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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사귀어온 여자친구가 있어요.
둘다 나이도 있고 이 정도면 결혼해도 괜찮겠다 싶어서 결혼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리고 1주년 기념으로 휴가내고 지난 주말에 보라카이로 자유여행 출발해서 어제 돌아왔어요.
여행 중에 여자친구 핸드폰을 보게 되었어요.
저는 잠이 별로 없는 관계로 일찍 잠에서 깨어 이것저것 하고 있었죠.
마침 여친 핸폰에서 알람이 울리길래 꺼주면서 비밀번호를 풀고 보게 되었네요.
남의 핸드폰을 보는게 아니지만... 그건 제가 잘못했지만.
여자친구 카톡에 보니 ㅇㅇㅇ (회사이름) 이렇게 여자이름처럼 저장된 대화가 있더라구요.
그것을 본게 잘못이었을까요...
ㅇㅇㅇ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상대는 남자같았고 대화가 중간에서 끊긴것이 이전 내용이 지워진것 같았어요.
음...
그래서 저희의 카톡대화를 항상 메일로 백업해두던 버릇이 생각나서 여자친구의 메일을 확인해보니
역시나 왠 ㅇㅇㅇ라는 카톡의 여자이름과 성이 같은 남자와의 대화가 메일로 저장되어있네요.
그 내용을 한참 읽어보고서는 잠이 든 여자친구를 놔두고 이른 새벽에 혼자 화장실가서 고민을 좀 했네요.
즐거워야할 여행은 즐겁지 않았고 남은 여행일정을 억지로 웃으며 보냈어요.
아직도 너무 좋아하는 여자친구라 같이 놀거나 함께 있으면 걱정되고 즐겁고 사랑스러웠어요.
근데 잠깐이라도 머리속이 조용해지면 내가 봤던 대화내용들이 생각나서 견딜 수가 없더라구요.
내 옆에서 웃고 있는 그 여자를 더 이상 믿지 못할것 같기도 하고.
그 바람남은 제 여자친구가 친구들이랑 술집에서 놀고 있을때 와서 번호를 따간 사람이에요.
저는 술도 좋아하지 않고 여자친구를 믿었던 터라 크게 간섭안하고 놀게 놔둡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 가지도 않았고 연락도 자주 하지 않았어요. 그게 실수 인것 같네요.
그 바람남은 저보다는 한살 어린 32이고, 여의도에서 일하는 은행원이에요.
번호를 물어봤을때 제 여자친구는 남자친구 있다고 말은 했지만 어이없게도 결국 번호는 넘겨주었어요.
그리고 남자친구 있는걸 알면서도 둘은 근 한달을 카톡으로 즐겁게 대화를 하면서 오는 4월 초에 만나기로 했더군요.
저는 그 전에 이 사실을 알게 된 거구요.
어제 새벽에 귀국해서 집에와 눈좀 붙이고 일어나서 금요일날 얘기좀 하자고 문자했더니 바로 문자가 오더군요.
뭔가 이상했는지 헤어지자는 거냐고...
그래서 숨기는거 없냐고 문자로 물었더니 당당히 없다고 말하길래
더 이상 믿지 못할것같다고 생각과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전화가 수도 없이 오는데 하나도 안받고 문자로만 대화했어요.
사실 전화받고 대화하다보면 제 결심이 흔들릴거 같아서.
다 알고 있다고 말하니 그때부터 전부도 아니고 조금씩 털어놓더라구요.
그 바람남은 잘해볼 생각도 없었고 남친 있는거 알면서도 재밌어서 얘기좀 하던 말벗이라고 하더군요.
손이나 잡아봤으면 억울하지라도 않을것 같다면서...
제가 신경쓸거 같아서 말 안했다고 하네요.
이게 바람이 아니라니 내가 잘못 생각했나 싶기도 하고 이해는 안가지만... 그만해야겠다는 결심에 변함은 없더라구요...
대체 바람의 기준이 뭔가요?
그리고 실제로 알면서도 말안한채 묻어둔게 있어서 소개팅안했었냐고 물으니
사귀는 도중에 저랑 헤어지네 마네 위기가 있으면 저 몰래 소개팅도 하고 클럽도 갔었고 그제서야 얘길하더구요.
가장 실망했던 것은 여자친구는 이렇게된 상황에서도 제 심정을 헤아리지 않더라구요.
제가 유일한 사람이고 그 남자들은 아무 의미가 없는 사람이라며 그런 변명이 절 더 비참하게 만든다는것을 모르더군요.
제가 아무 의미 없는 여자들 만나서 번호따고 연락만 하고 지냈어도 그랬을지.
참고로 저는 10살차이나는 학교 동아리 후배와 서로 애인있는거 아는 상태에서 얘기하는것도
여자친구가 신경쓰인다고 해서 그후론 얘기도 잘 하지 않고 지냈어요.
