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러시겠지만 택배기사님들 참힘들게 일하시네요....
아래 택배관련글 보고 생각나서 올립니다
링크로 띄울까하다 귀찮아하실거같아서 ㅋ 아래글이 본문글입니다
일단 첫 제목이 반말같아서 상당히 죄송스럽구요. 여기다까지 쓸줄을 몰랐는데..
요즘에 너무나도 택배 기사들 욕하시는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전직 택배기사로서. 택배기사님들(?). 한마디로 저의 옛 동료들을 위해서 택배라는 직업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싸이 월드 주 이용자가 10대에서 2 ~ 30대니까. 그래도 어느정도는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택배기사란 무엇인가? 바로 택배를 배송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럼 일단 택배기사의 하루를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불친절한 기사님들에게 많이 당했다면 조금(?)이나마 읽어주세요.
아침 6시 40 ~ 50분까지 일단 출근을 합니다. 택배 서브에는 약 3 ~ 40여대의 차가 아침에 주차되고 물건을 받기 때문에 여유있게 와서 차를 대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7시부터는 전국 각지에서 10톤 트럭이나 츄레라에 실린 물건들이 흘러갑니다. 커다란 컨테이너로 물건이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서울의 경우 각 구별로 사람들이 줄줄이 서서. 예를 들어 성북구 - 동대문구 - 노원구
순으로 있다면 성북구 사람들은 컨테이너가 지나갈때마다 성북구 물건만 잡아서 쏟아놓습니다.
그렇게 2시간정도 물건을 받고 나면 자신의 1톤 탑차에다 물건 적재를 합니다. 빨리갈집은 당연히
뒤에다 놓고 늦게갈집은 가장 안쪽에 놓지요. 그러다보면 대략 9시 20분정도가 됩니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지도 체크를 합니다. 그리고 스캔이라고 해서 내가 이 물건을 차에 넣었다는 뜻으로
컴퓨터에 전송을 하죠. 그러고 나서 전화를 겁니다. 가끔 일부 고객님들은 택배가 전화도 안 하고
온다고 불만을 나타나시는데.. 하루 평균 배송량이 100개가 넘습니다. 화요일은 130개정도 되고
추석이나 설날에는 150개에서 200개는 거뜬히 나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때 100분의
고객에게 전화를 건다면 1명당 평균 30초라고 쳐도 거의 1시간이 걸립니다. 게다가 안 받는 고객도 꽤 많지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아파트나 경비가 있는 주택의 경우 전화를 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없어도 경비실에 맡기면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회사나 가게 역시 늘 사람이 있기 때문에
전화를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전화 할곳만 추려서 전화하고 출발하면 10시 20분정도이고 배송지까지 도착하면 11시부터 배송을 시작하는것입니다. 거기서부터 한시간에 초보기사들은 10개정도.
준배태랑은 15개에서 18개정도 배송을 합니다. 계산상으로 보았을때 6시까지 끝내려면 자신의
배송스케줄대로 치고 나가야하는데. 여기서 또 암초가 걸립니다. 바로 자신은 꼭 어느시간에
물건을 받아야겠다는 사람들이죠. 한번 생각을 해봅시다. A아파트에 물건이 두개가 왔습니다.
배송 스케줄상 A아파트는 오후2 ~ 3시경에 들어가야하는데 101동에서는 오전에 와달라 하고
102동에서는 오후에 와달라구 합니다. 아파트야 물론 경비실에 맡기면 되지만. 일반주택에서
배송하고 있는데 서로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물건을 받고자 하면. 택배기사는 오전에 갔던 집을
오후에 또 가야합니다. 알만한 분은 다 아시겠지만 서울 시내에서 5분정도 되는 거리를 차로
갔다가 다시 유턴해서 되돌아올려면 최소한 15분이상 걸린다는것을 아실겁니다.
15분이라는 시간은 택배기사에게는 엄청 큰 시간이죠. 저는 작년에 택배하면서 타택배 기사들이
국물 있는거 먹는거 월요일 빼고 못 봤습니다(월요일은 물량이 대체로 적습니다.)
