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11년도에 쓴 글인데, 끌올해보겠습니다.^^

 

 

1995년 1월 5일에 스노보더가 된,

 

애정남 개츠비 입니다.

 

 

자게에 심심찬게 강습해 주세요. 밥쏘겠습니다.

 

혹은 더 쓰시는 분은 리프트 쏩니다. 라고 글을 올리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쌩초보 분들은 모릅니다. 생색 안내고 강습 하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바인딩 한번도 안묶어본 쌩초보 꽃보더의 평균적인 예를 들자면............

 

먼저 보드장 기본 예절과 바인딩 묶기, 부츠 묶기, 그리고 스케이팅을 강습 하는데,

 

대략 30분 정도가 소요 됩니다.

 

그리고 사이드 슬리밍 강습하는데  두시간 정도 걸립니다.

 

(첨엔 일어서서 BBP 자세 잡는것도 힘들죠) 

 

팬듈럼 강습하는데 두시간 걸립니다.

 

팬듈럼과 원사이드 카빙이 되면

 

베이직 턴 하는데 또 한시간 정도 걸립니다.

 

살짝 업다운을 동반한 베이직 턴까지 배우면,

 

더이상은 초보가 아닙니다. 한두번 라이딩 함께 해주고 그냥 방생해도 됩니다.

 

종종 왔다갔다 하면서 자세만 봐주면 돼죠.

 

근데 거기까지 드는 시간이....

 

예절및 바인딩 30분 + 사이드 슬리밍 2시간 + 팬듈럼과 원사이드 카빙 2시간 + 베이직 턴 1시간...

 

총 5시간 반이 소요 됩니다. 여기에 쉬는 시간과 식사 타임과 1차, 2차 포토타임을 더한다면,

 

하루는 후딱 갑니다.

 

 

여기에 꽃보더 분들은 최대한의 오류를 범합니다.

 

바로  

 

"나랑 이사람도 슬로프에 함께 있으니까 함께 타는 거라는 생각" 입니다.

 

막강한 허벅지 근육을 탑재하고 운동신경이 좋아 진도가 진짜 바른 분들은 세시간 이내에 후다닥 배우겠지만..

 

평소 운동을 즐겨 안하시는 분들은 팬듈럼까지 떼는데,

 

 이틀~삼일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강습 받는 동안에 넘어지죠. 힘들죠, 리프트 티켓 안끊고 스케이팅 하거나 하이크 업하죠.....

 

초급 슬로프 한번 내려오는데 한시간 한시간 반 후다닥 잡아먹습니다.

 

사실상, 강사 정도의 실력이면, 휘팍 챔피언 내려오는데도 1분이면 족합니다.

 

강사와 강습생이 슬로프에 함께 있는 시간은 바로 인터스텔라와 같다고 할까요?

 

(같은 공간, 같은 차원의 슬로프 200미터 내려오는 시간은 강사 = 30초, 강습생 = 2시간 ) 

 

 

특히 강사가 답답해서 살짝 버럭이라도 내기라도 하면, 열심히 하는데,

 

 몸이 안따라오는걸 어쩌라고 짜증나고 섭섭합니다. 

 

.....특히 남친이 갈켜주는데 버럭하면 여친 꽃보더는 장비 집어던지고

 

징징데면서 내려갑니다. 울어도 고글을 쓰고 있어서 우는지 안우는지 모릅니다.

 

고글 벗고 눈물을 닦고 싶어도 마스카라 번진거 뽀록날까봐 벗지도 못하고,

 

스모키 화장이라도 했다면, 고글 벗으면 팬더가 되기 일쑤이지요.

 

여담으로,

 

이때 착한 a 형 여친은 티타임에 ㅜ.ㅜ표정으로 셀카 찍고, <남친이 보드 못탄다고 혼냈뜸~> 이라고,

페북이나 카스에 올림. 리플은 알아서 상상할 것.

 여친 지인들의 뽐뿌질과 쁘락치 리플에 따라, 최악의 경우 AB형으로 돌변 할 수 있음. 

 

- B형 여친은 화는 조금 내겠지만 오빠혼자 두번 타고와 하면서 쿨하게 보내주지만

이 상황을 쿨한 이별의 꼬투리 리스트에 담아둠ㅋㅋ 

 

- O 형 여자는 그럼 일단 숙소에서 쉬다가 이따가 야간에 다시 해보자 하고 쏘쿨하게 자신의
실력을 자아비판하고, 

 

- AB 형 여자는 남친에게 반격기 역버럭! 오빠가 못가르치는거야! 하고 데크를 던져버려 유령데크로 하염없이 흘려보내고,

 남친은 하염없이유령데크를 쫒아가지만 그데크는 계절강의 듣던 불쌍한 배제대생의 복숭아뼈를 강타하고
여친은 전화 꺼버리고 오후셔틀 타고 집으로 가버림ㅋㅋㅋㅋㄱㅋ

 

 

.....근데, 이걸 잊지 마세요.

 

강습해주는 분은 가다서다 가다서다 허벅지랑 종아리 쥐납니다. 35초면 내려갈 슬로프를

 

당신을 위해 한시간 한시간 반 기다려주고 입니다.

 

발가락은 이미 얼어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초보가 와서 부디치지 않을까 가까이서 조마조마 합니다.

 

역엣지로 사과쪼개거나 한다면 바인딩 벗고 당장 일으켜 줍니다.

 

............강사는 완전 육체노동을 하는 겁니다.

 

(사실상 인도어 골프장에서 골프 배우는데 40분에 5~8`만원인데, 육체노동 스노보드는 엄청 싼거죠.)

