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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고오니 사무실에 아무도 없네요...그냥 끄적여봐요~

 

지난 주말에 3년을 사귀고 식장까지 잡았던 남친과 헤어졌습니다...

 

소개로 만났고 취미생활도 잘 맞고 다 좋았는데...

 

결혼얘기가 나오면서 틀어지기 시작해 결국 제가 이별을 고했네요..

 

돈 문제지요..머..

 

남친은 34 저는 32입니다...3년 동안 만나면서 데이트 비용은 6대4 정도 였구..여행비용은 5대5로 보통했습니다..서로

돈문제에 관해서 불만도 없었고..대략 서로 연봉이 어느정도라는 것만 알았지..경제관념에 대해서는 딱히 대화를 나누어보지 않았어요..일찍 알아볼껄...;;;;;;;

 

결혼과정에 들어서면서...이 남자...부모돈을 마치 자기돈인양 생각하더군요...

 

제가 우리 톡 까놓고..저축한거 모아서 그 안에서 전세를 살던 물 한그릇 떠놓고 결혼을 하던 우리 힘으로 다하자..분수에 맞게..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까보니 저는 8천.. 그 사람은 5천이었습니다..머 남자는 군대도 있으니까..그럼 1억 3천갖구 원룸에서라도 시작하자 라고 했는데..그때부터 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

 

자기는 자가소유아파트에서 시작하고 싶고 남들 다하는거 예를들어 예단, 폐백, 예물, 시어머니 모피 등등 다하고 싶다더군요...결혼반지도 다이아로하고 싶고...저 진심 벙쩠었어요..;;;;; 사귀는 동안 사치스럽다 된장스럽다는 생각안해봤는데...뭔 남자가..다이아..;;

 

그래서 우리돈으로 그게 가능하냐 불가능하다..원룸으로 하고 예물은 금반지하나씩, 식장은 그냥 음식맛있는 싼곳으로 웨딩촬영도 생략하자 했죠..절대 안된다네요..그래서 돈을 어쩔꺼냐 했더니..

 

자기 부모님 보험에서 대출받고 집 담보로 대출받으면 1억이상 끌어올 수 있고 아니면 저한테 저희 부모님 지방에 갖고 계신 땅 조금 파시라고 하랍니다..ㅡ.ㅡ;;;;

 

그집이나 우리집이나 사는 수준은 비슷합니다..3억대 수도권 아파트에..보유현금 조금..저희집은 유산으로 받으신 4억대의 땅이 조금있습니다..그걸 헐어오라더군요..;;;;

 

저희 부모님이 좀 깨이신분이라...오빠 결혼할때도 결혼할 올케언니랑 앉혀놓고..부모한테 뭐 할 생각하지 말고 너희가 벌어놓은 돈으로 너희 분수에 맞게 소박하게 결혼하고 살거라 하셔서...저희 오빠도 조그마한 전세에다가 예단,예물 하나도 안하고 결혼 잘 했습니다..오빠랑 저 20살때 부모님이 대학까지는 보내줄테니 나머지는 너희가 알아서해라..대신 간섭도 안하마..너희 인생 맘껏 즐겨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남친의 태도에 제대로 멘붕...;;;;;;;;

 

진지하게 대화를 해봐도 안되더군요..제 소신이 예단, 예물 호화롭게 오고가는 결혼을 하지말자 였는데...;;;

헤어질까 생각해도 제 나이도 있고...이렇게 놓치면 결혼을 물건너가는구나 싶고....고민을 하다

저희 어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어머니는 너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다만 우리는 그런곳에 헛돈쓰는건 못하겠다...

저희 아버지가 몸이 좀 안좋으시거든요..자식한테 짐 안지우고 노후를 보내려면 필요한 돈이다..하시면서요..

 

결혼을 못할까라는 걱정은 하지말라하시더라구요..결혼은 누구와 하는게 중요한거지 나이에 쫓겨 하는게 아니라구..

 

그래서 바로 결심하고 헤어지자 고했습니다...

 

이제 일주일이 되어가는데..이상하게 맘은 산뜻하네요~!!^^

 

주절주절 떠들어봤습니다..친구들 불러서 곱창이나 먹으며 불금 싱글 밤을 즐겨야겠네요..ㅎㅎㅎ

 

 

엮인글 :

다래궁

2012.05.19 11:38:49
*.204.210.76

잘 하셨다에 한표...

좋은 부모님을 두셨군요...
님도 그에 맞에 잘 자리신듯...

저랑 만나...아..아닙니다-_-;;

행복하길

2012.05.19 11:49:56
*.37.248.254

꼭 좋은분이 나타나실거에요^^
참..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찾는게 왜이렇게 어려운지..
저도 결혼얘기까지 나온 사람과 얼마전에 헤어졌는데
많이 바란적 없다고 했더니 저한테도 현실감각이 없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 알게해준거 같아요
아직 맘이 다 정리된건 아니지만.. 천천히 하려구요
우리 같이 힘내요~!^-^

꼬부랑털_스키보더

2012.05.19 20:23:04
*.246.2.249

이런 여성분도 있구나... 여자에 대해 색안경까고 살던 저도 저도 좀 더 긍정적으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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