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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1년 차 부부입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귀여워 보였던 찡찡거림과 옷고르기 대행(?)
그리고 외출 등 결혼하고 나면 좀 더 나아지리라 생각했던 부분들이
점점 더 심각해져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씁니다.
오늘 있었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와이프가 토요일에 출근을 하고(아버님 가게 + 퇴근은 오후 2~4시)
어젠 아는 동생 생일이라 집근처에서 술을 한 잔(저도 참석)했습니다.
아침엔 와이프가 먼저 일어나 티비를 보고 있었고
전 10시쯤 되서 겨우 일어나 와이프에게 파스타를 해줘서 같이 맛있게 먹었구요
12시 쯤되니 와이프가 슬금슬금 졸려하길래 1~2시간 자고 있으라고 하니 자더군요
전 그 동안 자전거를 타고 왔고요..
한강변을 달리면서 보니 날도 좋고해서 토요일날 일하느라 스트레스 쌓여있을 와이프 생각에
집에 가면 차로 와이프 데려와서 돗자리깔고 둘이 잼있게 놀다가
저녁엔 노량진가서 회라도 먹고 오려고 생각했고 와이프랑 약속했던 거기도 합니다.
집에 돌아가선 바로 씻고 이제 나갈테니 준비하자 했는데 이때부터 사건의 시작..
화장하는데 30분을 넘어 1시간가까이..
좀 오래 걸렸지만 오랜만의 외출이라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렇게 화장이 끝나고 나니 이제 악몽의 옷 고르기 시간
거실에서 기다리며 티비 보고 있으니 갑자기 시선이 느껴집니다..
옷방을 봤더니 와이프가 째려보며 옷 두 개를 들고 있더군요
옷 10여벌 가까이 뭐 정확히 4~6벌을 돌아가며 이쁘냐고 물어보는데
뭐 이런 것도 결혼 이전부터 해오던거니 그러려니 하고
자기가 맨 처음에 물어봤던 청핫팬츠에 흰셔츠 입으라고 딱 찝어 골라줬더니
이상하다며 결국 딴거 입습니다.. 여기까지 또 30~40분 걸립니다.. 슬슬 머리가 아파옵니다.
그리고 옷입고 뭐 매무새 만지고 액세서리 챙기고 가방 챙기고..
당연히 시간 걸리리라 생각해서 또 거실에서 티비보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 다 준비됐었고 잔차 탄 열기가 아직 식지않아서 티만 손에 들고 있었고요..
근데 또 갑자기 시선이 느껴서 봤더니 옆에 와서 절 째려보고 있더군요
다했냐고.. 갈래? 물어봤더니 입술만 내밀고 낑낑대기 시작합니다.. 이제 진짜 스트레스 쌓이기 시작합니다.
왜 그러냐고 물어봐도 대답도 없고 대답 할 듯 안할듯 안합니다.
연애도 2년 가까이 했기 때문에 자주 그러는거 알지만 결혼 후엔 정도가 더 심합니다.
2시부터 기다려서 4시까지 와이프 치장하는거 옷도 골라주고 머리 모양도 봐주고 신발도 골라주고..
그랬는데 갑자기 삐졌습니다.. 사람 환장합니다..
그래도 화 잘 안내는 편이라 몇 번이나 물어봅니다..
왜 그래? 애기 뭐 화났어?
...(끄응)
옷도 입었고 화장도 했고 이제 나가면 되겠네 왜그래?
...(낑깅)
이걸 30분이나 하고 있습니다.
머리가 아파서 소파에 잠깐 머리 싸매고 앉아 있으니
방에 가서 침대에 누워버리네요
그래도 나가서 놀기로 했으니
쫓아가서 간지럼 태우며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서 풀어보려고했더니
이젠 눈물까지 흘립니다.. 아............................................
정말 와이프 사랑하고 싫지도 않고 밉지도 않고
나이는 33인데 성격이 좀 애기같은 면이 있어 저에게 의지하는 것도 잘 알지만
평소엔 생글생글 성격도 좋고 이쁜 와이프 입니다.
근데 저런식으로 싸운게 한, 두 번이 아니네요
싸운 것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저런식으로 찡찡대서 결국 저 혼자 스트레스 받는 거죠
요즘 티비 보다보니 성격 장애 중에 의존석 인격장애라고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너무 잘 챙겨주다보니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심리적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는데
그런 것의 초/중 단계가 아닌지 정말 걱정까지 됩니다.
와이프 부모님 뿐만 아니라 직장 동생들도 와이프를 잘 챙겨줍니다.
그래도 자존심 강한 와이프에게 직접 얘기했다간 자기를 병자로 보느냐고 화를 내겠지요
다른 부부들도 이런 경우가 있는지... 해결 방법이 있을까요?
아니면 정말 부부가 같이 상담이라도 받아볼까요?
기분 좋게 놀러 가려다가 이러기를 몇 번 씩이나 하다보니
이젠 너무 걱정 됩니다.
조언 부탁 드립니다.
이뻐서 결혼했는데, 지친다....
결혼전이랑 하는 짓은 똑 같은데, 왠지 덜 이뻐 보인다는 말씀인듯.
모르고(감추고) 결혼한 경우, 결혼 이후 돌변한 경우와는 좀 다른 경우라고 생각되고요,
남들보다 권태기가 10년 일찍 왔다고 생각하세요.
모든 부부들 다 그렇습니다. 결혼전에는 참을 수 있고, 이뻐 보이던 행동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 지쳐나가죠.
오히려 님의 태도가 결혼 후에 변했네요. 부인이 섭섭해 하시겠어요.
권태기를 잘 보내는 법을 연구해 보시고요.
부인 없이도 혼자서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가지시길. 님 먼저 부인 의존을 벗어나 보세요.
아이를 낳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고요.
친구처럼, 때로는 남남처럼 그냥 동반자로 살아가는게 결혼 생활입니다.
ㅋㅋ//
님에게도 문제는 있어보입니다. 여태껏 맞춰주면서 그런 환경을 만들어줘 놓구선...
이제 결혼한 지 1년 지났다고 점점 무심해져 버리는것도... 문제라 볼 수 있지요.
의존보다는... 지속적인 관심과 이쁨을 받고싶어하는데... 님이 그것을 귀찮다는 이유로 끊으려 하시니 ...
또다른 말로 길들이려 하시니... 섭섭해 하는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심리상담소 같은데... 찾아가셔서 같이 상담받아보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오해도 풀고, 서로의 스트레스도 줄이는게 좋을듯 싶네요...
즉, 님의 행복과 와이프 분의 행복을 동시에 추구하는거... 어려울거 같진 않습니다... '공존' 이거 매우 중요하죠...
저도 와이프가 저만 바라보고 사는 스타일이라 짜증날때도 있었지만 최대한 맞춰주려고 하고 많이 대화하고 들어주니 서로 이해를 많이 하게되었는데요 신혼초 특히 임신초기에 버럭 성질한번 냈다가 아직도 잔소리 하네요 --;; 그래서 재작년에 둘째 임신했을땐 나는 부처다~ 하며 참고 또 참았었죠 지나고 나니 잘했다 싶어요 대화를 많이 하시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저는 와이프랑 별의별 야그 다하거든요 이러쿵 저러쿵 기분나쁜거 있음 서로간에 그때 그때 다 말하려하고요...윗분들 말씀대로 빨리 얼라를 가져보시는것도 추천합니다. 집에 가보면 떡실신 상태죠 싸울힘도 없죠^^;; 그리고 애 얘기 하느라 서로 대화할 거리가 많아집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