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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안계시고 아빠는 타지에서 일을 하시는...
그래서 조부모님 밑에서 자라는 4학년 여자아이를 과외하고 있는데요,
형편이 넉넉치 않은 건 그 아이 할아버지와의 첫 만남에서 알게 되었구요~
그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어떻게 해서든지 가르쳐보고자 하는 마음이 참으로...ㅜㅠ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에 다니구 있는데,
거기에서 물놀이 캠프 간다고 좋아했던 아이인데 갑자기 못간다고 과외하면서 그런 얘길 하는 거예요~
어머? 왜? 어디 다쳤어?
이러니까...
생리한다고...;;
전 처음엔 잘 못알아 들었어요;;
4학년... 11살짜리가 뭔 뜬금 없는..... 소릴 하나 하구요;;
알고보니... 초경을....... 시작 했다는...
아, 정말 깜놀!!!!!!!!!!!!!!!!!
그 어린 나이에....... 헐...;;
(요즘... 너무 빠른거 아닌가효;;)
그래도 정말정말 축하해줬어요~
기쁜 일이잖아요?!ㅋ
넌 이제 여자가 되어가고 있다~
성숙해지고 있으니까, 이제는 네 몸을 네가 더 챙겨야 한다~
항상 청결히 해야 하며, 속옷도 매일 갈아 입어야 한다~
누군가 네 몸을 만지려고 하면 안된다, 싫다 강하게 네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할머니한테는 뭐든지 다 말해도 괜찮은거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할머니께 말씀 드리고
할머니께 말씀드리기 민망? 그런게 있다면 쌤한테 바로 말해라~
네 몸을 항상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등등....
수학과외가 아닌... 다른 가르침을 주었어요;ㅋ
물론 할머니께서 말씀 해주시겠지만...
이건 몇번이나 듣고 또 들어도 중요한거라 생각되기 때문에...
그 아이의 엄마가 현재...
돌아가셨는지... 어쨌는지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당신의 딸이 초경을 했다는 걸 알면 자기 딸이 얼마나 대견스럽고.. 그러실까요...
엄마들이 아들보다 딸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하시던데...
(요즘 초경하면 엄마아빠가 파티해준다고 하던데...;)
할머니께서는 나름 신경 쓰신다고 쓰시고 있는 것 같은데,
제 3자인 제가 보기엔...
엄마의 손길이 닿지 않는 부분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너무 낡아서 헤진 옷하며...
공부방에서 준 티셔츠만 매일 입고 오고...
그래도 옷은 항상 빨아 입는 것 같아서 제가 마음이 조금 놓여요~
그 나이 또래는 반찬 투정도 많을 테고
엄마가 이렇게 저렇게 이쁘게 머리도 묶어줄 텐데,
투정 없이 모든 걸 알아서 스스로 하고 그 나이에 비해서 조금 의젓해 보인다는...
마음이 조금 아프기도 해요~
그래서 기특하기도 하고 초경 축하 선물로
어제 롯데 가서 피케 셔츠 하나 샀어요~
오늘 과외하면서,
깜짝 선물이라고 예쁘게 입으라구 하면서
롯데 쇼핑백 주니까,
이거 백화점 옷이예요? 우와~ 저 백화점 한번도 안가봤어요! 가보고 싶다...
이런 말을 하니까 또 마음 한켠이 아려왔어요ㅜㅠ
담에 백화점 한번 데려가야겠어요...
그깟 백화점...ㅜㅠ
근데요......
폴로 쥬니어? 키즈? 핑크색 피케 셔츠 사서 줬는데...
참 비싸네요?ㅋㅋㅋㅋ
원래 이렇게 애들 옷이 비싼건가효ㅜㅠ
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
옷이 너무 이뻐서 그냥... 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