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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등병 남자친구(?)를 둔 나이 많은 여자사람입니다.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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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게 만나고 군대엘 보냈습니다.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입대 한 달 전 저에게 왔어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사귀잔 말은 못하겠다 했습니다. 다 이해하고 만났어요.
여느 연인들과 다를 바 없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입대시켰습니다.
저는 오래 전에 예전 군인 남자친구를 기다리고 전역 직후에 버려진 경험이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에 좋은 사람을 잃고 싶진 않았어요.
그리고 이제는 기다린다는 생각보단 각자의 위치에서 할 일을 하며, 다른 연인들보다 조금 덜 만나는 것
뿐이라는 생각으로 생활하고 있었어요.
첫 휴가 땐 뭐하자, 두 번째 휴가 땐 뭘 하자, 전역하면 뭘 하자, 하는 말들에 마냥 힘나는 나날들이었습니다.
고작 한 달 만났지만 오래 만난 남친에게도 느끼지 못했던 확신이 있었기에, 군대에 보낸 후에도 아무 걱정없이 제 할일을 하며 지냈습니다.
문제는,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자대배치 받은지 한달인데 어쩌다보니 외박을 나오게 되었어요.
그런데 외박 나온걸 뻔히 아는데 연락도 없고 전화도 받지 않는겁니다.
복귀 직전에 연락이 닿아 (통화는 못하겠다고 전화를 안받아서 카톡으로 대화를 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닌지 걱정했다 라고 했더니
나와서 살거 사고 할거 하고 만날 사람들 만나느라 연락을 못했다, 미안하다, 라고 합니다.
화나지 않았어요. 날 피하고 싶은 건 맞는데 왜일까가 그저 궁금했습니다. 더불어 외박 나와서 얼굴 볼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이에게 2주간 무슨 계기로 심경에 변화가 생겼는지도..
왜 피하느냐고 물으니 미안하다, 내가 누나를 망치는 것 같다 라고 하네요.
제가 항상 자기 전화 기다리는 것도 싫답니다. 징징거리는 성격이 아니라서 기다린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마음이 들킨건지..
헤어지자는 얘기인 걸 잘 압니다.
그런데 저는 이 아이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 무척 고민입니다.
제가 나이가 좀 많아요. 부담스러울까봐 단 한번도 결혼이야기나 제대하고 나면 사귀자 같은 얘기는 한 적 없습니다.
제대 후에 차인다 해도 두번째 경험이라 덜 아플거고, 제가 한 선택이기에 원망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이 친구는 부사관을 지원할거라고 했습니다. 그게 뭔진 몰라도 4년 복무를 해야 한다고 하네요.
제가 물어보고 싶은 건, 이 친구의 마음과 저의 대처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나이 많은 여자친구가 기다릴까봐, 제대하자마자 코 꿰일까봐 두려운 것일까요. 부담스러움에 마음이 떠난 걸까요.
아니라면 정말 제 인생을 생각해서 놔주고 싶은걸까요. 소위 말하는 (비겁한 변명이라 생각하지만) 사랑해서 보내주는 건가요..
예전 여자친구 문제는 확실히 아닙니다. 차라리 새 여자가 생겼다면 모를까 그 문제는 확실히 아니예요.
아무래도 이제 고작 이등병이니 어린 아이가 감당해내긴 지금 상황이 너무 버거운 것 같습니다. 그냥 모든 걸 다 놔버리고 싶어하는 것 같았어요.
일단 2월에 있을 휴가 때 보자고는 하는데, 저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용히 옆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평소대로 행동해 주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확실히 너에게서 떨어져 나가 주겠다, 라고 원하는 대로 부담스럽지 않게 해 주는게 좋을까요?
이 아이의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방법이 아이에게 더 힘이 돼 줄 수 있을까요.
제 마음은 제가 추스릴 멘탈이 됩니다. 이 아이에게 도움 되는 것이 지금 저에겐 가장 중요합니다.
남은 군 생활,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힘들지 않게 보내게 해 주고 싶습니다.
모쪼록 한 마디씩이라도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주에 또 허전한 맘 달래러 보드나 타러 가야지.....
순수하게 제 경험에 빗대어 말을 하자면
여친을 남겨두고 군대에 가면
늘 여친 생각합니다. 솔직히 부모님보다 더요
기댈 곳이 그곳 밖에 없어진달까..
이런 집착이 딱 상병말까지 갑니다.
상병말에 차여서 그 이후는 모르겠네요
이등병이 벌써 이러는건 솔직히 깊은 마음은 아닌 것 같아 씁쓸하네요
물론 제 개인적 경험상 그렇다는겁니다.
첫외박을 나와서 얼굴도 보지 않고 목소리도 제대로 듣지 않고 귀대했다..
