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탤런트 복서 이시영(30)이 서울시장배 아마추어복싱대회 겸 전국체육대회 서울시 선발전 48㎏급에서 우승했다.잠실복싱클럽 소속의 이시영은 오후 12시43분부터 서울 방이동 한국체대 오륜관에서 열린 이 체급 결승전에서 부전승으로 올라온 조혜준(18·올림픽체육관) 선수와 맞붙었다. 조혜준은 복싱 경력이 10개월에 불과하지만 지난 6월24~29일 열린 충북 충주에서 열린 전국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 체급 준우승을 차지한 실력파다. 키는162㎝로 169㎝인 이시영 보다 작지만 6일 이시영의 맞상대였던 150㎝의 홍다운(강동천호) 선수 보다는 큰 편이어서 만만한 상대로는 볼 수 없었다. 인파이터답게 '한 방'을 가진 선수라 이시영으로서는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대이기도 했다. 게다가 부전승으로 결승에 올라 체력적으로도 유리했다.하지만 이날 파란 색 운동복 차림으로 링에 오른 이시영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시종일관 조혜준을 압도했다.큰 키, 긴 팔, 빠른 발이라는 아마추어 복서로서 완벽에 가까운 신체 조건을 앞세워 치고 빠지는 아웃복싱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많이 때리고 별로 안 맞는' 효율적인 경기를 펼쳤다. 전날 4라운드 경기를 치른 뒤였지만 체력 부담을 느끼지 않는 듯 스텝을 경쾌하게 계속 밟으며 조혜준의 빈틈을 노린 뒤 기회가 포착되면 주저 없이 얼굴을 가격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복싱연맹 관계자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총 4라운드, 각 2분씩인 이날 결승전에서 이시영은 1라운드부터 10점 가까이 조혜준에 앞서 나갔다. 그 결과 21대 7로 이시영이 판정승했다. 한 마디로 상대를 21번 때리는 동안 7번 밖에 맞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시영의 결승전 제물이 된 조혜준은 "이시영 언니가 그렇게 잘할 줄 몰랐다. 얼굴을 가격하려 했는데 팔을 뻗으면 이미 얼굴이 뒤로 피해 있어 좀처럼 때릴 수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서울시아마추어복싱연맹 김승미 부회장은 "이시영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물론 굳이 지적을 한다면 이시영이 좋은 체격 조건을 갖고 있긴 하지만 파워나 순발력이 부족해 좀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는 점이다"면서 "그러나 전문 복서가 아닌 유명 연예인이다 보니 스케줄이 무척 빡빡할텐데도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고 저 정도로 해낸다는 것은 보통 열의가 아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48㎏은 전국체전에 없는 체급이라 이시영은 현재로서는 이 체급에서 우승했지만 서울대표로 전국체전에 나갈 수는 없다. 하지만 복싱 활성화를 위해 연맹 차원에서 전국체전 체급 추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시영의 전국체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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