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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들 많이 받으세요!
소주와 함께 고독과 심연 속의 자아를 찾아 끝없이 진리를 추구했던 악몽의 주 예수 탄생 기념일을 거쳐,
회사의 종무식도 없애라는 우리 가카의 디테일한 성은 덕에 30일의 금요일도 8시간 풀타임 근무를 서며, 보드에 대한 모티베이션을 끌어올린 카나히메입니다.
지인들은 매일 뜨는 해를 굳이 보겠다며, 산으로, 바다로 떠나가고, 옆구리에 저마다 짝을 달고, 잘 들리지도 않는 종소리를 듣겠다며,
좀비처럼 종로를 헤매이는 이때!
저는 저를 부르는 설원의 바람소리를 잊지못하고, 오늘도 한줄 슬롭에 긴 칼자국 하나 새기러 성우로 향합니다.
하지만 혼자 퀘스트하는 건 너무 쓸쓸해서, 어둠의 자식들을 몇몇 대동하고 오늘도 렙업의 길을 떠났습니다.
지난주에는 성우도 드디어 파크가 생겼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주엔 그 유명한 성우 파이프가 오픈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파크와 파이프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자~우선 파크가 있다는 알파로 향합니다.
올라가는 길에 잠시 데이트한 청순가련한 꽃미녀.
어린 소녀의 순수함을 되찾기 위해 고독한 투쟁의 길을 걷던 원빈의 마음을 되새기며, 파크로 향합니다.
올라가는 길에 전체적으로 둘러보다, 메인 킥쪽에 시선이 머무릅니다.
파크 오픈 후의 의견 중 가장 큰 불만을 차지하던 랜딩을 주의해서 살펴봤습니다.
확실히 불만의 이유가 잘 드러나는 랜딩입니다.
랜딩각도가 상당히 완만합니다. 저런 랜딩을 우리는 소위 과부메이커, 도가니 파열 랜딩이라고 부르죠.
이유를 지금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이유에 앞서, 저는 이웃나라에서 삼년간 디거로서 파크 디자인도 했던 경험자이자, 업계 관계자였음을 미리 설명드리겠습니다,
삼년간 겨울시즌만 일한게 아니라, 실내와 산에서 3년내내 파크만 만들고 부시고, 관리했었습니다.
물론 보드 실력은 별로입니다.

우선 가장 불만이 많은 랜딩인데, 일단 각도가 적은게 문제가 아니라 킥과 함께 어울려서 상당히 안좋은 불협화음을 내고 있습니다.
비클이 노후해서, 랜딩각이 안 나왔다면, 킥의 R(각도)을 완만하게 해서, 위로 날리는 형태보다는 앞으로 날리는 형태를 취하는 것이 더 좋았을듯 합니다.
두번째로 두리뭉실한 너클 부분인데, 위 사진의 빨간 줄 부분이 너클인듯 합니다. 너클이 구별이 안될정도로 완사면으로 랜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즉 R을 세워서 높이가 나오는 킥을 만들었는데, 랜딩이 평평하니, 충격은 배가 되고, 사회가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는 겁니다.
저런 랜딩은 농담처럼 무릎이 나간다고 하는데, 농담이 아니고 블라인드 계열의 토우 랜딩이 아닌 오픈계열의 힐 랜딩시에
정말 무릎이 돌아갈수 있습니다.
모 스키장의 비슷한 사이즈의 테이블 킥의 랜딩 각입니다.
너클과 랜딩이 확연히 구별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이냐? 랜딩 각을 세울려면 비클로 눈을 올리고, 아래쪽을 긁어내는 방법이 가장 빠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할려면 위의 킥을 부시고 수정해야 하는 겁니다.
그냥 랜딩만 수정하면 현재의 어프로치상 비거리가 안나와서 다들 소위 말하는 갭빵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비클이 노후되서 올라가질 못하기에 저런 랜딩밖에 안나온다는 말을 작년에도 들은듯 한데,
한가지 방법은 원시적인 사람의 힘을 이용하는 겁니다.
비클로 눈을 올릴수 있는 곳 까지 올리고, 나머지는 사람이 삽으로 눈을 위쪽으로 올리는 겁니다.
말도 안됀다고요? 제가 일하던 곳도 가끔식 신형 비클이 스프로켓이 빠져버려, 사용 못할 때는 구형과 제설기 그리고 파크팀 전원이 동원되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로컬들과 프로라이더들이 계속 클레임을 걸기 때문이죠.
일본쪽 라이더들은 라이딩만 디테일한게 아니라 클레임도 디테일합니다.
킥이 뒤틀렸다!, 립이 울퉁불퉁하다!, 랜딩이 눈이 너무적다! 등등등
전 작년에 귀국했기에 잘 모르지만, 최근 2~3년 사이에 계속 같은 불만이 흘러나오고 있는거 같은데, 그런데도 피드백이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건 리조트로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군요.
그렇지 않다면, 과거에 있었던 보이콧 사태와는 또다른 형태로 고객들이 다른 스키장으로 등을 돌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키커는 이정도로 하고 다른 아이템들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타트 지점엔 와이드 박스와 플랫박스가 놓여져 있습니다.
이름모를 한 슬픈 영혼의 50:50
와이드 박스와 플랫 박스는 초보자 분들이 트라이하기 아주 쉽게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아랫쪽엔 상급자용의 다운 레일과 다운 나로우 박스가 있습니다.
아웃부분이 좀더 각도가 있었으면~하는 바램도 있지만, 그래도 킥 부분이라던지 쉐이프가 상당히 깔끔하기에 IN 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의문의 플랫다운 핸드레일
사이드인과 플랫 인 두가지를 동시에 잡고 싶었던 마음은 이해하지만. 플랫부분에 두가지 인을 다 넣어버려서 이도저도 아닌게 되어버렸습니다.
사이드 인을 다운 부분에 설치하던가, 아니면 다운 부분을 좀더 땅에 파 묻어 각도를 준 뒤에 중상급자들이 바로 사이드 인이 가능하게 만드는 편이 더욱 좋았을 듯 합니다.
게다가 플랫부분의 킥은 프론트 사이드 인 부분이 거의 없어, 백 사이드로만 인이 가능해 올라타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또다른 문제의 플랫다운 박스
박스 상판의 아크릴이 깨져버려, 어느 한분이 실려갔다고 하는군요
파크 중간부에 위치한 테이블