 

 

차라리 다대일 강습이 훨씬 더 쉬울지도 모릅니다. 강사는 한두번 자세를 보여주고,

 

지적만 내려주면 되니까요.

 

지금은 모르지만 몇년전에는 강습 1: 1강습받는데 두시간에 20 만원 정도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암튼 다시한번 강조 하자면,

 

 

[강사는 최소한 당신이 베이직턴 할때까지 자신을 혹사시키는 겁니다.]

 

따라서 꽃보더를 위해 혹사한 강사를 위해 어떻게 해줘야 하는 걸까요?

여러가지 유형이 있지만 제가 정해 드립니다.

 

 

1. 쌩판 모르는 사람의 강습,

 

- 세시간을 한타임이라고 치고 한타임을 붙어서 풀로 가르쳐 줬다고 하면,

 

횡성한우 같은 고깃집에서 꽃등심에 한잔정도 쏴주는 겁니다.

 

강사는 엄청 배가 고파서 2-3 인분을 게걸스럽게 처묵처묵 할겁니다.

그만큼 고생한 증거니 아낌없이 사주세요.

 

스넥바에서 돈까스나 오무라이스 정도로 퉁친다면, 염치없고 쪼잔한 겁니다.

 

물론 커피나 간단한 점심도 제공해 주셔야 합니다.

 

 

 

2. 동호회 오빠

 

- 만일 동호회 오빠가 1 : 1 강습을 한타임 해줬다면, 이미 작업성 강습이

 

반정도는 있다고 보고 삼겹살 정도만 배터지게 사주시면 됩니다.

 

소주는 기본옵션이지만 알아서 자제 시키도록 하구요.

 

(뭐 그린라이트 깃발을 올려줬다면, 둘이 부어라마셔라 하고 왕게임 하셔도 내 알바아니지만,)

 

 

 

3. 애인이나 배우자의 강습

 

  - 어차피 하루 날잡고 온게 아니라 모텔이나 팬션에 투숙하겠죠?

 

긴말은 안해주겠습니다. 고생했다고 뜨거운 욕탕에서 때라도 밀어주세요.

 

와이프 강습은 한달동안 잔소리 50% 할인 쿠폰을 발행해 주세요.

 

 

4. 남자친구나 애인이 따로 있는데, 쌩판 모르는 사람에게 보드를 배웠을 경우?

 

- 깔끔하게 봉투 준비 합니다.

 

 

 

5. 남자친구나 애인이 따로 있는데, 아는 동호회 오빠에게 배웠을 경우?

 

- 비니나 헤드폰 같은 악세사리 하나 택배로 쏴줍니다.

 

 

위 사항들을 안지킨다고 경찰 출동하거나, 검찰에 소환되는거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제가 제시한 방법이 무작정 현금 박치기 보다는 낫고,

 

한 슬로프에서 함께 바인딩을 신고 누빈 이상, 사제지간의 情   

 

이란게 싹트기 때문에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타는 것보다 강습을 통한 성취감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그냥 맨입에 강습 해줘도 상관없지만 서도, 풀시즌방을 잡고

 

보드타는 강사가 아닌이상, 시간내서 주말에 먼데까지 와서

 

보드를 타기 때문에 서로 생색내지 말고 쪼잔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많은 리플 부탁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sort
공지 [토론방 이용안내] [3] 루카[ruka] 2018-10-26 1 3524
1342 스키장별 시즌권 가성비 [44] 슴톰 2015-04-28   21247
1341 해머헤드 데크는 언제부터 사용이 가능한가?! [67] X-ray 2014-12-07 9 19898
1340 전향각 vs 덕스텐스...... [37] 할배보더 2011-01-09   18390
1339 라이딩은 전향각으로 타야된다? [70] Tech. 2015-01-27 1 17812
1338 유독 대한민국에서만 헤머데크가 인기있는 이유가 뭘까요? [72] 야볼 2017-04-06 30 16730
1337 카빙시 다운을 하라는데... [37] ☜RABBIT☞ 2008-03-01 137 15866
1336 유령데크를 발견했을 때 대처법... [31] 결눈이쁜보더 2007-12-10 154 15766
1335 지산 대박................ 여러분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49] 래원아빠 2008-02-15 118 15702
1334 리버스카빙의 위험성... [68] Brembo 2017-09-03 21 15130
1333 카빙과 바인딩 각도에 관해 의견을 공유했으면 합니다. [12] 클리기 2007-12-02 129 14840
1332 카빙턴과 슬라이딩턴은 종이한장 차이?? [41] 부자가될꺼야 2015-02-16 4 14629
1331 오늘 타이거월드에서 일어난 상황에대해서................... [112] 써든데크 2007-07-27 76 14141
1330 전향각 자세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32] 무주팬더 2021-11-02 2 14100
» 스노보드 생초보 강습비 정하기를 토론해 봅시다. file [79] GATSBY 2015-01-05 57 13487
1328 카빙턴과 슬라이딩턴에 대한 생각. [37] 초특급자빠링 2017-01-27 14 13361
1327 보드 즐기는 스포츠 아닌가요? [70] 꼬맹이신 2016-03-18 7 13357
1326 천정부지로 치솟는 시즌방비 [56] 나옹이25 2017-05-29 1 13297
1325 바인딩을 채울때 지켰으면 하는 매너 [91] 보노보더 2010-11-27 1 13254
1324 국내 스키장 가장 재미있는 슬로프는??! [58] 김피카츄 2016-01-11   12746
1323 기본을 경시하고 보여주기식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132] 웰리힐리1231 2017-01-12 31 12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