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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보드 커뮤니티에 왜 이런글을 적고 있는 나두 참 희한하지만 이상하게 헝글 자유게시판에 다양한 글들이 올라오니
나도 모르게 까놓고 이것저것 얘기하게 되네요..
거참.. 중독인가...
그냥 새해도 되고 해서, 그냥 독백이라 생각하고 적어봅니다.
대학 4년 졸업하고, 남들처럼 말단 인턴부터 시작해서, 대리거쳐 과장 목전까지 갔다가, 그냥 프리랜서로 길을 바꿨네요
처음엔 두렵고, 막막해서 언제까지 프리랜서로 일할수 있을지 깝깝했지만, 지금은 뭐 구렁이가 다됐습니다.
그것도 그냥 구렁이가 아닌 늙은 구렁이
첫 회사는 꽤 다년을 다녔었고, 거기서 첫 사회경험도 쌓고, 별꼴도 다 겪어보고 지금도 고마워합니다.
그 뒤로 다른 회사로 몇번 이직했는데, 어느 순간에 평생 이렇게 회사눈치나 보면서, 피식하면 야근에
주말근무에 이렇게 살아야 하나 암울한 느낌이 들더군요..
본인 성격이 좀 자유럽고, 남한테 터치받는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할말은 하는 성격이라. 답답하더군요.
그래서 두려움반, 기대반, 무식함 2%로 프리로 전향했습니다.
처음엔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서, 이게 버는것 같지도 않고, 당하고만 사는것 같고, 또 고객에게 못할짓도 많이
한것 같습니다.
싸우기도 많이 하고..
내가 여기서 밀리면 난 끝장이다라는 두려움과 악이 있어서, 일단 항상 이기고 봐야 했죠.
한마디로 눈에 뵈는게 없었겠죠. 고객 입장에선
그렇다고 해서, 또 그렇게 많인 번건 아니었습니다. 고마고만 했고, 오히려 프리랜서는 퇴직금/상여금 이런게
존재 자체가 없기에, 이런것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회사생활 수입보단 못했습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늘 회사에서 하던 야근,격무,주말근무 이런게 없었고, 또 내가 하고 싶은일을 골라서 할수
있는 특권이 있어서 그건 좋았습니다.
회사에서 제일 짜증났던게 맡고 싶지 않은 일을 어쩔수 없이 맡아야 하는 경우도 있잔아요. 예를 들어 남이 싸놓은
똥을 내가 맡아서 치워야 하는 업무들..
격무보다 더 싫었던게 바로 이런 남의 똥 치워주는 일이었죠;;;
1년 바라보고 시작했던 프리가 이제 꽤 회수가 되었습니다.
이제 고객사들이 제 나이면 이제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프리 접고 회사에 들어가면 좋지 않겠냐고 걱정하기도 합니다.
경력도 많으니, 대우도 나쁘지 않을거라면서도..
언제까지 계속 프리를 할수없는건 알기에, 다시 또 회사를 들어갈까 고민은 하지만, 그래도 또 이렇게 계속해서 프리를
하고 있네요.
그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FREE함.
평일도 주말로 만들수 있는 마법사들이 바로 프리랜서들입니다. ㅎㅎㅎ
단 그에 대한 책임은 확실하게 질수 있는 능력과 경력이 있어야 하고요...
헝글스럽게 얘기하자면,
- 평일 땡보딩을 아무떄나 갈수 있으며..
- 시즌권 남들이 2배로 뽕을 빼 먹을때, 마법사들은 3배로 뽑아먹고, 잔돈(양도)은 매년 보드복 하나정도는 살 정도..
뭐 그렇고요. 전 그냥 평일 땡보딩 정도로만 만족합니다.
프리랜서도 자기만의 목표와 원칙이 있어야 하고요. 또 항상 마음씨 좋은 프리랜서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엔 약간의
물음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다른 프리랜서를 보면(대게 프리랜서 입문자들..), 피곤한다고 연락두절되고, 술 마셨다고, 늦게 작업시작한다고
고객에게 문자 보내고.. 고객사 입장에선 입이 바짝바짝 마르죠.
선배 프린래서 입장에서보면 참 개념없는 프리랜서고요.. FREE함을 즐기되 그 의무와 원칙은 지켜야죠.
빈말이라도, 술마셔서 피곤해서 작업못하겠다고 땡깡을 놓을게 아니라, '그냥 몸이 안좋아서 병원에 들렸다 가겠다'라
고 차라리 거짓말을 하던지...
