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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층간소음으로 아래/위집간 살인나고 폭행당하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오죠...
나두 오늘 약 1% 정도 그럴뻔 했네요..
내가 거실에 있을땐 소파에 잘 않앉고, 그냥 마루 위에 앉아서 TV보고 그럽니다.
그러다가 방귀가 메려우면 그냥 바닥에 대고 뿌웅하고 끼는데요...
저녁을 보통 8시 정도에 먹습니다.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라..
8시에 TV 보면서 가끔 방뀌를 뿌웅 끼워 줍니다.
그런데 오늘 아래층에서 초인종 누르고 올라왔네요..
왜 항상 이 시간만 되면 방귀를 끼냐고.. 일부러 들으라고 바닥에 대고 끼냐고
막 악다구를 쓰네요
계단에서 악다구니를 쓰니, 동네 사람들 들을까봐 쪽팔렸고요..
층간소음 증말 심각하네요..
이 아파트가 어느정도 냐면 큰방에서 새벽에 누워 있으면 옆집 아저씨 코고는 소리도
벽타고 다 들립니다.
위집에서 섹 ~ 스 하면서 침대 삐그덕 거리는 소리도 그대로 전달됩니다. 위층 아저씨가 기분좋은땐
새벽에 1시간 동안 꿍짝꿍짝.. 아 정말 미칩니다.
야근하고 피곤할떄는 그냥 5분만에 끝낼때도 있더군요.
아래층 미운 5살 꼬맹이 두두려 패는 소리 화장실 배관타고 올라옵니다.
꼬맹이 악다구니 쓰고, '엄마 미워 엉엉어~', '밥 먹기 싫어 엉엉엉~' 울고 불고 짜고
매일 엄마랑 실갱이 하는 소리 올라옵니다.
토요일 야근하고 들어오면 일요일이라도 좀 오후 12시까지 잠이라도 늘어지게 자고 싶은데
옆집 아저씨 조기축구한답시고 새벽에 알람 맞춰놉니다.
일요일 정각 7시에 알람 띠리리 울리면 나도 덩덜아 깹니다. 하긴 코고는 소리도 들리는데
알람도 들리겠죠..
그러다가 오늘 터졌네요..
아래층 아줌마가 방귀가 작작 뀌라고, 더러워 못살겠다고 악다구니를 쓰네요..
한 10분을 아무말없이 듣고 있었네요..
그냥 지치네요..
내가 이런 그지같은 아파트에서 게속 살아야 하나..
큰맘 먹고 이사온건데..
지옥이 따로 없네요.
이런 생각이 쭈욱 스쳐가면서 아줌마가 뭐라 하든 말든 그냥 10분동안 고개 푹숙이고 듣고 있었네요.
내가 아무 반응 없으니, 더 화가 났는지 이제 아래층 아저씨까지 와서 가세하네요
'와이프가 뭔 말을 하면 반응을 보여야 될거 아니예요'
'말이 말 같지 않아요~',
'이봐요 젊은 아저씨...'
요러면서 내 어깨를 손으로 툭 건드네요.
순간 폭발했습니다.
'아저씨 아줌마랑 새벽에 떡치는 소리, 5살 꼬맹이 저녁만 되면 뚜두려 패는 소리, 앙탈 부리는 소리, 알람소리
코고는 소리 다 들립니다. 내가 이런 소리 들른다고 뭐라 한적이 있나요?'
'참고 있습니다. 참고 있는 사람한테 와서 이러면 내가 어떻게 할것 같습니까?'
'저 요즘 층간소음 스트레스로 정신과에 치료받을까 고민중입니다.'
'정신과 치료 받고도 안 고쳐지면 어떻게 할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포기하고 집 내놓고 이사가겠지요? 난 이사 안갑니다.'
'이사 안가고 다 같이 죽을 겁니다. 나 아는 척 하지 마세요. 나도 언제 내가 순간 빡돌아 먼짓을 저지를지 나두
잘 모르겠습니다. 부탁입니다. 제발 저 보면 길 지나가도 모르른 사람인척 그냥 지나가주세요.'
이렇게만 말해줬습니다.
표정 하나 안 바뀌고, 또박또박 말해줬습니다.
아줌마랑 아저씨 눈동자가 모양이 바뀌더군요. 이렇게까지 말했으면 말귀를 알아먹었길 바라겠습니다.
한반만 더 위층으로 쳐들어 오면
집에 있는 데크로 마루를 쿵쿵 찍어줄 예정입니다. ㅋㅋㅋ
알리로 응징해 주겠어~
쓰고보니 내 정신상태가 오락가락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