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글 분실해서 사러가기는 귀찮고
보드는 타고싶고 그래서 주간 제끼고
처음으로 밤샘스키 타러갔어요
두시간쯤 타다가 내려와서 안주머니를 더듬는데 오마이갓
폰이 없어졌습니다...
순간 밤하늘이 누렇게 보이고 그자리에 털썩 주저앉아서 멍때리며 문자함에 있는 각종 기프티콘... 남부끄러운 사진첩... 까마득한 할부금 등이 영화필름처럼 스쳐가고
영하 10도였는데 혼자온거도 서러운데 폰잃어버리니 눈물도 살짝 나오려그러고
패트롤분들한테 눈물로 호소하며 폰좀찾아주세요 징징...맘씨좋은 패트롤분이랑 초급슬로프를 쥐잡듯 뒤졌지만 눈까지오는데 찾아질리 만무하죠
포기하고 그냥 집에가려고 내려오는데 뒤에서 어어 하면서 충돌.. 제 가랭이 사이로 데크하나 쑥 들어옵니다 출발구역이라 속도 안붙어서 다치지는 않았어요
나중에 보니 오늘 개시한 데크 모서리 다 까지고 왕기스에 역시 오늘 개시한 새 팬츠 종아리 부분도 까지고
와 정말 죽고 싶더라구요 오늘 더 타다간 생명까지 위태로울거 같아서 급하게 내려와서 옷갈아입고 혹시나 해서 옆에분 폰 빌려서 전화해보니...받습니다 ㄷㄷㄷ
누가 주워서 갖다준건지 리프트 직원분이 갖고 계시더라구요
순간 할렐루야...지옥불에서 구원받은느낌
결국 막판엔 기분좋게 셔틀타고 귀환중입니다
새 데크 새 바지 개시날에 까졌지만 눈밭에 잃어버린 폰을 기적같이 찾아서 너무나도 기쁘네요
핸드폰은 꼭 지퍼있는 주머니에 넣으세요 ㅠㅠ 자켓 안주머니 위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