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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옆팀 여직원이 있는데 제가 업무상 몇번 도움을 준적이 있어 그분이 술을 사기로 했습니다.
술 마시면서 얘기도 잘 통했고 분위기도 좋아서 저는 호감이 생겼고 이후 몇번 연락을 했으나 연락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저녁에 만나자고 했는데 첨엔 안된다더니 퇴근 즈음 된다고 해서 재미있게 놀았고
그 다음에도 저녁에 만나자고 해서 봤는데 사실 저를 좋아하고 있다고 얘기 하더라고요.
저도 좋아하고 있었는데 연락도 잘 안 이어지고 가끔 읽씹도 당하고 만나자고 해도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아서 사실 고민하다가 슬슬 포기하려 했다고 하니 정말 자기가 저를 좋아하는지 몰랐나며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반응이 저런데 어떻게 알 수 있냐고 하니 자기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거라고 하는데...
어쨌든 그날부터 사귀게 되었는데 문제는 연락이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습니다.
회사에서는 메신저로 하는데 제가 먼저하면 대부분 답변 정도만 하고 거의 먼저 하지는 않고,
퇴근 이후 카톡하면 답장은 1~2시간 뒤고 주말에는 3~4시간 뒤나 어쩔때는 읽씹...
여기에 대해 넌지시 얘기를 해보니 원래 연락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예를 들어 점심 맛있게 먹었어 이런 거 왜하는지 모르겠다고... 어쨌든 더 신경 쓰겠다고 해서 넘어갔습니다.
그러다가 몇주 전 토요일 오전에 보낸 카톡을 밤이 되어야 읽고 답장을 주말 내내 안하더라고요.
저는 월요일 회사오면 먼저 뭐라고 얘기할 줄 알았는데 오후가 되서도 아무 얘기 없길래 저한테 할말 없냐고 물으니 없다네요.
순간 화가 나서 뭐라고 했더니 제가 연락 기다리는 것도 싫고 연락 안한다고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 것도 부담되니 그만하자네요...
그래서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하고 지난주 다시 만났는데 저는 계속 만나자고 했는데 그만 하자고 하면서 회사에서도 안친한 사람처럼 지내자고 하더라고요. (옆팀이라 매일 봅니다)
그래서 며칠 그렇게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새벽에 일어나보니 카톡이 와있어요. (별 내용은 없고 제 이름만)
답장 했더니 다음 날 오전에 미안한테 술마시고 실수로 보낸거라고 하더라고요.
오후에 커피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했는데 여직원이 이렇게 지내는거 너무 불편하다고 해서 제가 어떻게 대했으면 좋겠냐고 하니 제가 알아서 하고싶은 대로 하라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다음주 저녁에 보자고 하니 좋다고 하고요.
이 여자분 마음이 뭘까요? 백번 양보해서 연락을 싫어하는 스타일이라고 해도 왠지 어장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리고 저는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