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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드 2년차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청한 Final Fun Camp에 신청해서 참가했습니다.

 

요 근래 참으로 우울한 일들이 많아 가볍지도 않은 마음으로 신청하였습니다. 기분전환겸 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신청했는데

스프링시즌이라 그런지 경쟁자가 적어 수월하게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1인칭 관점으로 그냥 편안하게 경어 생략하고 썼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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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월 시즌도 거의 끝나간다. 곤지암, 용평 투베이스인데 올해 거래처들의 숱한 방해공작과 여러가지 일들이 나를 괴롭혀 정작

출격횟수가 그리 많지 않아 정말 아쉬움만 남는다. 남들은 전부 불경기다 뭐다 난리인데 우린 그런거 상관없다는 듯이 일들이 나를

괴롭혔다. 이러다가 봄되면 일들이 확줄어드는거 아닌가? 만약 그렇게 된다면 거래처들에게 시즌때 시간 뺏은거 어떻게든 성의표현

을 하리라 하는 마음이었는데......

역시나..... 우리의 거래처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3월되니 일이 확줄어들기 시작한다. 봄과함께 줄어드는 일들을 보며.......

스프링 시즌 마치고 어떻게 담당자들에게 성의표현을 할지 소심한 복수에 대해 고민하다...... 눈에 들어온 헝글캠프 공지....

한창때 사이트 에러로 한동안 발길을 끊었는데 에러복구와 함께 눈에 들어온 공지......

작년의 기억이 생각난다. 2월 말일에 있었던 헝그리보더  Final Camp...... 그날 일이 있어 오후에 도착하는 바람에 오후 강습

빠지고 야간 강습에 들어간 기억. 1년차 그냥저냥 턴만 겨우겨우 하는 실력이라 체계적으로 배워보겠단 일념하에... 신청

부푼가슴을 안고 시작된 강습.......

라이딩 강의는 오후에 이미 끝났다........ 1년차인데.... 알리, 펌핑, 원에리 가르쳐 주신다.......

거기다가 기존 쓰던 데크는 하도 내가 험하게 굴리는 바람에 코어가 어느정도 맛이가서 새로 장만한 데크. 

새 데크라 적응도 안되었는데, 역엣지 먹을때 빼고서 생전 자신의 힘으로 데크를 땅에서 떨어뜨려 본 경험도 없는데 알리, 펌핑, 원에리..... 눈앞이 깜깜했다.....

아 이제 뼈도 잘 안붙을 나이인데..... 열심히 강습받고 구르고 하면서도 했고 그 속에서 많이 배웠던 기억이 났다.

작년의 기억과 함께 올해는 그래도 용평 레인보우 메인에서 그럭저럭 턴은 하고 내려온다는 어쭙잖은 실력에 대한 근자감과 함께

작년의 추억과 함께 신청 하였다.

 

2. 전날

 

 2월말 헤어진 그사람 한텐 아직 연락없다. 맨날 보드타러 간다면 겉으로는 "잘 다녀와~~!!" 말은 그렇게 던지고 오늘은 웬만하면 집에서 쉬지? 이런 깔끔한 뒷끝을 자랑하시던 그녀......  집안 부모님 반대로 결국 나에게 이별선언 하신지 언 10일이 지났다. 생전 보지도 못한 사람을 야속하게 그냥 반대한 그 분들 심정 만나보지 못해 알수없고, 자기 자신이 결론내리고 일방적인 통보에 지친 나는 눈에 보이는 시즌권 두장속 내 사진이 "차라리 그 시간에 나 들고서 보드나 타지 그랬어?", "작년엔 소개팅도 째고서 잘만 다니더만?" 이렇게 나를 비웃는거 같았다.

장가가면 끝이다 라는 생각에 질러놓은 장비가 나를 처다보면서 "이제 나이도 한살 더 먹었으니 체력도 작년과 다를테니 나같이 가벼운걸로 들고가~" 부르는거 같았다. 그래도 타던걸로 타는게 배우는데 더 낫지 않을까 했지만....... 뭘 배우겠다는 생각보단 그냥 기분전환할겸 가볍게 들고다니기 편한애를 꺼내들고 다림판에 올려 놓았다. 장비사용기에 혹해서 구입한 왁스...... 기존 저렴한 왁스에 비해서 단단해서 왁싱 벗기느라 지친 나의 기초체력을 의심하고 대충 짐을 챙겨놓고 잠이 들었다.