참 맘이 쓰리네요.
마음같아서는 그 남자한테 바로 전화해서 남자친구 있는거 알면서 히히덕 대서 여러사람 맘에 상처주니 좋으냐고 묻고 싶지만.
여자친구에 대한 마지막 배려로 그냥 연락안하고 제가 그만 관두는 길을 택했어요.
그냥 결혼 전에 좋은 예행연습했다고 생각할라구요.
남의 핸드폰을 함부로 본것도 잘못이긴 하지만 미리 서로의 본모습을 알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할래요.
차라리 나중에 결혼해서 물리지도 못하는데 후회할 바에는 차라리 지금 상처를 견디는 편이 더 낫지않나 싶네요.
이미 믿음이 깨어진 상황에서 제가 다시 마음을 돌린다고 해도 저는 여자친구가 뭘해도 의심스럽고 걱정되고 하겠죠.
그래서 여자친구는 앞으로 모든 비밀번호나 핸드폰이나 공개하고 다 감내하겠다고 하는데.
그런 믿음도 없이 수시로 구속하는 어처구니 없는 연애를 할바에는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되서 관두자고 했어요.
계속 미안하다고 전화좀 받으라는 여자친구의 연락에도 그후로는 통화한번 안하고 문자만 해왔어요.
그러다가 정리하기로 얘기하고 조금전 전화번호도 지우고 카톡도 차단하고 트위터고 뭐고 다 차단했는데.
아직도 너무 보고싶고 생각나서 제가 먼저 다시 연락하고 싶네요.
다시 제가 먼저 연락하면 얼마나 바보 같을까요.
다들 행복한 연애하세요.
예전에 읽은 책 내용이 기억납니다.
결혼 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죽이고 싶을 만큼 싸워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좋을 때는 누구나 좋습니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내가 선택한 가족과는 가장 안 좋은 상황에서도 이겨낼 자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가 조심하고 주의할 부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상대분이 바람이고 아니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글쓴이가 그것을 용납하느냐 못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정리 정돈을 안하는 상대방이 싫어서 어떤 사람은 절약을 안해서, 혹은 너무 절약을 심하게 해서.... 등등 상대에게 마음이 멀어지는 이유는 굉장히 개인적인 이유가 대부분 입니다.
글쓴이는 얼마나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아직도 보고싶고 만나고 싶다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던 조용하게 속마음을 모두 말씀하시고 깊은 대화를 나눈 후에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최악의 수와 최선의 수를 모두 생각하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시길 권합니다.
그럼 행복한 선택을 하시길 빌께요..
우선 저는 제 여자친구가 그남자와 1달넘게 대화했던 내용을 다 읽어봤어요.
제 여친 말대로 그둘은 손한번 잡아보지 않았지만 근 한달넘게 상대를 여자이름으로 바꾼채 절 속이고 즐거운 대화를 하고 있었죠.
그리고 제가 지금 알지 못했다면 그둘은 카톡으로 대화한대로 4월초에 만났겠죠.
이것을 바람이라고 판단하는게 제가 잘못생각하고 있는건가요?
따지고 싶은것이 아니라 진짜로 제 그릇이 작아서 그렇게 오해하고 있는건지 일단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번 남자와의 연락으로 인해서 폭발하게 되었지만 여자친구와 저는 생활방식이나 사고방식이 많이 다릅니다.
그런 부분이 같은 미래를 계획하기에 많이 걸리기도 했어요.
제가 보기엔 여자친구가 의지력도 약하고 힘든건 피한채 편한것만 찾고 있는걸로 보이는데
고맙게도 이부분은 여자친구도 앞으로 고치고 싶고, 고칠것이라고 얘기하네요.
가장 큰 문제는 이제 카톡이나 핸드폰을 만지기만 해도 예전처럼 쉽게 믿지 못할것이라는 점이 가장 커요...
만나서 얘기를 하는것만이 답일까요? 제 생각엔 별로 달라질것도 없을것 같은데... 답답하네요.
글쓴이의 고민이 진심으로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 또한 그런 경험이 있었으니까요.
일단.헤어져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어떤분께서는 "약점 잡아놓고...살면 평생 바람 안필테고..."란 취지로 말씀하셨는데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바람은 실수의 확률보다 천성인 확률이 훨씬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납니다.
즉, 재발의 여지가 많다는 거지요.
그래서 헤어지는 데 찬성합니다.
또한 남여관계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도덕적 잣대보다 상대적인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님께서도 여친과 같은 저런 경험이 있고 저런 삶을 살아왔다면 모르겠지만
님께서 적은 글로 보아 님의 삶과 마음가짐은 올 곧습니다.
님께서는 여친있는 사람으로서의 도리에 어긋나는 거 같아 학교동아리후배에게 조차도 조심스러워 하는 남자입니다.
