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이번 시즌 개장 일에 휘팍에 갔다가 고온으로 슬로프를 오픈 하지 않았던 아쉬움을 풀고 왔습니다.

 

 

시즌 초에는 이번 시즌은 꼭! 시간 나면 가야지...

하면서 결국 가지 못하고, 2월에 머리 식히려 곤지암에 갔다가 발동 걸려서 휘팍에 가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을 [같이가요] 게시판에 여러 번 소개했는데 여자사람 세분이 참여하게 되셨고 열심히 준비도 했지만

여자사람 두 분과 일정이 조금 맞지 않아서 결국 여자사람1명만 참여하게 되었어요.

(남자분들을 원했지만,, 한 분도 신청하지 않으셨고 나중에 추가로 숙박만 원하시는 분이 계셨지만 여자사람이 먼저 연락이 되셔서. 개인적으로 남자사람이 더 편하답니다.;; 오해들 없으시길)

 

 

휘팍에서 헝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서 아주 즐거웠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보고 시작합니다. 시작!!!!!

 

[꽃보더와 12일 휘팍후기]

http://www.hungryboarder.com/12173018 1
http://www.hungryboarder.com/12174243 2

http://www.hungryboarder.com/12195305 3

http://www.hungryboarder.com/12199318 4

http://www.hungryboarder.com/12212095 5

http://www.hungryboarder.com/12222938 6

http://www.hungryboarder.com/12353395 7편

 

 

 

[이 내용은 헝그리보더 커뮤니티에 오마주하는 기분으로 제 주관적인 시선으로 적은 글이며 타인의 매도하거나 폄하하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주셔서 감사드리며 커뮤니티의 발전에 도움되었으면 합니다.]

 

 

등장인물

 

 

여사사람1 세 번째로 참여 의사를 알려준 최근 열심히 달린다고 하신다는 분.

남자사람1 편도 카풀로 인연이 닿은 휘팍에 시즌권 시즌방이 있는 분.

남자사람2 여자사람1의 지인으로 슬롭에서 조우. 나중에 음료와 트윅스까지 주셨던 분.

남자사람3/4 남자사람2의 지인 분.

여자사람2 갑자기 필 받으셔서 점심때 출발하셔서 오신분.(개인적으로 가장 감사)

여자사람3 재미있는 사진을 시즌권에 사용한 휘팍 시즌권자이며 여자사람1 남자사람2.3.4 제 단체사진을 찍어주신 분

 

 

러시아 남자사람1

중궈 남자사람1과 여자사람1.2.3

 

 

 

#8

 

휘팍의 오렌지동에서 렌탈한 샵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

 

여자사람1에게 같이 가자고 하는 것이 미련한 행동 같았는데 같이 걸어가니 생각보다 멀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정확하게 말하면 발목이 꺾여있는 부츠로 걸음을 걷기에는 거리가 꽤 멀지만 대화하면서 걸어가니 발걸음도 가볍다.

 

걷는 도중에 스타벅스를 보면서 세상사람들이 떠드는 셋별의 며느리 이야기도 나누고 건물 아래에 키즈센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 리조트 비즈니스는 이런 키즈센터가 거의 필수요소이고 꽤 좋은 수입원이라고 한다. 1시간 동안 아이들 케어하는 비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행복한 웃음을 보는 비용으로는 괜찮다고 생각하므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렌탈샵 근처에 주차한 차에 도착해서 신발에 갈아 신고 운전 하려다가 귀찮아서 그냥 운전하기로 했다. 나의 엉거주춤한 자세에 여자사람1이 불안해 한다. 아마도 내가 의자 세팅을 앞으로 당겼다. 뒤로 밀었다를 반복하는 모습과 허리 각도도 세우고 평면도 낮추는 과정속에서 일어나는 모터소리가 여자사람1에게 신뢰를 잃은듯하다.. 둔한 발을 감안해서 브레이크만 밟으며 이동했다. 1분만에 부츠의 둔한 감을 익히고 다시 오렌지동 주차장으로 찾아갔다.

 

주차장에는 차가 엄청나게 많았다. 경기가 안 좋다는 말은 역시 믿기가 힘들었다.

