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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그러했다.
토요일밤 급하게 출발해서였을까?
사케 한잔에 창자를 소독하고 난후의
광란의 헬멧 스틱허질이 문제 였을까?
흡사 방망이 깎던 노인을 연상시키는 동생의 손놀림에 혀를 내두르고
셀프 저주로 도배한 헬멧에 뿌듯해하며
다음날 아침을 기다리자 마자
눈이 떠진다.
저번주의 솔플을 위로라도 해주듯이
한무리가 행동강령을 기다리고 있다.
기민한 나의 입은 뇌가 생각하기도 전에 본능적으로
'코인라커를 이용하라'라고 외치고 있었다.
쿵짝쿵짝...
네박자로 흘러나오는 온수 냉수에
몸을 네박자로 적셔본다.
쿵짝쿵짝...
수면시간 셋이 합쳐 6시간......
피난민의 행렬을 연상 시키는 봇짐을 짊어 지고 나가자
철 없는 한 녀석이 배고프다며 투정을 부린다.
'뒤에서 총알이 날아오는데 배고픈게 문제인가!!'
우리에겐 슬롭이 있을뿐이다.
어제 밤 3시간만에 내장을 드러낸
11번가표 4800원짜리 헤드폰 연장선은
오늘 멘탈 유랑의 전주곡일 뿐이였다.
알파와 브라보의 폭풍 낙엽강습....
이틀간 한 낙엽의 수치는 이미 그간 5년간의 낙엽 수치에 육박하고
내리쬐는 태양은 블링블링한 뉴에라 아래 숨쉬는 머리털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근데 이 아이는 왜 S턴을 못하고 3턴을 하고 있는걸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S1의 꼬부랑길을 바라보니
마치 오늘의 운명을 보는듯 하다.
'그래 지금이 탈출의 찬스야'
증언에 의하면 그때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고이 벌렁이는 가슴팍 주머니에 넣었다고 한다.
이미 마음은 저멀리 산넘어 휘팍에 가있었다.
첫번째 앞쩍!
'훗ㅡ 옷이 깨끗하다면 진정한 보더가 아니지.'
리프트가 음슴으로 박장대소는 생략했다.
분리된 헤드폰과 뉴에라를 줏으며 폭풍낙엽으로 S1을 질주한다.
스벅옆 야외 벤치에서 피난민을 모으고
다시한번 핫식스와 함께 대열을 정비하는 순간
137g의 무게가 비어 있음을 느낀다.
'촤하하하하 핸폰이 엄따 촤하하하하하ㅡ'
탈출과 바꾼 핸드폰
태연한척 하지만 손발은 떨리고 동공은 흔들리고 있었다.
귀는 안들린다. 앞주머니에서 빠져나간 핸드폰을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시력은 약해져 있었다.
위로하며 천천히 핫식스에 몸을 적시는 형광주황 동생을 바라보며
'빨리빨리 ㅊ먹으란 말야' 라고 되뇌이고 있었다.
올라간 S1.... 내려온 인포 아무곳에도 없었다.
순간 핫식스의 맛을 혀끝으로 음미하던 동생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핸드폰을 줏었다. 여기는 정상이다. 어서 찾으러 오도록'
간단한 스캔을 마치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곤도라는 길고도 길었다,
7명이나 되어서 섣불리 약속은 못드렸지만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한다.
1:1로 찾아 오시면 커피 한잔씩 드리겠다.
이어서 인포 언니
010 5042로 시작되는 핸드폰은 찾았다. 분실물 리스트에서 삭제 바란다.
무튼 다시 찾은 아이폰은 오늘의 사태를 종결 하려는 듯
나를 스벅 옆 테이블에서 3:30분 부터 30여분간 입을 벌린채 잠을 재웠다.
이후 3턴을 하던 아이가 돌아가고 꽃꽂은 아이가 찾아왔다.
역시 밤이 되니 힘이 난다.
들뜬마음에 들어간
파이프.......... 까인다
박스............. 까인다.
키커............. 또 까인다.
..................................
다음주를 기약한다.
긴하루를 복귀하고 침대에 몸을 뉘이며 멘탈이 서서히 회복되는듯
하기는 개뿔
패딩................... 찢어졌다.
폰 중전기............ 사라졌다.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청력.......... 잃었다.
시력........... 잃었다.
기억력........ 잃었다.
얻은것은 코인라커의 라커키.....
한줄요약) 멘탈 저렴하게 삽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