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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에 살았을때, 치안이 좋지 않아
좀도둑이 일년에 두세번씩은 꼭들고, 아버지에게 잡혀도 서울대 학생증
소지자라고 경찰이 풀어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단독주택에 살았는데, 마당이 있어 해리라는 개를 키웠지요.
모란시장에서 데려온 믹스견이지만 충직하고, 모르는 사람이 들어오면
잘짖고 아무에게나 꼬리 흔들지 않는 그런 녀석이었죠.
그런데, 저희 집을 제외한 이웃집들이 집을 팔면서 고시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겁니다..........저희집을 둘러싼 집들이 다 고시원 빌딩이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어느날......고시생으로 보이는 남자 두명이 찾아옵니다.
개좀 조용히 시켜달라고 합니다.
왜요?
공부하는데 시끄럽답니다.
저기요. 이집에 10년째 살았고 좀도둑이 너무 많이 들어 기르는 개라, 낮선사람만 보면 짖는거니
어쩔수 없다고 했죠.
그냥 툴툴거리면서 돌아갔는데......
한달도 안되어서 저희집 개가 사라졌습니다.
아버지는 다른 암컷 만나서 눈맞아 나갔다고 하지만,
전 그때 그 고시생 두명에게 심증을 두고 있죠.
쨌든, 이듬해 저희집은 목동으로 이사오게 되었는데,
그때 기르던 해리에 대한 추억은 항상 남아있습니다.
만으로 7년이나 우리가족과 함께 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