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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달마 오픈 파이프 시합입니다]
안녕하세요. ^^ Gatsby 입니다.
제 주종목은 하프 파이프 라이딩과 킥커 입니다. 라이딩도 종종하구요...^^
2주전 성우 하프파이프가 오픈했고, 파이프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십니다.
바야흐로 스노우보드의 꽃 하프파이프 시즌이 돌아온겁니다. 너무 설레입니다.^^
근데, 하프파이프 만큼 논란이 많은 기물도 없을 겁니다. 파이프 상태에 따라서
초급자는 다치게 할 수 있고, 고수는 죽거나 식물인간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논란의 쟁점이, 파이프 초보 vs 파이프 고수 입장에서 비롯되 문제 입니다.
먼저, 파이프 고수들의 입장은
"립오버도 제대로 못하면서, 엣지로 트렌지션이나 까먹으면 파이프가 망가지고
거기서 타다가 우리들이 크게 다쳐서 앉은뱅이나 장애인 되니....
립오버 조차 제대로 못하면 들어오지 말아라."
파이프 초보들의 입장은...
"파이프가 니네 꺼냐? 니네들은 초보때 파이프 벽긁은적 없냐?
우리도 파이프 배우고 싶은데 대관절 어디서 타야 하는거냐?"
딱.....이 문제 인데..........
초보나 고수나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파이프를 탈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파이프 초보들이 그들이 지킬 도와 예를 지키고,
파이프 고수들도 그들이 지킬 도와 예를 지키고,
파이프를 관리하는 레인져들도 그들이 지킬 도와 예를 지키면 됩니다.
암묵적인 부분인 만큼 가시화 될 수 있도록 글로서 제 입장을 써보겠습니다.
........파이프는 눈 쌓는데만 일주일 넘게 걸리고, 피클차로 와꾸를 만들고 벽을 깎는데만
3일 이상 걸리고,다 만들어 놓고도 최소한 하루는 꽝꽝 얼게 굳혀 두어야 합니다.
많은 시간과 많은 인원이 소요되죠.
킥커처럼 피클차로 눈 모아다가 삽질로 한두시간안에 두들겨 만들 수 있는게 아닙니다.
보수 작업도 킥커처럼 랜딩존에 눈좀 메꾸고,
망가진 립을 두들기고 다듬어서 뚝딱 하는게 아니죠.
파이프 드래곤이 벽한번 다듬는데 4- 5시간 걸립니다. 탱크만한 기계로 아주 정밀하게
작업해야 하는 민감한 공정입니다. 게다가 수학적 계산에 의해 각도가 이루어진
것이므로, 버트의 각을 잘못 만들게 되면 앉은뱅이 제조기 파이프가 됩니다.
초보든 고수든 누구든 파이프를 긁을 수있지만, 한번 망가지면 고치기 힘든 파이프....
다함께 아껴서 타야 합니다.
2008년 3월1일 망가진 파이프 벽에서 파이프 타다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수술하고 퇴원 했을때 찍은
사진입니다. 상완골이 8조각 분쇄골절..ㅜ.ㅜ
아직도 팔에 티타니움 철판과 볼트 6개가 박혀있죠.
6개월동안 팔에 신경이 없어서 이쑤시개 하나도
못잡을 정도였죠. 재활훈련이 절 살렸습니다.
한번더 오른팔이 이렇게 다치면, 이팔은 잘라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전 파이프를 사랑합니다.^^
* 파이프 초보분들
파이프는 스노우보드의 꽃입니다. 영상에서 보아왔던 기술들을 조금이라도
해보고 싶어서 처음에 들이데게 되는데.........첨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높은 벽이 엄청난 속도로 달려들지요......벽에 부디치지 않기 위해
엣지를 써서 방향을 바꾸죠...다시 반대편 4.5 미터 이상의 벽이 미친듯이 달려듭니다.......
...베이직 월턴은 고사하고 살아 남아서 파이프를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이들죠....
벽에 부디치지 않기위해 엣지를 써서 급회전을 하다보니.....
파이프 트렌지션과 버트 중간즈음에,흉터가 생기거나 벽이 움푹 패입니다........
.....이런게 반복이 되다보면........파이프 벽은 항아리 모양이 되어서,
높은 에어를 선보일수 있는 고수들은 그 부분에서 벽을 치고 올라가다가,
무게 중심을 잃어 쇄골뼈가 나가거나 허리를 다치거나, 저처럼 팔이 부러질 수 있습니다.