 

3. 당일

 

 새벽 5시 20분 알람소리..... 깬후 주섬주섬 차에 장비를 실고 휘닉스 파크로 출발. 둔내터널 지나니 눈발이 날린다. 올해 그나마 마음에 드는 징크스... 내가 강원도 갈땐 항상 눈이라는 징크스가 3월까지 이어져 주었다. 일치감치 도착해서 세미나실은 아직 안열려 있고 캠프참가자인지 아닌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슬로프 문쪽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다들 한 실력 할거 같은 분위기...... 복장부터 다들 예사롭지 않다. 용평이나 곤지암과는 확실히 다른 공기가 느껴졌다. 세련된 느낌이랄까? 갑자기 내가 상당히 촌스럽게 느껴졌다. 어차피 이 나이에 세련은 노망의 지름길이란 생각에 튀지 않는 모습으로 조용히 세미나 실이 열리길 기다렸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 다시 보게 되는 강사님들 모습. 작년에 나를 가르쳐 주었던 대니컷어 강사님이 보인다. 작년에 하도 삽질을 많이 해서인지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 반가웠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세미나실에 들어가 기다리다 보니...... 작년에 이어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한다. 역시나 사회는 작년에 이어 헝글보더의 이빨인 요이땅님. 작년에 술자리에서 살짝살짝 내가 갈군기억이 되살아 났다. 그때 꼭 나 데리고 파크들어가겠다 했는데....... 작년에 비가와서 안들어간게 참 요행이라 생각되었다. 올해 캠프 날씨 보니 내일 비올거 같지 않다. 왠지 작년기억이라던가 괜히 튀었다간....... 날끌고 파크를 들어갈거 같았다. 올해는 차분하게 캠프를 마쳐야 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기 시작했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작년과 다르지 않다. 요이땅님의 이빨은 녹슬지 않았고. 작년에 인도어 보드도 그대로 이고......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작년에 비해 상품이 줄었다. 시즌끝물이라 그런지 불경기라 그런지 협찬이 줄었든거 같았다. 다시한번 튈 필요성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내가 쓰면 노망으로 향할거 같은 상품들....... 상품의 의지를 줄어들게 만들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슬로프로 나갔다. 간단한 준비운동...... 그리고 닭싸움.... 여기서 뽑힌 사람은 짱닭이 되는것인가?

역시나 헝그리보더는 꽃보더에게 약하다.... 수탉들은 짱닭이 될수 없었다.

준비운동이 끝난후 라이딩 테스트에 들어갔다.  익숙하지 않은 장비에 마치 웅진플레이도시같은 설질, 계속 이어져왔던 얄딱구리한 기분...... 삼위일체가 되어 나에게 압박감을 주었다. 어린시절 멋모르고 따라간 교회에서 과자사먹을려고 주먹에 꼭쥐고 있던 100원짜리 동전을 교회 장로님이 쳐다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원할하고 효율적인 강습을 위한 필수적인 절차.....

결론은 초급자 반에 배정되었다. 아무래도 속도는 나지만 뭔가 마음에 안드는 자세 때문에 고민이 좀 되었는데 잘됬다 생각했다.

그렇게 반이 배정되고, 우리를 담당할 강사님, 홍군님이었다. 작년엔 못뵈었던분. 비기너턴부터 시작되는 강의......

몸과 마음이 따로 놀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너비스턴...... 이런 더욱더 맘대로 되지를 안된다. 시범을 절대 못따라한다~

답답한 강사님의 한말씀 "그건 슬라이딩 턴이에요~~~~" 미안했다..... 잘난척 할려고 한건 아닌데 그다지 요근래 많은일로 심리적으로나 뭐로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몸이 마음대로 되지를 않았다. 일부러 시위할려고 그런것도 아니고 잘난척 할려 한것도 아닌데...... 갑자기 할려니 아무것도 안되었다. 그런 모습 보면서 아 내가 기초를 다 잊어먹은것인가 그런생각도 들고 오만생각이 다 들었다.

