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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보일러는

조회 수 1685 추천 수 0 2012.02.09 16:24:40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3&articleId=169822&RIGHT_STORY=R10

 

나이 50 이 다되어 처음으로 아고라에 글 남겨봅니다..

지금 심정은 상당히 착찹합니다..

혹 제글을 읽으시다 표현이 부족하더라도 양해해주십시요..

 

전 충북 청주에서 식당를 하고있습니다..

개업은 2011년 12월 23일에 했습니다..

겨우 한달 보름정도 됐군요..겨우..

보일러도 개업 바로전에 설치했으니 겨우 한달보름정도 됐습니다..겨우..

 

어렵게 고생하고 힘들게 시작한가게였습니다..

개업 전날 그릇등을 새로 삶고 마른행주로 닦으며 새벽6시에 눈 살짝 붙이고 설레는 맘으로

개업을 준비했습니다..(가슴이 벅찼습니다..묘한 기분이더군요..눈물이 날정도로요)

 

개업당일날 아침 ..

손님들이 들어오시기 시작했습니다..

아는 분들부터 주위에서 축하해주려고 오시는 분들이며 순식간에 홀이 가득찼습니다..

막,,인사를 하려는 순간 사람들이 이야기 합니다..

"방이 너무 찬거 아녀.."

 

저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보일러가 작동안되는것도 몰랐습니다..

부랴부랴 보일러 기사분이 오시더니 보일러고치시기에 여념이없습니다..

아무 말씀도없이 바쁘게 수리하시는데

손님들에겐 음식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차가운 냉바닥에서 손님들은 덜덜 떨며 음식을 드시고..그렇게 개업식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미안해서 어쩔줄 몰랐습니다..

기사분은 정신없이 왔다갔다하시고 손님들은 추운바닥에서 축하자리인만큼 일어서지 못하고..

저와 가족들은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고..

평생 잊지못할 개업식이었습니다..

고치고 가신후 그 다음날에나 홀에 온기가 조금씩 올라오더군요..

 

하지만 보일러에회사나 설치하신분에게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일부러 그러신것도 아니고 개업식때 실례되었던 분들에겐 더맛있는 음식과 친절로 보답하자..

그 생각 뿐이었습니다..

열심히 장사했습니다..장사끝내고 마무리하고 내일 장사할거 준비하면 새벽2-3시가 기본이더군요..

그래서 생각한것이 출퇴근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가게에서 자자..였습니다..저만..

개업5일후부터는 가게에서의 24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음식도 연구해보기도 하고 초심을 잃지말자 다짐하며 ..열심히 지냈습니다..

아이들도(고2..중3)방학이라 나와서 도와주고..(물론 알바비는 정확히따지고요)

아내도 오후 일나가기 전까지 도와주고..(정말 미안한부분입니다..사랑하고 미안한 마음뿐..)

그렇게 온가족이 목숨걸었습니다..

덕분에 단골 손님들도 생기기 시작하고 매출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몸은 힘들었지만요..

 

그러다 2012년 2월3일아침에 일어나보니 싸늘해서 보일러 온도 조절기로 가보았습니다..

에러 메세지가 떠있습니다..07번으로..

걱정은 되지않았습니다..그회사의 a/s를 믿었습니다..

바로 전화했습니다..

한파로 인해 기사가 많이 부족하니 기다리라는것이었습니다..

빨리 부탁한다 하고 손님들을 맞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가고 손님들껜 죄송하고 다시 전회를 했습니다..

내일 간다고 하더군요..바빠서..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식당이니 부탁드린다하면서 솔직한 마음으론 새치기도 부탁하고 싶었지만 저보다

더 급한 사람이 있을수 있으니 이해했습니다..

새로 바른 벽지는 습기에의해 뜨기 시작하고 창문에선 목욕탕 천장 처럼 물이 흐르고 떨어지더군요..

그리곤..기다림의 미학이 왜힘든것인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가게문을 닫고있으니까요..

무려 6일이나요..

내일 아침(2월9일)에 저편한 시간에 아무때나원하면 해주신답니다..

고마워서 눈물이 나옵니다..정말이지 피눈물이 나옵니다..

 

너무 길어지는군요..죄송합니다..요약하겠습니다..

 

보일러 고장원인; 열교환기 동파?(열교환기에서 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제가 써비스 센터및 본사에 전화한 수십통의 주장입니다..

