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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 성우 리조트
부제: 금단의 화원과 성우 10만 양병설
안녕하십니까? 카나히메입니다.
오늘, 즉 지금 글을 쓰는 시점인 12월 10일! 수많은 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성우를 다녀온 저의 만용과 대한민국의 동계 스포츠의 밝은 미래에 대해 끄적여 보려합니다.
새벽 셔틀은 언제나 처럼 삶에 찌든 우리네 이웃들을 성우로 실어날라줍니다. 오늘따라 기사 아저씨가 더욱 친절한 것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좌석에 짐짝처럼 졸린 몸을 내던지고, 언제나 저를 웃음짓게 하는 노원구 공릉동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17대 국회의원 정봉주 전의원의 목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합니다.
고속으로 달리던 셔틀이 서서히 스피드를 멈추는 것을 잠결에 본능적으로 느끼고 기상했지만 창문을 닦아보니, 생판 처음 보는 동네입니다. 당황하던 저의 뒤쪽에서 탈때부터 시끌벅적하던 초딩들이 바람처럼 몸을 날려 밖으로 튀어나갑니다. 뒤늦게 따라나가던 한명이 울부짖습니다. " 휴지도 가져가!!"
12월의 -5도짜리 칼바람이 고속도로변에서 변을 보고 있을 한 초딩의 여리디 여린 항문을 유린하는 것을 상상하며 , 오늘 하루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엄습합니다.
거두절미하고, 간난신고끝에 성우에 도착했지만, 여전히 아침에 몸이 무거운 저는 이 몸을 받아줄 곳을 찾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본관 5층으로 향합니다.
과거 이곳에는 전화부스와 소파가 놓여져 있었지만, 아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아침에 도둑잠을 자기엔 최고의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소파도 없어지고 문도 잠가버렸습니다.
결국, 오늘도 허탕을 치고 할 수 없이 마지막 카드! 금단의 화원으로 향합니다.
금단의 화원으로 향하는 대리석 회랑! 저 멀리 금단의 화원에 발을 들이려 하는 무지몽매한 어린 양들이 몇몇 눈에 띄는군요.
금단의 화원 입구
금단의 화원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일반은 10000원 회원은 6000원(시즌권자 포함)입니다.
화원 안의 모습은 대충 요렇게 생겼음
왼쪽은 탕으로 가는 입구고, 오른쪽은 캐비넷입니다. 캐비넷은 생각보다 넓어서 보드복이나 이런저런 잡동사니를 넣어도 충분합니다. 가운데로 보이는 것은 화장대.
캐비넷은 요렇게 생겼음.
안에는 수면실이 2곳 있지만, 이불이나 매트리스 따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그냥 자면 감기라는 덤이 따라오니 주의하세요.
탕도 찍고 싶었지만,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다니시던 어르신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패스.
현재로서는 24시간 운영이 아니니 참고하세요.
금단의 화원에서 대충 뻐팅기다, 10시쯤에야 밍기적 거리며 슬롶으로 기어나왔습니다.
오늘은 성우 4000천 대첩의 역사적인 날입니다. 역사의 현장에서 이 한몸, 같이 불살라 볼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네요.......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저 멀리 패밀리의 군세가 보입니다. 저게 다 사람입니다. 여러분!
알파도 요런 상황입니다....빈 자리보다 사람이 더 많아 보이는군요. 라이딩은 무리일꺼 같아 바로 챌린지로 올라갔습니다.
챌린지로 올라왔지만,.......
챌린지도 이정도라, 상황을 낙관했던 저를 패닉으로 몰아갔습니다....하지만 저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입니다.
수업중인 뉴스쿨러분들.
하지만 계속 되는 공세에 챌린지의 눈들도 순식간에 쓸려나가고 바닥의 얼음을 다 드러내놓습니다.
결국 라이딩은 대충 접고, 설렁 설렁 돌아다니다~정상에서 염장성 사진을 촬영중이던 너구리 4마리를 포획하게 되었습니다.
"쿨럭"과 그녀(?)의 추종자들.
한명에게 물었습니다.
"성우의 좋은 점이 뭔가요?"
"주말에 휘팍보다 적은 인파요!!!"
".........................!?......."
그는 사실을 말한걸까요? 아니면 반어법일까요?
수수께끼같은 화두를 남긴채 4사람은 "하하호호" 염장라이딩으로 시야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뭐~어쨌거나, 저쨌거나 성우 리조트는 추운 날씨 덕분에 여기저기 제설 중입니다.
챌린지 옆의 코스도 상당한 적설량으로 곧 오픈이 가능할 듯한 느낌을 풍기고 있습니다
날씨도 춥고, 슬로프도 얼음밖에 없어서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고속 템프쒸봉턴으로 스키하우스까지 달려봅니다.
광장에서 저를 반겨주는 갤러리들!
인원이 더 늘은듯하지만, 그건 저의 착각일 겁니다.
생각해보니...한가지 빼먹었네요.
바로 지난주 까지 위의 사진 자리에 있던 미니 파크(라고 쓰고 그냥 박스)가 다시 알파 구석탱이로 옮겨갔습니다.
깨알같은 미니파크.
제가 봤을 때 성우리조트는 그다지 파크에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박스 하나로 저 인원들을 모두 감당하기엔, 관리자도 이용자도 모두 고역입니다.
뭔가 특단의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 한, 이용자들을 휘팍이나 하이원등으로 계속 뺏기게 될겁니다.
분위기를 전환해서, BOX IN 하는 뉴스쿨러!
박스를 타려고 대기하시는 성우의 실력자들.
이렇게 훗날 성우 4000 대첩이라 명명되어진 12월 10일의 기록을 전해드립니다.
성우가 신안으로 넘어가고 신안이 평창 정벌을 위해 각종 시즌권을 뿌리며 10만 양병설을 기획한다는 헛소문으로 둔내가 흉흉하다고 합니다.
오늘 본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누군가 예견했는데, 그 예견이 빗나가길 기대해봅니다. ㅡ,.ㅡ;
잼납니다.. 성우 가본적은 없지만.. 사람많네요.. 하이원도 많아요 ㅠㅠ
재밌고 알차고 유익한 소식 수고하셨습니다. 카나히메님 ㅋㅋ
흡사 대명의 "그것"과도 같군요!!!! 깨알같은 재미가 있는글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