 글로 적어봤습니다.
완전 초보때 아무것도 모르고 들이댔던거랑 나름 이론과 원리를 갖추고 구피로 베이직턴은 연습할때랑 정말 다르더라구요.
보드는 몸으로 익히는 스포츠입니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팁과 포인트가되는 이론은 숙지하고 연습하실때 더욱 빠른 발전과 재미를 느낄수있다고 생각해서
이런글을 써보았습니다.
모자란 부분이 많겠지만 턴을 처음하시거나 자신의 턴이 어딘가 맘에들지 않으시다면 읽어보시고 도움이 되실만한 부분이 있다면
보드장에서 실전접목해보세요. 그리고 꼭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

댓글을 보고 약간의 수정을 합니다. ^^;;
보드를 완전 처음접하시는 초보분들은 이전에 거치셔야 하는단계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언급하지도 않았구요.
보드장에 몇번 가보시긴 했는데 턴이 생각처럼 되지 않으시는분들을 위해 저의 경험과 지인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작성한겁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턴은 이렇게 타면 된다'라는 측면보다
턴을 배워가면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문제점들과 어려움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해결방안을 제시한거구요. ^^  
이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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