심하면 플랫폼에 머리를 부디쳐 목이 부러져 절명 하거나 식물인간이 되기도 하구요.
초보들에겐 몇번 타보고 입맛에 안맞으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파이프 벽이 될수 있지만,
초보들이 만들어 놓은 안보이는 파이프의 상처가....
고수들에겐 보이지 않는 죽음의 덫이 될 수 있음을 초보들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잘못된 방법으로 파이프안에서 45도로 질주하며 벽을 긁으며 타다간 파이프도 망가지지만,
본인도 파이프 안에서 역엣지 먹고 넘어져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파이프는 눈을 얼려 굳혀논 '얼음덩어리 입니다"
거기서 잘못 자빠링 하면, 쇄골 부러지거나 이빨 부러지거나 코가 부러질 수 있습니다.
이렇듯 초보들에게도 위험하지만,
고수들에겐 더더욱 위험 할 수가 있지요.
지지난 시즌 숀화이트를 능가할 뻔 했던 신성 Kevin Pearce 라는
프로보더도, 파이프에서 머리에 벽을 부디치고, 그대로 식물인간이 되어 몇달동안
콤마 상태에 있었다가 최근 깨어나서, 기초 재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십시오. 첨에 파이프에 들어서면, 일단 몇분 동안 어떻게 타는건지 구경 하다가......
잘타는 고수나, 레인져 분이 눈에 띄면 붙잡고 어떻게 타는건지 물어보세요. 단 본인이 파이프를
타기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능력치는, 업다운을 동반한 카빙을 할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만 할줄알면, 파이프 벽의 손상을 최소화 하면서 안전하게 월턴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첨에 고수들도, 남들에게 물어물어 가면서 배웠습니다. 저또한 그랬으니까요,
첨 뵈는 고수 분에게 꾸지람과 칭찬을 섞어 가면서 배웠습니다.
지금 그분은 울나라 스노보드 계의 저명한 터줏대감중 한분이 되셨지만요......^^
저나 다른 분들이나 비싼 강습료를 바라지 않습니다. 레츠비 캔커피나 음료수 하나 사서 드리면,
친절하게 자세 봐주면서 가르쳐 드릴 겁니다. 초보 강습과는 달리 파이프 강습 하는거
어려운 거 아닙니다. 민폐도 아니구요........용기 있게 자세 봐달라고, 혹은 어떻기 시작하면
좋겠냐고 물어보세요. 그렇게 시작하는 편이 궁극적으로 파이프도 안다치고,
자신도 안다치고, 다른 고수들도 안다치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 파이프 고수분들
파이프에서 허리 이상의 에어를 쏘아 올리고 종종 3 이상의 스핀을 보여주는 분들을
우리는 [고수] 라고 칭하죠. 고수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열정, 그리고 부상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를 헌신했지요. 파이프 초보들에게 먼저 다가서서 이렇게 타야 하네 저렇게 타야 하네
말걸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열심히 타는 초보분들이 용기를 가지고 먼저 다가와 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짬밥이 있는 고수인 만큼 파이프 초보의 길이 얼마나 길고, 얻어가는 건 얼마나 짠지 잘 아실겁니다.
킥커가 실력반 깡반 이라면, 파이프는 짬밥이 7할 이상입니다.
그 고된 길을 세습시키기 보다는 더 안전하고 합리적인 조언을 한마디라도 해주면, 초보분들이
파이프 중고급으로 가는 여정에 큰 지름길이 될겁니다.
혹시 아세요?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면, 파이프 배우고 싶은 구경하던 갤러리 꽃보더분이
가르쳐 달라고먼저 말을 걸어올지..................
* 파이프 레인져.
04/05 때만 해도 대명 파이프의 분위기는 이러했습니다. 하루에 한두번씩 문희정 레인져 분이
사람들 모아두고, 간단한 파이프 강습을 해줍니다. 덕분에 초보들은 안전하게 파이프를 배웠으며,
파이프 벽의 데미지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초보들을 배척했던 휘팍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었습니다.
대명은 그 시즌 첫 파이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권에 가까운 홍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이프는 3월 3째 주말까지도 상당히 양호한 벽을 유지 했습니다. 물론 그분이 한국 최고의
파이프 쉐이퍼(파이프 깎고 관리하는 분)여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분 주도 덕분에
대명 파이프는 부상자도 별로 없었습니다.
3월 셋째주 수요일날...그때 문희정 레인져 분이 저에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개츠비야, 내년에는 식목일 까지 파이프 타보자."