조 넘버가 많이 보인고 오 넘버도 보인다. 요즘은 바뀌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차 번호를 보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다. 물론 100프로는 아니고 등록 지점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정답이다.

남자분들은 많이 아시겠지만 차 번호를 보면 차량 등록지점 예측이 가능하다. 물론 등록지=주거지는 아니지만 전국번호로 바뀌었다고 해도 아직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주차를 하고 짐을 내렸다. 은근히 내 짐이 많다. 신발도 들어야 하고 가방이 세 개나 된다.

 

여자사람1에게 여자사람2가 올 시간이므로 같이 올라가자고 했다.

여자사람1이 동의하고 여자사람2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제 휘팍입구라고 하므로 아마 5분내 올 것이라 판단되었다.

 

서있는 여자사람1이 피곤해 보였다. 여자사람1에게 미안해진다. 차에 앉아 있으라고 이야기했더니 괜찮다고 대답한다. 여자사람1은 어제도 늦게까지 보딩을 했으므로 피곤한 것이 당연하다.

 

 

그때 주창 안으로 차가 들어오며 내차 뒤에서 주차하는 차량이 보이고 긴 머리카락을 날리며 여자사람2로 생각되는 여자사람이 내린다. 먼지 인사를 했더니 인사를 받는 여자사람2의 목소리가 당차고 밝다! !!!!!!!!!!!!!!!!!!!!!!!!!!!!!!!!!!!!!!!!!!!!!!!!!!!!!!!!!!!!!!!!!!!

 

처음 통화할 때 혼자 운전해서 휘팍까지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재미있는 케릭터라고 생각했지만 목소리도 밝고 여자사람1처럼 꽃보더다. 난 오늘 운이 좋다 훗!!!!!

 

누가 그랬는가??? 헝글에 꽃보더는 없고 꽃을 좋아하는 보더만 많다고…… 틀렸다!

 

인사를 나누고 내가 서로의 이름을 알고 있으니 가운데에서 서로 소개를 시켜드리고 인사를 다시 나눈다. 여자사람2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여러 번 인사를 한다. 여자사람2가 미안할 이유는 전혀~ 없다. 여자사람2도 이젠 팀원이고 어차피 방에 입실할 때 둘이 입실 하는 것보다는 세 명이 들어가는 것이 더 모양새도 좋고 모두가 편하리라 판단해서 기다렸다.

 

여자사람1이 조금 차분하고 조용한 타입이라면 여자사람2는 유쾌하고 발랄한 느낌을 준다. 금방 여자사람1과도 친해질 거라 생각되었고 여자사람1의 표정도 좋아 보였다.

 

승강기에 오르면서 여자사람들의 짐을 들어주고 싶었지만, 나도 이미 보드백팩, 스트릿백팩, 크로스백, 그리고 대형쇼핑 비닐봉다리;; 등등 짐이 많았다. 여자사람1도 가방과 신발을 들고 있었으며 내 가방을 하나 들어주고 있었고, 여자사람2는 보드와 자신의 가방과 옷가지 등등 아무튼 승강기에 타인이 타기엔 조금 짐이 많아 보이는 상황이었다.

 

방 앞에서 나는 아까 실수를 다시 하고 싶지 않아서 내가 열지 않고 여자사람1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우리는 복도에 짐을 내려놓고 문이 열리기 기다리는데

!!!!! 아까 안 열리던 상황이 다시 재현되었다. 으흐흐흐! 역시 내 실수가 아니란 생각에 뿌듯함이 밀려온다. 이 녀석들 문에 분명히 문제가 있네. 전화기를 찾아서 카운터에 전화했더니 6시가 지나서 어쩌구 저쩌구…;; 이건 예약 전번이고 내선 번호는 모르는데……

 

여자사람1도 매우 당황한 눈치이다. 내려오기 전에는 분명히 한번에 열었는데, 나는 여자사람2에게 상황설명을 하고 혹시 열어보겠냐고 물어봤다. 여자사람2도 지금 상황이 재미있는지 밝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키를 돌리며 문을 열었는데

 

탈칵~

 

정확하게 1초 만에 열었다.

