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은 미국에게서 그런 협조를 받지 못했지요. 그리고 1950년 1월, 미국 국방부 장관 에치슨은 충격적 선언을 한다.그동안 미국이 공산주의에 대항해 해당 국가의 안전을 지켜준다는 의미였던 '안전보장선'에서 한국을 제외시킨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에치슨 라인(또는 에치슨 선언) 이다.

이 에치슨 라인으로 인해 대(對) 공산주의 극동방어선은 오키나와-필리핀으로 축소되었다.이 선언을 미국이 남한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것으로 생각한 북한은 5개월 후에 소련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전면적 남한 침공을 시작합니다. 이것이 흔히 6.25 사변이라 부르는 한국전쟁이다.
이 에치슨 라인은, 한국전쟁 발발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보통은 “한반도의 전략적 가치를 미국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혹은 “마셜플랜(서독지원계획)의 예산부족으로 한반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라고 말들한다.
하지만 미국의 이유는 그런 것이 아니다.

미국은 공산주의로부터 남한을 지켜주지 않겠다며 '안전보장선'(에치슨 라인)에서 남한을 제외시킨 미국이 한반도에서 공산주의와의 전쟁이 발발하자 왜 바로 참전했을까?

에치슨 라인과 미국의 참전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미국이 한반도의 전략적 가치를 인식하지 못한 것이라면 애초부터 남한에 진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미국의 한참 군사력 증진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마셜플랜에 쏟아 부은 돈의 10분의 1만 써도 대한민국에 미군을 상주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그 때 소비에트 연방에 대항할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설립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소련을 견제할 나토방위군의 필요성을 주변국에 강조하고 있는 상황 이었다.

그리고 또 미국은 북한이 소련으로부터 엄청난 군수물자를 지원받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 왜 한반도를 에치슨 라인에서 제외 시킨것일까?

하지만 주변국들은 전후처리에 여념이 없었고 나토방위군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이에 미국은 바로 에치슨선언을 발표해 한반도를 미 극동방위선에서 제외 시켰다. 북한이 도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미국의 예상대로 북한은 미국의 해군, 공군이 도착하기 전에 일을 끝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남침을 강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