테이블의 랜딩부분

랜딩이 짧아서 속도가 조금 빨라도 플랫에 떨어지기 쉽상입니다. 그렇다고 타고 넘기엔 킥 부분을 계단처럼 해놓아서 뛰어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이용자가 많던 미니 킥입니다.
미니킥을 뛰는 슬픈 갈매기 2마리
잘 못찍어서 미안해....
하부에 위치한 업플랫다운 박스와 3m 킥

킥의 경우는 어프로치를 레일 부근에서 부터 쉬지 않고 쏴야~테이블을 넘어갈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업플랫다운 박스는 클로즈인데요. 이유인 즉 상판이 깨져서 입니다. 함께 리프트를 탓던 분의 말에 의하면, 30일경에 한분이 실려가셨다는데 쾌차하시길 빌겠습니다. 박스 옆에 깨진 상판이 보이는 군요.
하부에 있는 와이드 박스 2종류

초보 분들이 연습하기에 매우 좋은 박스입니다. 스핀 인이라던지, 프레스 계열이라던지 마구마구 연습하세요!!
가장 하단부에 있는 플랫다운 박스
아이템 자체만 놓고 봤을때는 상당히 좋은데, 위치가 문제입니다.
프론트 사이드 인 옆으로 그물이 있어서, 심리적 압박이 상당히 있습니다. 실제로 몇분인가가 그물 밖으로 튕겨져 나가는 장면을 제가 목격하기도 했고요. 위치 수정이 필요할 듯 합니다.
파크 부분은 이렇게 끝내고, 하프파이프로 자리를 옮겨보겠습니다.
파이프는 오전에는 뉴스쿨러들과 보더들로 대략 20여분정도의 대기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드롭 인 대기중인 파이퍼들
파이프는 오전중에는 쉐이프가 좋게 느껴졌는데, 인파때문에 2번정도 밖에 못타서, 조금 한산해진 오후에 다시 타본 결과, 오전에 비해 백사이드 쪽 벽이 많이 상해 있었습니다.
뒷주자분들 때문에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트랜지션에서 버티컬로 전환되는 부분이 직각이 되버린 곳도 있었고, 여기저기 파인 곳도 많이 생겨있었습니다.
반면 프론트쪽은 트랜지션에 상처가 꽤 있었지만, 크게 방해 받을 정도까지의 흠은 몇군데 없었습니다. 립까지도 크게 스트레스 없이 올라갈수 있었고요.
이상으로 이번 성우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소식이라기 보단 거의 클레임에 가까웠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 성우에서 파크를 타는 보더들이 특별히 타 스키장 로컬들에 비해 더 신경질적이라서 파크에 대한 클레임이 많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분명 문제가 있기에 계속 클레임이 나오는 것이고, 수정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매년 같은 문제가 불거진다는 것은 관리하는 측이 됐던, 경영하는 측이 됐던 커뮤니케이션과 피드백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져봅니다.
한때는 휘팍과 라이벌이라고 불리던 때도 있었던것 같지만, 그건 제 착각입니까?
성우측으로서도 좀더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곤지암리조트
양지리조트
아님말구;;
헉~!!! ^^ 맨마지막사진 파이프 드롭인 대기중에 제가(맨앞 오렌지 자켓) 나왔네요 영광영광 ^^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