글쎄요..
남자분의 마음이 진심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치 않네요
좋아하지만 상대방을 생각해서 거리를 두려한다.
별로 마음이 안가기에 미안한 마음에 돌려 얘기한다.
두 경우다 결국은 멀어지려는 마음을 먹은 상태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전자의 경우라도 굳이 잡으려하지 마세요 군대라는 폐쇄적인 환경에서
자리잡은 마음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또 그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죠
순수하게 글쓴님의 편에서 말씀드리자면
이쯤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휴가나와서 여자가 그리워 여기저기 들쑤시는 녀석들도 봐왔구요
글쓴님이 바라는 관계는 그런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남녀사이의 일은 둘뿐이 모르는 일이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글쓴님의 험난한 마음고생이 안쓰러워
오지랍 넓게 참견하게되네요
입대 한달전에 여친이랑 끝나서 곧 사회를 등질 20대 초반의 남자에겐 나이 가릴 것 없이 다 여자로 보일뿐입니다.
동물적인 본능만이 아닌 사랑받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죠(그 외엔 정반대로 다 떨구고 홀홀히 입대하는 부류도 있슴다).
첫휴가던 첫외박이던 나와서 그 여자를 안찾았다면 말 다한겁니다.
입대전 한달의 시간을 즐겁게 보낸 것으로 용도폐기된 것입니다.
20대 초반 남자가 필요에 의해 한달 잠깐 만난 나이많은 여자를.. 군대생활중에 휴가나 외박때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제대후 머리가 큰뒤, 먹고 살 것 걱정하고 결혼을 생각해야 할때는 이미 어긋난 사이가 되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나 미래의 기약이 없는 20대초반의 이등병이 결혼을 약속하는 행동을 한들 지켜지길 기대한다면 무리죠.
하물며, 부사관을 택했다면, 입대전 사회에서 좋은 학교나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목표로 열심히 달리다 간것도 아닌것 같은데..
이등병의 흔들림없는 사랑과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님의 선택이나, 제 피붙이 가족이라면 정신차리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라고 이야기 해주겠습니다.
이 아이에게 도움 되는 것이 지금 저에겐 가장 중요합니다....<- 잘 이해가 안되는데요.
본인보다 타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아니겠죠?
비슷하게 군대를 다녀온 남자로서 얘기하자면
첫외박때 찾지 않는다...<- 이건 이미 마음이 떠났을 가능성이 높죠.
다음 휴가때 보자...<- 이때쯤이면 사회를 떠난 지 꽤 되죠. 여자의 몸...이 엄청 그립습니다. 부담없이 즐길 상대가 필요하죠.
글쓴 분의 인생을 생각해서 놔줄 가능성은 좀 희박해 보이는데요.
그냥 군대에서 멍때리면서 생각해보니, 본인 나이, 전역후 본인나이, 여자분 나이, 전역후 여자분 나이 이런 잡다구레한 생각들 하다보니 떨떠름해져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보기에...부사관 지원한다, 누나 인생을 망치기 싫다...이거 다 글쓴 분을 정리하기 위한 포석같아 보입니다.
어린아이라 모든 걸 놓고 싶어하는게 아니라, 귀찮고 책임지기 싫으니까 심각하게 생각하기 싫은 거죠.
문제는 머리는 저렇게 생각해도 군대에서 빡세게 구르다보면 몸은 여자를 원한다는 거.
솔직히 글쓴 분이 제 지인이라면 휴가때 만나기는 쥐뿔, 그냥 툭툭 털고 다른 사람 찾아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휴가 때 만나봐야...여기 댓글 달은 남자분들이 예상한 시나리오 그대로 흘러갈겁니다.ㅡ,.ㅡ
케바케 입니다... 일단은.. 부담을 줌에 따른.. 미안함이 큰거 같네요...
뭐 근데 솔직하게 말할게요...
군대에 있으면 멍때릴 시간이 종종 있어서 이런저런 시간 많이 합니다
게다가 갇혀있는거나 다름 없는 생활하면서...
자기만의 생각이 강해지게되요. 생각의 반복이 안좋은쪽으로 흐르면,
정말 그리될거만 같고, 해결해야할거 같고..
뭐 그런 조급증도 옵니다 - _-;;;;
아 뭐라 할말은 많은데 ㅠ
그냥 쿨하게 보내주고 가능하다면, 다시 동생 누나로 남으세요
그게 상대방을 위한다면, 제일 좋은 방법일겁니다 ^^
아놔.. 뭐라 안좋은 말 내뱉고 싶은데.. 글쓴분의 진심이 느껴져서 그러지는 못하겠네요 ㅠ
베이스가 어디이신지는 모르겟으나.. 만나뵈면 코코아한잔 쏘면서 잡담이나 ㄱ-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