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선수할꺼냐? 대충타 임마, 그냥 깡으로 들이대~"

매년 한번 씩 올라오는 글 입니다.(보드를 처음 접하는 완전 초보자 분들을 위한 글 입니다.)


두가지 오해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1. 스노우보드는 그냥 놀이지 스포츠가 아니다!

2. 선수할꺼 아니니까 대충 타면된다.


기본에 대한 강습을 위해 기초를 강조하고 다른 스포츠와 비교하다 보면 어떤분은 스노우보드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사람도 있다...?!?

동계올림픽 정식,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어 하프파이프, G/S, 보드크로스 등의 경기가 열리고...

하프파이프 종목에서는 스노우보더라면 다 알만한 미국의 국가대표인 숀화이트가 텐(1080도->3바퀴)을 막돌리는 판에 스포츠가 아니란다?!?

그럼 뭐란 말인가?


거금을 들여서 강사에게 올바른 강습과 트레이닝 방법을 배웁니다. 강사는 "기본을 연습하라~, 기본에 충실하라~" 강조합니다

그 말을 듣고 기초와 기본에 충실하려고 하던 초보에게 엄청난 악마의 유혹이 시작된다...

갑자기 옆에서 외모는 프로보더 저리가라~ 할정도로 "간지 최우선 보더~"

(일명 로컬프로, 동네 보더~, 또는 동호회에서 나름 잘 타는 오빠, 형 등등...)가 시니컬하게 한마디 던진다.

"너 선수할꺼냐? 대충타 임마, 그냥 깡으로 들이대~"


암튼 이 시니컬한 한마디~

"너 선수할꺼냐?"

그럼, 바꿔서 생각해보자!

옆집 철이가 골프연습장에 가서 "저 코치님!, 조만간 골프장 갈껀데 앞으로 뭐 연습해야해요?"라고 물으면

골프티칭프로가 "네~, 그러세요?, 선수하실꺼 아니니까 그냥 똑딱이 훈련 없이 바로 드라이버 풀스윙 연습합시다!"라고 한다면 그게 올바른 티칭일까?

(아이언을 가지고 작은 각도로 왔다 갔다 하면서 공을 치는 동작..., 처음 가는 사람에게 아주 창피(?)하고 어이없는 듯한 동작이다, 풀스윙하고 싶은데 똑딱이라니..)

선수할꺼 아니니까 기본도 하지말라니...!?!?, 이게 무슨 데크씹어 먹는 소리란 말인가?

귀찮지만 초보자분들의 이해를 위해 예를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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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검도를 하는 장면을 봤다..., 멋지지 않은가?

호면과 호구(보호장비)를 쓰고 죽도(칼)를 상대방과 휘두르며 소리지르는 모습...

(옛날 서태지 뮤직비디오나 인터넷에 있는 멋있는 스노우보드 동영상을 보고 스노우보드에 빠진것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암튼,그 모습을 보고

결심한다.

내일부터 당장 검도를 해야겠다고...

그래서 검도장에 갔다.

새로운 도복을 착용하고...

새로운 죽도도 지급되고...

스노우보드표현으로 '간지' 좀 난다.

수련은 시작된다.

"묵상~"이라는 긴 기합과 함께...

평소 한번도 해본적 없는 짧은 명상도 한다.

속으로..., 설레임과 긴장감, 두려움등이 반복적으로 교차한다.

자.. 이제 사범님이 나에게 개인강습을 해주시려고 오신다.

TV속의 대련장면을 떠올리며..., 긴장한다...

수련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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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의 멋진 대련은 없었다

....


사범님 왈 "빠르면 더 일찍 다른 진도가 나가겠지만 1~3개월동안 거울보고 큰머리 하세요"라고 하고 몇번 자세 잡아주고 가셨다.

거울 보고 그냥.., 죽도를 휘두르라고??

-_-

그것도 몇일, 몇주, 몇개월?

대련은 도대체 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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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큰 기대치 때문에 검도를 시작하고 3개월을 못 넘기고 그만두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모든 스포츠는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시작되는 부분에서 많은 갈등과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스노우보드는 근엄하지도.., 사범이 옆에 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 1년에 꼴랑 몇 번가고...

아니, 몇 년간, 몇 십번 간다고...,

TV에 나오는 프로보더들 처럼 날아 다닐 수 없습니다.

물론 다른 일 안하고

 

스키장 시즌방 들어가고 한국 겨울시즌이 끝나면 해외로 원정가면

 

혹시 보드신동이라서 1~2년안에 프로선수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노우보드 외 내 삶의 모든 것을 버리면 가능하겠죠.


이말은 보드프로가 아닌 이상 일반인은 인터넷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보드를 타고 날아다닐수 없음을 완전히 인정하고 시작한다면 강습의 절반은 시작 한거나 다름 없습니다.


"이 판자위에 올라가서 뱀처럼 슥슥~ 내려오는거 ~ , 이 아무나 하는거~, 쉽겠네~, 이런걸 뭘 배워~" 이런 오만을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부상입니다.

강사들은 길게 보면 앞으로 스키장에 오게 될 비용을 몇십 몇백 절약하게 해주는 것이며 본인의 몸이 다치지 않고 안전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빠르게 보드타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며 그렇게 하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이런 안전하고 효율적인 강습을 하려는 강사 또는 강습생에게 국가대표 선수를 시키기 위한 교육이라고 과장되게 비꼬아 말한다는 것은...

병원을 수시로 드나들고 가끔 목숨도 걸고 연습하고 있는 진짜 국가대표 선수들이 듣는 다면 얼마나 서운하겠습니까?

(물론 가장 효율적이라는 논리에 완벽한 검증의 기준은 없지만 그런식이라면 모든 스포츠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몇 십년 그 종목의 선배들이 지식을 쌓으며 그동안의 노하우를 정리해서 만들고 보강하여 강사라는 타이틀로 전파하는 것이니)

스노우보드도 엄연히 스포츠라고 생각하고 스킬업, 실력향상에 대한 고민과 성취감을 가지는 것도 질리지 않고 오래오래 탈수 있는 방법입니다.


단순히 타는 재미는 3년이면 질리지만~
한단계 한단계 레벨업의 성취감이 주는 재미는 10년도 모자랍니다.


선수가 되기 위해 기초를 다지는 것이 아니라 생활체육인 스노우보드를 본인이 가장 효율적으로 배우기 위한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 라이딩을 하길 바라며

이상 허접한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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