세 명 모두 웃음이 나오는 상황이었고, 이런 작은 에피소드가 처음 만난 서먹함을 사라지게 해주는 요소로 작용한 것 같아서 내심 기쁜 마음이 들었다. 일단 여자사람들에게 들어가라고 말하고

복도에 나머지 짐들을 옮겼다.

 

여자사람2의 보드를 봤는데 시즌 10년을 넘긴 보더답게 포스가 엿보였다. 현관 입구에 나란히 보드를 모두 세워두고 난 이제서야 부츠 신발을 풀고 현관에 앉았다. 방은 복고 끝 제일 사이드에 있는 방이라 조용하고 만족스러웠지만 구조는 3류 같아 보였다. 예전 설계구조 때문에 죽어있는 공간이 많아 보였고 생각보다 좁아 보였으며 시설도 휘팍이 아니라 시골팍이란 말이 더 어울렸다.

 

예전에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나의 착각인지 아니면 세월의 흐름 속에 내가 둔한 건지확실한 것은 시즌 개장 시 방문했던 한화콘도가 휘팍의 오렌지동 보다는 좋다. 혹시라도 같은 가격이라면 한화로 사용하시길!

 

거실에 들어가서 방을 보는데 훗!!!!!!!!!!

이런….. 침대 방의 침대가 더블이 아니라 트윈이다. 더블트윈이 아니라 싱글트윈.. 뭥미……

보통은 더블이고 싱글이라면 데스크에서 말을 해줘야 하는데.. 바보 같은 데스크 직원여자사람!!!!!!

 

모르는 남자사람에게 숙박 쉐어 문자를 받았는데 트윈이라고 생각해서 자리가 없다고 말한 것을 이 자리를 빌어서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 혹시라도 나의 서툰 후기를 읽는다면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침대는 매우 좁아 보여서 남자가 자기엔 아무래도 좀 작다.

일단 여자사람들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고 여기서 자고 싶은지 물어봤는데 내가 허리가 아프다고 나에게 양보한다고 한다. !!!! 감사합니다.;;

여자사람들이 사용하는 온돌방에 장실이 붙어 있어서 사실 그쪽이 여자사람들 방으로 사용하기가 더 편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침대 방은 잠기지 않는 미닫이 도어고 내부가 살짝 비치기도 하므로 선택은 이것이 맞는 듯 하다. 아무튼 방은 정해졌다.

 

시간이 흐르고 있으므로 우리는 결정할 일이 있었다.

야간에 타느냐~ 아니면 식사를 하느냐~ 여자사람1은 쉬고 싶다고 했고, 난 주인이므로 여자사람2가 타고 싶다면 같이 나가주려고 했다. 여자사람1과 나는 여자사람2의 표정을 살폈다.

 

여자사람2는 자신을 관광 보더라 소개하며 타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타도 좋고 안타도 좋다고 말했는데 그것이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말하는 것으로 느껴져서 여자사람1과 나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보여졌다.

 

그럼 다음은 식사에 대한 토론이다.

여자사람1과 나는 오늘 새벽부터 출발했으며 주간을 계속 탔으므로 석식은 나가서 먹거나 혼은 콘도에서 3분 카레로 후다닥 먹자고 말했다. 하지만 여자사람2가 왔으므로 다시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 여자사람2에게 오자마자 3분 카레를 주장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내가 나가서 먹자고 했다. 만들기도 귀찮고 저녁은 내가 사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휘팍을 방문한지는 오래되었어도 어디에서 무엇을 판매하며 어느 곳이 번화가(?)인지 그정도는 알고 있으므로, 이 때 여자사람2가 이것 저것 사서 만들어 먹자는 의견을 냈다. !!!!!!!!!!!!!!!!!!!!!!!!! !!!!!!!!!!!!!!!!!!!!!!!!

우리는 일단 외출해서 맛있는 곳이 보이면 가서 먹고 아니면 구입하는 방향으로 정하고 옷을 갈아 입고 10분 뒤 출발~! 하기로 했다.

 

여자사람들은 방으로 들어갔고 나도 방에 있는데 여자사람2가 와서 회비를 건 낸다.

바로 받아서 보니 조금 많다. .. ?? 여자사람2에게 차를 가지고 왔고 내가 교통편을 제공하지 못했으므로 받은 5만원 중에서 2만원을 돌려주었다. 여자사람2는 안받으려고 하다가 그럼 이것으로 나중에 맛있는 것을 먹자며 나이스하게 받아줬다.