'나 프리랜서니까, 프리하게 일합니다'라고 말해선 안됩니다. 본인이 프리하지 고객이 프린한거 아니거든요...
또 하던 일이 마음에 안든다고 연락끊고 두절...
이것도 참 개념없는 프리랜서입니다.
일하다 보면, 정말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접어야 하는 일도 분명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달짜리 공사기간을 줬는데
일하다 보니, 2달짜리 공사기간이 되었는데, 고객사가 요지부동이라면, 상황을 설명하고, 다른 분에게 넘기든지
아니면, 이래 저래서 더이상 못하겠다고 정확하게 일을 접겠다고 말을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제 갈길 정확하게 갈수 있거든요. 그런데 잠수를 타버리면 정말 서로 답이 안 나옵니다.
싸울땐 싸울더라도 끊고 맺음은 정확하게 고객에게 전달해줘야 하는게 원칙이고요...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원칙은 내가 올해 얼마의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냐라고 목표를 잡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격하게 일해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내가 올해 통크게 1억을 벌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평일/주말/공휴일/명절 물불을 안가리고 달라들어서 반드시
집요하게 목표치를 얻어내야 합니다.
어쩌면 회사에서의 격무보다 더한 격무를 할 각오도 해야 하고요.
올해 11월엔 저도 정말 몸이 삮을 정도로 격무에 시달렸습니다. 잠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일만 했던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11월에 마무리를 지어야할 프로젝트가 무려 4개였고, 12월초까지 이 모든 프로젝트를 모두 CLEAR 시켰습니다.
대게 프리랜서들이 널널하게 일한다고 혹자들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회사 오너나 일반 사람들도 있겠지만
원칙과 목표를 가지고 일하는 프리랜서들은 정말 혹독할 정도로 자신을 혹사시킵니다.
안 그러면 끝장이거든요. 회사 근무자는 회사가 자신의 보루가 되어주지만(아프면 보험, 짤리면 실업수당, 술고프면 회식)
프리랜서들은 그 어떠한 보루도 없습니다.
일을 못하는 순간에 모든게 끝장이기에, 일할때는 독종처럼 일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프리랜서들인 처음엔 쉽게 들어오지만, 나갈때도 쉽게 나갑니다.
몇번 해보니, 아 이건 아니야 하면서 결국 다시 회사로 복귀하는 경우도 많고요..
즉, 스스로 정한 원칙과 목표를 예시당초 세우지도 않았고, 지키려고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버티지 못하다가
회귀하는 겁니다.
혹, 프리를 꿈꾸는 분들이 있다면 이 4가지는 꼭 아셔야 합니다.
1. 목표치를 정했으면 반드시 이뤄내라(ex. 3일동안 밥먹은 시간 뺴고, 버티면서 일할수 있는 인내심과 체력..)
2. 고객을 설득시키고, 때론 격하게 싸워서 이길수도 있어야 하는, 설들력과 오기
3. 회사에서보다 더 많이 벌수 있는지 확신(프리랜서들은 퇴직금/실업급여가 없기에 그 이상을 항상 벌어야 함)
4. 그리고 간과하지 말아야할 중요한 것은 '자신이 실력이 있는가?'
실력없는 프리랜서들은 아무도 써주지 않으며, 설사 써준다 하더라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고객은 프리랜서를
고소하면 그만임. 남들에게서 객관적으로 실력이 없다는 핀잔을 자주 듣는다면, 절대 프리랜서 하지 마세요
이건 자신한테도 큰 재앙이고, 고객사에게도 민폐입니다.
에고.. 주절주절 헛소리 해봤습니다.
프리랜서들들은 어디 딱히 하소연할때도 없어, 혹시나 헝글보더중에나 동지하나 쯤은 있을까 해서 한번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습니다 ...
그냥 그런다고요....
아무튼 결론은 free하게 다음주 평일에 1박 2일로 무주리조트나 처음으로 가볼까 합니다. ㅎㅎㅎ
고민입니다. 요즘 무주가 개념을 말아 먹었다지요.. 가야 돠나 말아야 하나.
또 엄청난 인파라는데, 가기도 전에 두렵네요..
1월 첫째주 평일에도 설철상단에 사람들 많을까요? 사람들 많으며 싫은데 ㅎㅎㅎ
어떻게 할까요 갈까요 말까요?
월급도 프리하고............
조심히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