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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휘팍 스패로우 1번 둔턱에서 뛰려고 하는데 착지점에 뭔가 있더라구요.
봤더니 핸드폰이었습니다.
줍자마자 '아...귀찮은 일에 말려들었구나...' 했는데
예전에 핸드폰 잃어버렸을 때 찾아줬던 분이랑 지갑 돌려주신 택시기사분 덕분에
평소에 뭐 주으면 잘 돌려주는 편이라 전화 올때까지 패딩 주머니에 넣고 열심히 스패로우에서 돌렸습니다.
한 20분 지났나...전화가 와서 돌려주려는데 하시는 말이
지금 몽블랑인데 열심히 쏴서 갈테니까 슈어 라운지에 맡겨 달라는겁니다.
아니 열심히 쏴서 온다면서 왜 슈어 라운지에 맡겨 달라는걸까요. 나는 스패로우인데ㅡ.ㅡ
그래서 아 저 스패로우에 계속 있을거니까 이리로 내려오세요. 했더니
동료들이 많아서 중간에 혼자 가기도 그렇고 언제 갈지 모르겠다면서 슈어 라운지에 꼭 맡겨 달라더라구요.
내 참 어이가 없어서...
자기가 몽블랑이든 불새마루든 제가 스패로우에 있으면 자기가 와야 하는거 아닌가요??
같이 타던 동생이 마침 보딩 접는다고 하고 저도 곤도라 타러 가서 쉴겸,
또 사실 주된 이유는 얼굴 보면 욕나올거 같아서 그냥 알았다고 하고 슈어 라운지에다 맡겼습니다.
슈어 라운지 카운터 같은데 계시는 분께서 연락처나 이런거 안남겨도 되냐고, 커피라도 한 잔 얻어먹어야 되는거 아니냐며
말씀을 하시길래 이런 과정들을 말씀드렸더니 역정을 내시더라구요. 뭐 그런 사람이 다 있냐고. 자기가 뭐라 해주겠다면서..
사례금 이딴거 생각한 적도 없고, 핸드폰 잃어버리면 그 마음 어떤지 잘 알기에 도와주려고 했던건데
기분 진짜 더러웠습니다.
다음번엔 이런 분들꺼 줍게 되면 걍 스패로우 펜스 너머로 던져 버릴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 돌려주겠죠. 전 착하니까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