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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이 강해서 보드에 대해선 누군가의 지적질을 몹시 싫어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당연한 결과지만 꽤 오랜시간을 탔는데도 불구하고...실력은 초보..
제가 보기에는
앞낙엽으로 쭉 타고가다가 빠르게 뒷낙엽으로 바꾸고...
또 뒷낙엽으로 옆으로 쭈욱 진행하다가.. 어느순간되면 빠르게 앞낙엽으로 전환시키는...
하지만 스스로는 S턴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하지만...제가 보기엔 낙엽의 연속...
그래도 눈밥이 오래되어서 상급자코스에서도 곧잘 내려오곤 한답니다...
그래서 어쩌면 더욱 배우려는 생각이 없는것 같았구요
이래선 안되겠다싶어
같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서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죠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이유가 단순히 밑으로 내려가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즐기기 위한 거란다...
내려가는데 목적을 두지말고 즐기는데 목적을 두자꾸나"라고
다소 어른(?)스럽게 얘기를 한 뒤
뒤따라 가면서 하나씩 원포인트를 해주기로 결심했죠
"토우에서 허리를 펴야 돼 내가 하는거 잘봐~ 으싸 으싸 자 이렇게~ 한번 해봐~"
귀찮을정도로 얘기를 해주고 시범을 보여줬는데도...
의지가 없어서인지..아님 하기 싫어서인지..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더라구요
저는 그렇게 반나절을 녹음기처럼 똑같은 말만 되풀이 했고
친구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아무런 댓구도 하지 않고 여전히 꾸부정한 자세를
고집스럽게도 유지했습니다
지쳐서 저도 포기하려고 할때쯤
계속 아무말도 없던 친구가 뜬금없이 핸드폰의 동영상을 보여주더군요
핸드폰속 누군가가 친구와 비슷한 꾸부정한 자세로 내려오고 있었어요
"저봐라 저봐~ 저렇게 타면 안된다니깐~ 저렇게 타다간 역엣지 걸리지~
허리를 펴야된다니깐~허리를...어라?....읭???"
그렇습니다
제 지적에 지친 친구가.. 아무말 없이 보여준 동영상은
바로 저였더군요
그래서 우린 사이좋게 다시 낙엽부터 연습하고 왔어요~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