 

여자사람들이 방안에 들어갔다. 나도 사실 옷을 벗고 싶다.

하지만 내 방은 살짝 비치는 유리! !!!! 지금 내가 입은 비쥬얼은 나쁘지 않지만, 비니를 벗고 보드복 하의를 벗긴다면 서울역 홈리스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의 떡진 머리카락과 설날 기인열전에 출연하는 통아저씨의 쫄바지가 보드복 하의에 숨어있다.

 

태어나서 처음 입어본 야룻한 쫄바지.;;; 기마자세를 하면 힙업을 시켜주는.;; !!!!!!!!!!!!!!!!!!!!!!!!!!!!!!

그것만 있으면 뭐.. 섹시필이라도 있겠지만 레깅스 밖으로 입은 엉덩이 보호대

일단 소리를 쳐야했다.

 

저 옷 갈아입어요!~”

 

누군가 문을 열고 다시 되묻는다.

 

? “

아뇨 옷 갈아 는다구요..”

~ ~”

 

설마 방 문을 열어보지는 않겠지만…… 여자사람중 누군가 문을 열고 되묻는 소리에 무릎을 살포시 모으고 침대에

앉아서 이불로 하체를 숨긴다..;;;

 

원래 아침에 입었던 진과 양말을 갈아 신고 옷도 상의는 안에 입었던 반팔은 벗고 긴팔T만 입고

야구모자를 쓰고 덕 다운을 입고 나가려다가 좀 찝찝해서 다시 손을 씻고 수건을 쓰려는데……

.. 맞다.

수건을 더 주문해야겠다. 나는 알고 있다. 여자사람이 얼마나 많이 수건을 사용하는지 알고 있다. 혹시 타월이 부족하지 않을까…… 해서 난 두장을 가져왔다. 여자사람들에게 혹시 타월을 준비했는지 물어보려다 그냥 내가 사용할 욕실의 타월을 핸드타월까지 모두 건 냈다.

고마워하는 여자사람들 !

 

 

역시 여자사람들은 조금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난 가방에서 혹시 사용할지 모르지만 준비한

밑반찬을 냉장고에 넣고 오늘 마셨던 커피 보온병을 나중에 세척하려고 싱크대에 두고 1회용

믹스커피10개를 냉장고 위에 뒀다.

 

여자사람들이 준비가 완료된 모양이다. 여자사람1의 표정이 그렇게 밝지는 않다.

아마도 어제도 타고 오늘도 아침부터 준비했으므로 컨디션이 아주 좋지는 않은 모양이다.

반면에 방금 온 여자사람2는 송아지라도 잡아 먹을 에너지를 뿜어낸다.

여자사람2는 여자사람1에게 언니라고 부르며 이미 서열정리를 끝낸 듯 보인다.

 

모든 것을 나가서 결정하려고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여자사람1은 조수석 뒤 좌석에 여자사람2는 조수석에 앉았다. 여자사람2도 휘팍에서 많은 시즌을

보냈으므로 휘팍에 대한 정보는 가득하다. 운전하는 도중에 여자사람2가 마트와 번화가 정보를

알려준다. 나는 여자사람들에게 내가 시즌 초반에 방문해서 찾아간 봉평 허브나라를 알고 있는지

물었다. 여자사람들은 모르는 듯 보였고 나는 그곳에 가면 가서 가는 길에 이쁜 펜션을 구경하고

펜션을 상대로 판매하는 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하고자 괜찮은지 알렸다.

 

여자사람들은 좋아하는 눈치이다. 아니면 뭐…… 내게 박자를 맞춰줬을지도 모른다.

 

 

허브나라……

나는 사실 허브나라를 지겹도록 가봤다. 허브나라 근처에 친구사람의 집이 있다. 물론 지금 살고

있는지 않고 언젠가는 자신이 살고 싶어서 구입한 것인지 아니면 집에서 얻어줬는지 등기까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나는 휘팍에 갈 때 마다 몇 번씩 이용하던 좋은 장소이다.