아무래도 요새 하도 옛날 생각 못하고 그냥 편한대로 타다 보니 자세도 망가지고 힘들이지 않게 탈려고 하다보니 게을러진 상태에서 발전이 없어 아무래도 허했는데. 역시나 고수들의 보는 눈은 틀렸다. 마음만 해야지 해야지 하고선 안하는 것들 대번에 지적당한다.

좀처럼 무거운 마음 가벼워질 겨를이 안생긴다. 배가 고팠다......

 

점심시간..... 역시나 리조트 음식. 먹을게 없다. 기대도 안했고 주체측에서 어찌할수 없는 영역이라 이건희씨에게 기내식으로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점심먹고 다시 몽블랑 정상...... 상급자 코스였다..... 초급반이지만 역시 우리반 열정이 넘친다. 작년에 중급에서 간신히 턴하던 나를 프레스를 가르쳐 주겠다며 최상급으로 데려갔던 생각이났다. 그때 정말 살기위해서 열심히 프레스 배웠던 생각이 난다. 정확한 구분동작...... 다들 자신있게 내려오신다. 역시 헝글캠프 따라오면 한단계씩 레벨업을 하게 되는거 같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 알리,펌핑,원에리 강습...... 내가 들어간 반은 항상 강사님들의 열정으로 항상 많은걸 배우게 된다. 다른 라이딩반 소식을 들어보니..... 턴위주로만 배웠다 한다. 이것도 징크스인가? 홍군 강사님의 열정이 너무나 고마웠다.

 

이미 캠프에 오기전에 지쳐있던 마음이었고...... 몸도 강습으로 지쳐있었서 숙소에 오자마자 씻고 잠들어 버렸다. 그리고 11시에 깨서 잠시 참석한 뒷풀이~ 맥주, 닭 폭풍 섭취~ 확실히 캠프의 또다른 재미는 야간 회식 이었다. 갑작스러운 외쿡인들의 침공에 많은 헝글인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외계인 같았다. 지구방위대가 없었던게 아쉬웠다.......

 

3. 행사 마지막날

 

 정말 오랜만에 땡보딩이라는걸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일찍 일어날려 했는데... 몸과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

오전 행사가 진행되었다. 맨처음은 타임어택..... 곤돌라 정상에서 본의 아니게 통화내용 엿들었다. 6분~ 왠지 모를 고급정보를 듣게된 느낌...... 슬쩍 다른분들에게 물어봤다. 파노라마 슬로프 쏘아내려가는데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봤다. 5분정도 걸린다는 이야기.....

그러면 대충 쏘아내려가다가 중간에 좀 쉬엄쉬엄 가면 얼추 맞을거 같은 느낌.....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뭔가 허술한 느낌이다.

타임어택 시작되었다. 우리의 DR.Nam님 쏘아내려가신다. 왠지 따라가고 싶었다. 주욱 따라갔다. 중간에 멈출때 같이 멈추고. 하면서

슬슬 따라가는데..... 얼렁 내려가란다 1등도 상품있다한다.. 그말에 낚였다..... 역시 헝그리보더는 만만치 않은 곳이었다. 알고보니 7분 48초..... 내가 내려온 시간은 5분 48초... 주최측은 역시 전부다 강태공 들이었다. 한두번 해본 행사진행이 아니다 보니 2중으로 밑밥을 뿌린것이다. 역시나 세상은 만만치 않다.

그리고 여러가지 게임들이 이어졌다. 추운날씨에 다들 즐거워했다. 닭싸움은 역시나 수탉중에 짱닭이 나오지 못했고........

스케이팅 릴레이는 엄청난 치열함과 재미를 주었다.......

작년에는 어느 부부 참가자가 상품으로 살림장만을 했는데.... 올해는 삼남매 참가자가 많은 상품을 거두어 들였다. 역시 가족의 힘은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공식 행사가 끝났다. 그리고 강사분들과의 프리라이딩...... 아마도 펀캠프 최고의 부록이라 생각된다.

한분한분 필요한 상황에 대한 원포인트 강의...... 정말 부족하거나 한단계 레벨업을 위한 부분을 집어준다.

