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고라는 것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고, 따라서 보험에 꼭 가입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충돌의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곤지암 리조트 휘슬 좌측 하단부(윈디에서 쏘시던 분이 주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에서 스키어와 충돌했습니다.
일행 중에 초보분이 있어서 중간 중간 보면서 내려오는 중이었으며,눈이 좋아서 날을 세워 롱턴 연습중이었습니다.
턴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확인했고 시선 처리 연습 때문에 슬로프 외곽 펜스만 보고 토턴을 마치던 중에 쏘시던 스키어 분을 늦게 발견했습니다.
스키어 분도 당황을 하시고 뒤늦게 회피를 시도 하셨으나, 속도가 속도인 만큼 그대로 제 복부에 머리를 부딛치시고 쓰려지셨습니다.
명치 부근을 받쳤기 때문에 숨을 못쉬고 누워있다가, 호흡을 되 찾은 후 바로 바인딩을 벗고 스키어 분께 다가갔는데(사실 하단부에서 너무 빨리 달리신다고 뭐라고 말씀 드리려 다가갔습니다.), 뇌진탕에 호흡곤란 증상을 겪고 계셨습니다.
경추 보호대를 착용시키고 패트롤에 실려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함께 의무실에 가서 경위서를 작성하고 병원에 후송되는 것을 보고 나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충돌 이후 상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스키어 분을 발견 했을 때 몸을 사렸고, 핼맷을 쓰고 있었는 지라, 복부에 가벼운 멍 정도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스키어 분은 우측 이마에 큰 혹과 함께 뇌진탕을 크게 당하셔서 당일에는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시고,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 충격에 기억력, 시각지각력(전두엽 피질쪽에 충돌이간 것 같습니다.)있는 상황입니다.
CT촬영 결과, 뇌 출혈이 발견되지는 않았고, 퇴원 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위가 부위인지라, 1~2주 정도 상태를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후 처리에 대해서 의견 여쭙습니다.
현재까지 병원비는 액수도 크지 않고 큰 문제는 되지 않으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마도 스키어 분의 상태 때문에 경황이 없으실 것 같아서 구체적인 사항은 이야기된 바 없습니다.
게다가 스키어 분도 기억이 없고, 저도 경황이 없어 주변에 정확히 목격한 분은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하단부 캠이나 윈디 캠에 잡힐 수도 있을 것 같은 위치인데, 스키어분 형님께서 오늘 확인하신다고 합니다.
지금도 고통 스러워하실 분을 생각하면 도리가 아닌 것 같지만, 걱정이 되서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 부탁드립니다.
(아마도 시즌 보험 가입 해놨으면, 이런 걱정 전혀 안하고 있겠지요...)
ps.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이 당장 보험 가입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