친구사람의 집 앞에 허브나라는 갈 때마다 좋아 보여서 구경도 자주 갔고 혹시라도 지인들이

가보지 않았다면 직접 데리고 가서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서로 대화를 나누며 주변

을 관광했다.

 

아무튼 오늘 운은 좋다.

모르는 여자사람들이지만 사실 그렇게 어색하지도 불편하지도 않다. 내 느낌은 학교 다닐 때

과 후배들과 대화하는 기분이다. 난 재학시절에 여자들의 파벌싸움에 대해서 진저리 나게 느끼고

그 상황을 지겹도록 많이 봤었다. 남자들은 대부분 나이로 결정되지만 여자들은 뭐라고 할까……

아무튼 비슷한 스타일대로 다시 결정되는 듯 했다. 여자사람2는 그런 방향으로 봤을 때 어느

상황에서나 대처능력이 뛰어난 듯 보였다. 그렇다고 여자사람1이 아니라는 뜻은 전혀 아니다.

여자사람1은 나를 믿어준 첫 번째 여자사람이므로 더 감사하게 생각한다.

 

차에서 대화도중에 식사는 사먹는 것으로 결정된 듯 싶다. 그렇다면 오늘 야간 보딩은 쉬고 내일

 오전부터 보딩이 시작될 거라 혼자 예상해본다.

 

허브나라의 초입에는 많은 펜션들이 있는데어라.. 모두 불이 꺼져있다. !!!!!!!!!!!!!!!!!!!!!!!!!!!!!!!!!!!!

이런 모습이 아닌데…… 아마도 오늘이 일요일 저녁이라 예약이 거의 없나 보다. 거의 암흑 같은

분위기에 조금은 음산한 기운까지 느껴져서 미안함이 생기는 순간이다. 혹시 마트까지 문을

닫았다면 나는 미안해질 것 같았다. 암흑천지의 음산한 길을 5분 정도 들어가서 코너를 도는데

마트가 보였다. 역시 주변 펜션의 불은 모두 꺼져있었다..

분명 허브나라 입구에 왔지만, 허브나라를 구경도 못하고 암흑나라만 구경시켜줬다. 에라이

 

일단 마트로 들어갔다.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이해줬고 삼겹살과 목살이 국산인지 여쭤봤다.

국산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1이분이 300g이라고 하셔서 총600g을 달라고 말했다. 아주머니는

2인분인데 괜찮냐고 다시 물어봤고 식당에서 1인분에 200g이고 요즘은 180g도 많으므로 뭐 상관

없을 것 같았지만 나는 여자사람들에게 확인 후 최초 주문대로 600g으로 결정했다.

 

이제 다른 것을 살 차례 여자사람들은 마트를 돌며 구경도하고 장바구니를 들고 온다.

술을 사야 하는데 나는 최초 이 모임에서 술판이 될 확률을 낮추려고 술은 한잔이라고 고정했다.

한 잔이라는 의미는 술 마시러 온 모임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역시 이런 산속 마트에 내가 좋아하는 아땡땡이나 기땡 맥주는 없었다. 술을 얼마나 살까 생각하

다가 여자사람들과 상의 후 맥주2병과 소주2병을 선택하고 마시고 싶은 음료를 각자 눈치보지 말

고 고르라고 말했다. 나는 불량식품 필이 가득한 그 음료가 마시고 싶었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

아서 여자사람2에게

 

불량식품 필의 음료가 있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요.”

 

그 이야기를 듣고 여자사람2는 한번에 내 기분을 뻥~ 하게 뚫어줬다.

여자사람2가 웃으며 말해준다.

 

땡피스요?”

 

!!!!!!!!!!!!!!!!!!!!!!!!!!!!!!!!!!!!!!!!!!!!!!!!!!!!!!!!!!!!!!!!!!!!!!!!!!!!!!!!!!!!!!!!!!!!!!!!!!!! 그래 맞아!! 땡피스!!!!!!!!!!!!!!!!!!

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이런 곳에는 당연히 있어야 하는 음료인데, 그 순간! 여자사람2가 구석에

누워서 숨어있는 땡피스를 찾아줬다. 에너지가 급 충전되는 기분이다!!!!!!!!!!!!!!!!