 "가게에서 24시간 지냈으며..(주변분들 증인 세울수있습니다..저모르는 여러명이요..가령 환경미화원분등)보일러는 항상가동..보일러본체쪽엔 건들지도않았고 건들 이유도없다..

보일러가 외부에 있지만 설치기사가  거푸집을 해주며 이상없을것이라했다..

기계에 이상이있을수 있으므로 무상이다.."

 

저에게 겨우 대여섯통 답변한 회사측 주장   

"동파는 무조건 소비자 과실이다..회사규정이므로 유상서비스다..

구입기간이 문제아니다..문제가 된 열교환기는 공장에서 제작하므로 수일이걸린다..

기다리겠느냐?..급하면 새걸로 설치하겠느냐?(새걸로 설치부분은 회사쪽에서 나쁜뜻으로 한게 아니라 제가 식당을해서 너무 급하다고하니까 나온말임..암튼 황당했음)"

 

2월6일 월요일

 

나..:"기계가 잘못되어 작동 중단되어 동파할수도 있지않냐..?빨리좀 부탁한다.."

 

회사..:"무상수리해주겠다..하지만 공장에서 제작해야 함으로 수요일 오후다.."

 

나.."화나지만 기다리겠다.."

 

그동안 단골및 고객들에게 걱정스런 많은 전화가 왔습니다..(가게전화를 핸드폰으로 착신)

초반에는 보일러니까 바로고치면  뵙자고 웃으면서 얘기했습니다..

화요일 부터는 손님들 목소리에도 짜증을 느낄수있었습니다..으..미치겠습니다..

요즘세상에 보일러 가지고  일주일이라니..

 

2월8일..

나.."몇시쯤 수리가능하냐..?

 

회사.."유상수리다..안주면 못해준다.."

 

나.."일단 설치하고 열교환기 뜯어가서 조사해보고 내 잘못이면 유상..그렇지 않으면 무상으로하자..

  제발부탁한다..여긴 식당이다..장사좀하자..돈은 낼준다"

 

회사.."유상으로 인정한거냐.. 그렇게 알겠다.."

 

그런데 설치는 안해주고 설치업자에게 책임을 넘기며 앞으론 그쪽번호 알려주며 통화하라 하더군요

 

그후..전화기 집어던지고 싶고 보일러 부숴 버리고 싶고 심지어는 가게 때려 치고 싶을 정도의 화나는 통화가

몇시간 동안 이어지다가 저녁에  본사의책임자가 전화합니다..

 

본사직원.."일단 돈내고 서비스받은후 저희기술자가 분석해서 기계결함이면 환불해드리기로 했습니다.."

 

나..:"제발 설치부탁한다..여긴 가게다..내가 했던 얘기가 그거아니냐...개업한지 얼마안된 가게가

     6일씩 문닫고있다.."

 

본사직원.."우리회사에선 피해보상에 대한규정은 없다.."

 

나.."난 그런 얘기 꺼낸적도없다..앞서가지마라. 빨리 장사할수있게만 해달라..부탁한다..제발..ㅠㅠ"

 

정말 울고싶습니다..

저녁에 늦게라도 설치 해준다해서 추운 가게에서 몇시간동안 기다리다  멀리 나가있다고 낼 설치 해준다는 전화받고 나왔습니다..

몸이 사시나무떨듯 떨리더군요..

보름달이 왜이렇게 처량해보이는지...

내일이면 일주일 째군요..ㅎ

이젠 무념무상입니다..

 

글이라 생략도 많이되고 가능하면 화도 참고 그쪽의견도 오해되지 않게 쓰려했습니다..

딱 한마디만 더 하겠습니다..제 분노를 담아서요..

 

 

귀뚜라미 보일러는 앞으로 내주변엔 없을겁니다..

 

 

 덧붙이는글:무상과 유상 서비스 문제로 늦어지는게 아니라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받더라도

                  주말이끼면 6일이상 기다린다는게 화가납니다..

                  그렇다면 부품을 준비해놓던지 판매를 하지 말던지 설치시 공지를 해주던지..

                  문제가 생기면 그때서야 공장제작이라니..그것도 한겨울에..

                  저같은 바보땜에 이런회사가 존재하는군요..

                  저보다 힘있으신 분들이 강력한 소비자의 힘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반성하겠습니다 ..저의 무지를..

                 

엮인글 :

버크셔

2012.02.10 04:54:30
*.31.193.223

ㅌㄷㅌㄷ....

krb1588

2012.02.15 13:55:20
*.196.9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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