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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20대 중후반에 다니던 회사는 뭐 남녀 비율이 비슷했습니다.
나이대도 다들 저쯤이고 그땐 회식이라면 당연히 "고기+술" 이 정석처럼 받아들여지던 때라 별 문제가 없었죠.
그러다가...
부서가 바뀌고...
제가 대리이던 시절, 팀장(여), 저랑 남자사원 하나에 여직원 8인 팀이 생겼습니다.
회식...지금으로 따지면 메드포갈릭...뭐 맨날 이런 곳이었어요.
주로...평소에 여자들이 가고 싶었으나 만만찮은 가격 때문에 푸짐하게 주문하기 어려운 곳.
전 정말 싫더군요.
여자들은 막 서로 메뉴도 나눠서 먹고 조잘조잘 얘기하고 그러는데, 저랑 남자사원은...
뻘쭘하니 별 말도 없고 걍 고개 숙이고 스테이크나 먹고...소주 좀 마시면 좋겠구만, 와인 한잔씩 주는 거 눈치보면서 홀짝거리고...
ㅋㅋㅋ
나중엔 팀회식은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면서 빠지고, 오히려 다른 팀 회식을 따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남자들 많은 팀 회식...
삼겹살 굽고, 닭백숙이나 보신탕 먹으러 원정다니는...
저도 뭐 올드한 타입인 거죠.
지금은...걍 귀찮아서...
팀원들한테 정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이게 또...저희 팀이 남녀가 거의 반반인데 남자녀석들이 주로 양보를 잘 합니다.
여자들이 원하는 메뉴로 거의 가더군요.
작년 마지막 회식을 부페로 갔는데...ㅋㅋㅋ
아오...
이 술좋아하는 남자놈들이 뻘쭘하니 음식 두세접시 가져다 먹더니 배는 부르고 할일 없어서 눈만 뒹굴뒹굴 굴리고...
여자들은 좋다고 조금씩 조금씩 계속 가져다 먹으면서 수다꽃...
불쌍해서, 나중에 남자녀석들 델꾸 가서 고기에 소주 한잔 더 했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