 

모든 행사 끝나고 짐을챙겨 차에 올랐다..... 뱃속도 가볍고 마음도 가볍다. 다시금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오는길 저녘을 먹고 집에 돌아와 있을땐..... 뱃속도 무겁고 내년시즌을 기다리게 되는 마음만 무거웠다.

 

겨울아....... 아직 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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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놓고 보니 좀 오글거리는 부분도 좀 있네요...... ㅡㅡ;;;

 

내년 캠프도 기회가 되면 아마 또 갈거 같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많은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시즌 기회가 되면 다시금 즐거운 보딩 함께 했으면 합니다.

 

이상입니다.

 

엮인글 :

DR.Nam

2012.03.13 15:54:53
*.106.73.149

제뒤를 따라 쏘던분이.....님이셨군요 .. 왜그러셨어요 -.-;;

레드미라지

2012.03.13 15:59:25
*.168.157.66

아무 생각없이요~~~, ㅋㅋㅋㅋㅋ 릴레이때 같이 팀이 못된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이미 정한 팀을 버릴순 없었어요~

요이땅

2012.03.13 18:26:57
*.49.84.224

우왕~ 재미있게 좔봤습니다!!!! ㅎㅎㅎ

레드미라지

2012.03.13 19:51:59
*.234.163.129

우왕~ 슬로프에서 보게 될줄은 몰랐어요..... 슬로프와는 좀 안어울려요~~!!! ㅋㅋㅋㅋㅋ

Jekyll

2012.03.13 19:04:26
*.214.117.49

한번이라도 참가해 보고 싶습니다.

레드미라지

2012.03.13 19:53:35
*.234.163.129

파이널 캠프는 그나마 경쟁율이 딴때보다 적어서 참석가능성이 높아요.

닭쿠르트

2012.03.13 19:05:44
*.109.104.114

글솜씨가 대단하시네요~! 마치 한편의 단편소설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네요. 후기 글 중 에"주최측은 역시 전부다 강태공 들이었다" 라는 말이 와닿네요 ㅋㅋㅋ

레드미라지

2012.03.13 19:55:02
*.234.163.129

싱싱한 떡밥들을 들고다니는...... 강태공들 ㅡㅡ;;;

채소

2012.03.13 21:24:01
*.15.103.143

저두 내년엔 꼭 참가해 보고 싶네요~ㅎㅎ

레드미라지

2012.03.13 22:15:49
*.234.163.129

다음번엔 꼭 신청하세요...

니뿡뿡

2012.03.13 21:51:11
*.212.224.107

음...어쩐지 표정이 좀 어두우시더니...이런 사정이,,,,

그래도 한숨 주무시고 뒷풀이에 셨을때 표정이 좀 좋으셔서,,, 기분이 좀 풀리셨구나,,,

했네요,,,

저 역시 웃고는 있었지만 수많은 스트레스로 맘 한쪽은 뻥뚤린 기분이었습니다.

사는게 다 그런걸꺼니,,,하시고 편하게 맘 먹고 지내시기를 바래요,,,

참 저는 같은 반 사람입니다.

레드미라지

2012.03.13 22:18:29
*.234.163.129

이힝~~ ^^ 그다지 성격이 어두운 사람은 아닌데 그냥 무게좀 잡고 다녔어요. 괜시리 신경쓰이게 해드린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보통땐 항상 치열하게 잼나게 살려 합니다. 다음에 뵈면 완전 밝은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

HongKun

2012.03.14 12:01:55
*.66.142.27

ㅎㅎ 보드에서 스트레서 풀어야지요~ 즐거웠어요 ㅎ

이제 이번에 나왔던 과제 훅 소화 해서 내년에 함께 슉슉슉 해요 ^^

레드미라지

2012.03.14 21:26:50
*.234.163.129

제 과제는 여친이랑 보드장 가기 입니다. ^^;;;;

겐세이짱

2012.03.14 18:45:24
*.50.21.21

재미있는 글 잘 봤습니다.
보드 타면 고민 다 잊혀 지죠.
리프트에선 딴 생각 말고 관찰을 ^^;

레드미라지

2012.03.14 21:28:46
*.234.163.129

정작 보드장 가면 정작 다른사람들 타는것만 구경하게 되네요. ㅡㅡ; 제 베이스가 꽃보더완 거리가 먼데라 그런가 봐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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