파이프가 덜 망가지면, 보수 하기도 쉬울 뿐더러, 부상자도 적어지고 고수나 초보나 즐겁게
파이프를 탈 수 있습니다. 트렌지션이 덜 망가지면, 원래 20 센치 쳐내야 할 벽을
5센치 10 센치만 깎아내도 깨끗한 파이프로 보수가 되지요.
파이프 레인져는 리조트에서 임금을 받고 시설과 안전 관리를 하라고 채워준 완장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소위 프로라는 명칭을 동반 하고 있습니다. 고수로서 파이프 친목 문화를
도모해줬으면 합니다. 누구보다도 파이프 벽이 허물어지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하며,
이를위해 초보들이 안전하게 타면서 배울 수 있도록 선도 해주어야 하며, 고수들과 여러
의견을 나누며 유대감을 초보분들에게 까지 전해지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추위를 피하거나 쉬는 시간을 할애해 파이프 초보들에게 먼저
다가가 조언도 아끼지 않고, 종종이 인스펙션 보여주기도 하고 스케쥴에 무리가 간다면
중고수 타는거 유심히 보고 연습해 보라고 충고 해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파이프 클로징하기 전, 초보 고수 모두를 이끌고, 나라시(평탄화 작업)를
하게끔 이끌어 줘야 합니다.
........파이프 레인져는 그 파이프를 관장하는 큰형님, 오빠 입니다.
비록 크진 않지만 페이를 받고 하는
직업이닌 만큼, 프로정신을 가지고 파이프 라이더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파이프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그 문화를 선도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시즌에도 전 성우에서 주말에 파이프를 열심히 탈겁니다.
간단한 강습이나, 팁이 필요하신 분들은 성우 파이프에서 절 보시면, 주체 없이
잡고 물어봐주세요. 제가 알고있는 정도는 친절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시즌에도 모두가 즐겁고 안전하게 라이딩을 하고, 파이프를 배우시는 모든 분들이
무엇인가 배워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를 위해, 제 글이 범 캠페인 처럼 되어서,
초보, 고수, 레인져분들이 한뜻을 가지고 그 삼박자가 하모니를 이루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파이프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
올시즌에도 안전하고 즐겁게 파이프를 타셨으면 합니다.
ps = 이글을 세번이나 누구나 칼럼에 올렸는데, 세번이나 어둠의 운영자가 지웠습니다.
설마 여기서도 지우지는 않겠죠?
지난주말에 아주 오랜만에 성우리조트 방문하여 파이프를 들어갔더래죠..가츠비님 몰래 훔쳐보며 감탄하고 있었답니다^^
몸도 너무 많이 불고 시즌 첫 스타트를 라이딩 한번 없이 드랍인으로 시작했더니..맘대로 되는 것 없어 좌절하고 빈둥대다가..
제대로 타지도 않고 포토그래퍼님들과 놀다가 하루를 보냈더래죠..;;
암튼..
성우 파이프같은 경우 아침부터 백사이드 벽에 해가 들어오다가 보통 2시반~3시경부터 백사이드에 그늘이 드는 위치인데..
그렇게때문에 프론사이드보다 백사이드가 해가 드는 시간이 훨씬 깁니다.
게다가 익숙하지 않은 경우 백사이드벽이 자세를 유지하며 올라가기가 더 어려워 트렌지션에서 엣지를 줄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그런지...오픈한지 얼마 안됐다는데 엄청 빨리 백벽이 구녕나기 시작했떠군요..;;
아직 파이프에 익숙하지 않은 저같은 분들은 눈 딱감고 부탁드려 고수님들께 팁 하나라도 얻는게 젤 중요할 거 같네요..
그리고 핸폰같은걸로 많이 촬영하고 반성하시구요..
두서없지만.. 결론은...21일에 성우 파이프오시는 분들..같이 타요!!
몇년된 파란 자켓에 역시 몇년된 노란데크타는 불쌍한 젊은 이랍니다..
추천합니다.. 아직 파이프 들어갈 용기가 없지만..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또 몇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초보파이퍼가 드랍인해서 천천히 갈때 다음 파이퍼의 드랍인은 텀을 좀더 두고 드랍인 해야하며
혹 중간에 만난다면 중간에 서야지 벽을 넘어서 사람을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정말 보드에 대한 '진정성'이 절절히 느껴지는 글이군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휘팍 파이프에 가면 염치없지만 한 수 배우고...밥한끼 꼭 대접하고 싶습니다....^^;;;
아아...신청했는데..이번 헝글 파이프 강좌.. 갑자기 무섭네요 @.@ 벽이 확 다가오면 어떻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