따라서,
님의 기준에 님의 여친은 명백히 바람을 피운 겁니다.
그리고 님의 글로 유추컨대 님의 성격상 저런 문제를 쉬이 잊어버릴 분 같이 보여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평생을 멍울로 가지고 있을 듯 느껴지기도 하네요.
그래서 헤어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같이 있을 땐 몰랐는데 헤어진다고 마음을 먹고보면
사람은 참 너그러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여기서 마음 변하면 안됩니다)
무슨말인고 하니 헤어지리라 마음을 먹게되면 '이런 걸로 꼭 헤어져야하나?'란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지게되고
그 여친과의 아름다웠던 추억이 떠 오르기 시작하며
나빴던 기억보다 즐거웠던 추억들이 온통 뇌리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여친이 갑자기 보고싶고 그리워지고 하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연락을 하게되고 사과받고 두번다시 그러지 않을 것이란 다짐을 받고 다시 재결합하지만
오래가지 못합니다.
백번을 그러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서로 약속하게 되지만
두분이 싸울 때마다 이 바람의 문제는 유령처럼 스물스물 마음을 헤집고 들어오게됩니다.
당연히 그로 인해 투닥 거리게 되고 그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면
서로 지치게 되어서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지저분하게 헤어지게 되는 거지요.
그러하니,
그냥 지금 마음이 찢어지도록 아프고 , 너무나도 애틋한 추억들에 한없이 눈물 흘러내려도
지금 헤어지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러나,
헤어지는 방법에는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이별에도 예의가 있는 겁니다.
1년을 살 맞대고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가며 수백번 사랑한다는 말을 해 온 사이일텐데...
전화도 받지않고 문자도 받지않는 일명 '잠수이별'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닌 거 같습니다.
여친을 만나셔서
님이 생각한 바를 속 시원히 이야기하시고 ,여친의 이야기도 진지하게 경청해 주시고
그렇게 아름답고 깔끔하게 상대의 행복을 빌어주면서 헤어지는게
이별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친이 울고불고 붙잡고 늘어질 수도 있으나 그런건 스스로 감내하여야 겠지요
그리고 요즘은 그렇게까지 나오는 여자도 거의 없습니다.^^;
문득,
오래전 옛일이 떠 올라 아릿해지면서 두서없이 댓글 달아 보았습니다.
사견을 구하셨으니...
앞뒤 다 뺴고 한번은 믿어보겠습니다...
1. 한번 금 간 거울은 계속 금이 가게 되어 있습니다.
2. 비 온 뒤 땅은 굳어진다? 천만에 말씀. 비오면 또 흐물거리게 됩니다.
3. 행동은 천성을 반영하는 바, 사람 천성은 안 바뀝니다.
4. 이별의 방식이 소위 비신사적이어도 그냥 잠수타고 연락 끊으세요. 그게 깔끔합니다.
만나면 마음 약해집니다. 그러면 또 고민하게 되고... 사람의 인연, 그거 아무것도 아닙니다.
젊은 시절 생채기도 나중엔 추억으로 기억할 여유가 생깁니다.
... 시간은 지나가리라 ....
제목은 질문인데, 내용은 이미 결론이 나있네요...
혹시, '실수' 란 말 아시는지요?
평생 한 사람만 보고 살아야 한다는 정당성도 우습지만, 그럼에도 서로 맞추고 사는게 또한 인생인거 같아요...
이쁜 꽃이 있으면 쳐다보게 되고, 이쁜 강아지가 지나가면 만지고도 싶어지는게 사람이죠.
사람 또한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어차피 헤어지실 거라면, 만나서 얘기해 보시고 서로 상처받지 않게 깔끔하게 헤어지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다시 만나게 되신다면... 절대 이 건 가지고 여친의 발목을 잡아선 안될것이에요... 그건 비겁한 것이고, 평생 상처가 될테니까요...
바람의 기준이 뭘까요?
전 ... 정신적인 외도도 바람이라고 봐요... 그러니까 꿈속에서 야한 짓을 해도 그것은 바람인거죠...
또한 그게 인간 아닐까요?
그러니 '도' 아니면 '모' 만 ...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스스로가 너무 피곤해 질거 같아요...
'개' , '걸' , '윷' 도 각자의 몫이 있는거 아닐까요?
적당한 실수에 대한 아량과 타협은... 오히려 스스로를 더 여유있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거 같습니다...
뭐, 어차피 선택은 자신의 몫이죠... 다만, 공개적으로 질문을 할만큼... 답답하셨던거 같고,
그것은 그만큼 여친에 대한 미련이 아직까지 있다는것으로 봐도 되겠지요?
그럼, 억지로 딱 잘라서 결론을 쉽게 내시는것 보다는... 얼굴 맞대고 대화를 하시는걸 추천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