 

여자사람1은 자신이 준비하기로 한 나가땡땡 라면을 잊었다고 나에게 알려줬다.

여자사람2가 혹시라도 부족할 것을 생각해서 나가땡땡 라면을 두 개 고르고 쌈장과 야채 그리고

버섯과 과자 커피를 골랐다. 점심은 여자사람1이 지불했으므로 내가 저녁 식비를 담당했다.

 

! 이제 저녁 식재료도 모두 구입했고 차에 탑승하기 전에 담배를 하나 피우며 산속의 별을

바라보고 서로 담소를 나눴다.

 

혼자 문득…… 얼마 만에 보는 별인가? 라고 생각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별이 아름답다고 느꼈던 때는 작년 자라섬 jazz페스티벌로 기억된다. Jazz의 메니아 정도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jazz를 즐기고 좋아했으므로 꼭 가고 싶었다. 한국에서 퀄러티있는 야외 공연을 즐기기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도 아니므로 너무 가고 싶었다. 

예매를 하고 싶었지만 이미 티켓은 현장판매분과 인터넷판매가 순식간에 완판가 되었고 내가 원하는 티켓은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몇 번이나 놓친 jazz 페스티벌에 꼭 참가하고 싶어서 결국 히든카드(?)을 사용하고

티켓을 구했다. 히든카드는 대단한 것이 아니고 몇 몇 지인을 거쳐서 구하는 ...... 암튼,,

나는 아직도 자라섬에 누워 공연을 보고 듣고 느꼈던 기분을 잊지 못한다. 준비한 와인을 한 병 다 마시고 돌아가는 길에 잔을 들고 걸어갈 때 잔이 서로 닿는 그 소리도 이쁘게 들렸던 아주 좋은 추억이다.

 

난 내가 살아있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좋은 사람과 좋은 장소에서 좋은 공연을 봤을 때가 그런 기분이었고 보드장에 일찍 도착해서 따스한 커피를 마신후 립트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기분도 비슷한 기분이다.

 

여자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우리가 왜 추운데 이러고 있지? 라고 말하며 차 안으로 쏙 들어갔다. 다시 콘도로 가는 도중에 여자사람1의 표정을 살폈더니 피곤해 보여서 컨디션이 조금 걱정되었다. 그리고 여자사람2에게 왜 처음부터 같이 동참하지 않았는지 질문했더니 강남에서 이른 시간이라 시간이 맞지 않고 자신이 직접 출발하는 것이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나는 혹시라도 다음에 같이 올 경우가 있다면 휴게소에서 만나는 것이 어떻겠는가? 라고 이야기했고 여자사람2는 그러면 되겠다고 좋아했다. 그리고 이곳에 올 때 여자사람2는 자신이 가출했다고 표현했는데 다시 그 표현을 사용하길래 묻고 싶었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라 함부로 물어보기가 실례인 것 같아서 그냥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허브나라와 주변 펜션을 구경시켜주려고 했던 계획은 실패했지만 잠시나마 세 명이 같은 시간을

보낸 것은 아주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차 안에 있는 여자사람들과 나는 스노보드를 타고 싶어서 이 모임에

참여한 것이고 모두 헝글러라는 점이 공통된 점이다.

평일에 시간을 내서 참여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고 고민도 있을 것이며 나름의 해결을 찾기

위해서 찾았는지도 모른다. 부디 모두가 집으로 돌아갈 때에는 좋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가기를

마음속으로 진심으로 바라며 콘도로 조심스럽게 운전을 했다.

 

 

 

 

to be continued......

 

엮인글 :

a.k.a수달

2012.03.09 02:52:25
*.133.132.252

영화나 소설읽는거 같아요 ^^*
다음편은 언제쓰실거에요 빨리올려주세요 *^^*

miiin♥

2012.03.09 03:02:22
*.45.45.15

기다렸어요~~ 항상 재밌게 읽고있습니다.
담편도 빨리요^.^ 훗!!!!!!!!!!!!!!

Js.MamaDo

2012.03.09 03:04:18
*.33.144.103

헐이분은잠도없으시네

miiin♥

2012.03.09 03:09:29
*.45.45.15

자려했는데 칭구가 술마시고 전화하는바람에 -_-ㅋ

Js.MamaDo

2012.03.09 03:03:22
*.33.144.103

이새벽에보딩하고와도 읽게만드네요ㅋ

BUGATTI

2012.03.09 03:04:45
*.70.169.232

후엉 9편 9편!!

