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베이퍼 데크가 부서진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제 블로그에 올렸습니다만, 그 이후 데크를 수리하게 된 후기를 올려 드립니다. 이 후기의 목적은 일반 보드샵 a/s 센터에서 사용하는 에폭시의 한계, 부서진 데크 수리 시 작업 방식에 대한 설명에 의의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예전 글 보러 가기(버튼 베이퍼가 부서지게 된 상황 동영상과 그에 대한 글)

 

 

이 제품은 버튼의 커스텀 제품으로 친구 robie가 미국으로 돌아가며 1만원에 팔았던 제품입니다. 앞 뒤 모두 대파되어 데크가 벌어진 케이슨데 샵에서 에폭싱 작업을 했고, 저와 스펙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제가 임시로 타기 위해 1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이지요.

 

12월 한달 동안 타면서 총 8번의 라이딩에 데크의 에폭시가 모두 깨어져 버렸습니다.

 

 

 

에폭시 제조 업체에 문의한 결과 기존의 일반 에폭시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 지속적인 충격이 발생할 시 견디질 못 한다고 합니다. 제 버튼 데크를 수리할 때 보통의 에폭시를 사용하려던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데크가 부서진 곳을 u 형태로 요철을 가지게 파 냈습니다. 그리고 영하 60도에서 180도까지 견딜 수 있고 탄력이 있는 특수 에폭시를 구해서 유리섬유와 함께 충진했습니다.

 

 

 

 

 

그리고 강도 보강을 위해 버튼이 자랑하는 카본빔이라는 두께 0.1mm 비닐 카본 대신 데크 위에 진짜 카본 빔을 에폭시로 고정했습니다. (두께는 0.6mm)

 

 

 

이 카본 빔은 폭 1cm, 길이 1m에 약 3500원 정도 하는 것인데 총 3개를 구해서 잘라서 사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소 친분이 있는 봉덕동 나무공방의 김사장에게 가서 하드 우드의 원목을 얻어 왔습니다. 나무공방의 김사장은 젊은 목공인으로 손재주가 대단한 분이라 같은 연배이지만 제가 존경하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자주 가진 못 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가서 목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니 제게는 이 공방이 '무릉동원' 같이 느껴집니다. 도끼자루 썩는 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빨리 가게 되지요.

 

제가 목공예를 시작한 것은 5년 전이고 전통 목공예를 시작한 것은 1년 전입니다. 덕분에 이번 데크의 수리에 있어서도 나무의 특성을 어느정도 알 수 있었지요.

아래 링크는 제가 2010년에 만든 작품입니다. ^^

 

힘들게 완성한 장식장.

오동나무 테이블 디자인 및 제작 이야기

예전에 만들었던 전통 책상.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두께 6mm의 하드우드를 받아서 데크의 휘어짐을 감당하기 위해 평균두께 3mm로 트리머 작업을 해서 깍아 내었습니다.

 

 

 

 

 

 

 

그냥 파내면 멋이 없을 것 같아서 무늬를 조금 만들어 봤습니다. ^^

 

 

 

 

붙일 자리에 정으로 다 홈을 파줘서 에폭시의 접착성을 높였습니다.

 

 

 

 

 

에폭시로 붙여서 고정..

 

 

 

 

 

 

 

 

 

 

 

 

 

 

마르는 동안 제 홈페이지 주소를 넣으려고 도안을 뽑아서 칼로 오려 냈습니다.

 

 

 

 

 

 

표면을 매끄럽게 사포질 후, 은색 락카로 뿌려 도색..

 

 

 

 

제대로 되었군요. ㅎㅎ

 

 

 

 

마지막으로 자동차용 투명 락카를 에어브러쉬로 섬세하게 불어서 칠해 줬습니다. 2회 도장 후의 모습입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어처구니 없는 충격에서의 데크의 부서짐은 이해가 가지 않고 버튼의 a/s 를 위해서 이베이를 통해 물건을 구입할 때는 a/s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소비자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힘이 들더라도 직접 수리를 할 경우엔 전문 목공 장비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의 목공 장비와 유리섬유, 에폭시가 있어야 하며 총 기간은 5일 정도, 시간은 15시간 정도가 소요 되었지만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연구하는 시간을 따지면 참으로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혹시라도 부서진 데크를 그냥 버리기 아까우시다면 제가 고안한 방법을 사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베이스마저 다 부서져 버렸다면 베이스를 일부 제거하고 보수용 판 베이스를 붙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냥 다른 데크를 사 버릴까도 고민 했지만, 취미로 하는 전통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작업이 아니라고 판단되었고 또한 버튼의 대응 방식도 참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자체 수리라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또한 부서진 부분이 노즈 부분이라 상대적으로 하중을 받는 리스크가 크지 않았다는 것도 수리를 택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 였습니다. 실제로 부서진 날, 하이원 탑에서 아들을 태우고 제우스 하단까지 내려왔었지요. (20 킬로의 아들이 보드타고는 내려가기 싫다고 하니 안고 내려올 수 밖에...)

 

 

 

이번 글의 가장 중요한 요점은 에폭시의 사용에 있어 일반 에폭시가 아닌 영하의 온도에도 견딜 수 있고 탄성이 있는 에폭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과 부러진 곳의 강도 보강을 할 때 카본 빔이 효과적이란 것입니다.  

 

지금까지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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