핑크래빗눈꽃보더

2012.03.09 03:11:09
*.223.2.190

자기전에 올라온거 보고 잠못자구 다읽고 자네요 ㅎㅎㅎㅎㅎㅎ

Js.MamaDo

2012.03.09 03:13:31
*.33.144.103

이시간에 안자는분많네요ㅋ
아이스타고왔더니급피곤ㅋ
날새고봐요 ㅋ

Jekyll

2012.03.09 08:29:45
*.214.117.49

이야기 전개가 재미있네요.
다음편 기다립니다.

아욱겨

2012.03.09 10:38:46
*.107.253.90

어서어서 9편 ㅋㅋ

션민

2012.03.09 10:44:34
*.226.66.225

아..얼마나 기다렸는지 다음편 너무 궁금 합니다 ^^

덴드

2012.03.09 11:04:29
*.147.34.37

단행본으로 엮어도 되겠다아; 다음편 기다리겠습니다!!

모던생각

2012.03.09 11:36:31
*.106.147.70

뛰어난 문장력에.. 엄청난 기억력에..진정 능력자십니다ㅎㅎ

잼나용

2012.03.09 15:01:11
*.223.2.245

아~ 느므느므 잼나요~
액션 애로 없이도 흥미진진~
짝짝짝~~~
감솨 감솨 합니당~~~^^

달뉨

2012.03.09 21:33:48
*.124.142.145

재미따 재미써요

L`eon

2012.03.10 20:22:49
*.249.206.10

고도의 숨은꼼수 명장면 ㅋㅋ 잼나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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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옷 갈아입어요!~”
누군가 방문을 열고 다시 되묻는다.
“ 네? “
“ 아뇨 옷 갈아 는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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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61] Rider 2017-03-14 43 220056
50083 페이스북 오른쪽 친구(알수도 있는)에 옛남친이 딱~! [12] book 2012-03-09   1955
50082 강릉 눈오네요... 회사에선 힘들고... [8] 클레이트 2012-03-09   543
50081 ★배고픈 주간 채팅방~~ [3] 배고픈상태 2012-03-09   199
50080 결정햇움!! 오늘 새벽 대명감미다 내꿈은 조각가 2012-03-09   244
50079 즐거주말?? [12] 자연사랑74 2012-03-09   348
50078 아 미리 대비할껄...제길... [8] BUGATTI 2012-03-09   673
50077 남녀 성차별의 의미 [40] 고풍스런낙엽 2012-03-09   1014
50076 아함~~ 졸려 -_- 내일 막보딩 하러가요~ 박힌엣지 2012-03-09   203
50075 ㅡㅅㅡ;;; 굿모닝욤~~ 아직 출근 안하셨어요? [9] 드리프트턴 2012-03-09   244
50074 보드생활10년차 용평처음가요... [3] 행인 2012-03-09   625
50073 지금 휘팍 스패로우 웹켐에 왠 불빛이;;; [1] 솔로보딩3년차 2012-03-09   441
50072 어느새 사이트도...시즌따라 슬슬 다른곳으로.. [3] 조조맹덕 2012-03-09   320
50071 살로몬에 배신당했어요ㅠㅠ file [16] 데루피 2012-03-09   1203
» [꽃보더와 1박2일 휘팍후기 8편] [16] 소년인남자 2012-03-09 1 962
50069 22만원짜리 남자친구..(?) [29] 뒷산지키미♥.♥ 2012-03-09   1382
50068 일렉트릭 썬그라쓰 ㅋㅋ [8] 까나리 2012-03-09   515
50067 ios5.1 업뎃 후기 [11] Coolpeace 2012-03-09   654
50066 용평이 진리라면서요??? [7] TheGazettE 2012-03-09   747
50065 아~~ 이거 저 혼자만 알고 있을려고 했는데 입이 근질근질~~ >.< [20] 드리프트턴 2012-03-09   1124
50064 학동 갔다가 연예인 또 봤어요ㅋ [3] 까이유 2012-03-09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