대부분 길에서 빨리 나오는거 먹거나 집에서 도시락 싸오지요. 저도 25살에 몇가지 직업을
가져봤지만 일반적으로 점심시간에 낮잠잘 여유는 없더라도 밥먹을 시간정도야 있지만 이건
아닙니다. 여기서 배송을 6시까지 끝내야한다는것은. 6시에 끝내고 집에 가야한다는 뜻이 아닙
니다. 그때부터 기업 집하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배송을 어느정도 빨리 끝내놓아야지 기업 집하를 들어갑니다. 쉽게 말해서 인터넷 쇼핑몰에 고객들이 주문을 하게 되면 택배 기사들은
쇼핑몰 공장 등을 돌면서 물건을 받는것입니다. 그렇게 물건을 받게 되면 다시 각 지방으로
보내기 위해서 아침에 출근했던 터미널로 가지고 옵니다. 여기서 10톤트럭등에 물건을 옮기고(물론 터미널 알바가 대신 해주긴 합니다) 사무실로 와서 착불 대금 입금하고 송장 정리하고
슈퍼나 이런곳에 물건 맡긴거 있으면 전화해서 찾았냐고 확인하고 하면 대략 8시 30분쯤 됩니다.
아침 6시 40분부터 시작해서 밥먹을 여유 없이 8시 30분까지 일했다고 하면 노가다 중에서도 상급에 속한다고 생각하네요. 그렇다면 수입은 때돈을 버는것일까요?
당근 아닙니다. 때돈벌면 다 하지요. 그런데 이것이 웃긴게 서로 과대 출혈때문에 생긴것입니다.
아실만한 분은 아시겠지만 불과 몇년전만 해도 택배비는 4 ~ 5000원정도 하던것이 요즘에는
쇼핑몰같은데서 물건 착불로 받으면 2500원하느곳도 없습니다. 그런데 유가는 2 ~ 300원정도
올랐지요. 뭐 세상에 경쟁없는곳이 어디있냐 하겠지만 현장에서 1년정도 있던 저로서는 심각합니다
아마 택배 많이 시키신분들은 왜 그렇게 기사가 자주 바뀌는지 의문을 가지실 겁니다.
택배를 시작하고자 하게 되면 차가 있어야 하죠? 새차의 경우는 순수 차값만 1200만원정도가
들고 노란색 영업용 번호판이 150만원정도 그리고 뒤에 탑가격이 150만원정도 합니다. 물론
영업소 소장이나 어느정도 끈이 있는 사람 빼고는 새차 사는 사람 없겠지요~
중고의 경우 2002 ~ 3년식으로 쓸만한게 900만원정도 하는데요.
한달 수입은 대략 210 ~ 300만원정도 됩니다.
이게 많은것같지만요..
230만원이라고 잡았을때 부가세 바로 10프로 빠집니다. 그러면 25만원
국민연금,의료보험 등등 개인사업자기 때문에 10만원 이상 나갑니다.
이것만 빼도 195만원..
핸드폰비 12만원선. 식대,음료수 등.. 10만원
영업소 지원 당근 없습니다. 빼면 175만원.
가장 중요한 기름값. 제가 1100원할때 30만원정도 들었으니 지금은 35만원 잡아야할겁니다.
135만원. 그리고 차량 유비지가 은근히 많이 듭니다. 차량 운전하시는분들 기준으로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차라리 장거리면 오일만 잘 갈아주면 되겠지만 시내주행이 많은지라 브래이크라이닝
엔진오일,타이어 교환주기가 은근히 빠릅니다.
뭐 요즘에는 하도 기사가 많이 바뀌니까. 영업소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는데요.
하루 14시간 노동에 차 사고라도 나면 몇달치 월급이 날라가는(이거야 모든 운수업의 공통이겠지만요.) 현실에서 너무 욕만 하는건 지나치다 생각되네요.
제가 아직 어린지라 많은 직업을 두루 겪진 못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빨리빨리 하는게
배달인들에겐 너무 큰 부담입니다. 퀵서비스 업종 역시 마찬가지지요.. 퀵하다가 시간 못 맞춘다고
욕하시는분들도 많고.. 업체 바꾸고.. 그래서 죽는 분들 많죠. 간단히 생각해봤을때.
현대인의 생활에서 퀵서비스,택배,음식배달 없으면 엄청 힘듭니다.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을 해도
오프라인에서 받쳐주는 사람들이 없어지면 안되기 때문이죠.
저의 경우 정말 더럽다는것이.. 저의 실수이긴 했지만 작년에 모 주유소에서 OK 캐쉬백으로
신청받은 물건 15개를 사과박스만한 상자 두개에 담아서 배송한적이 있었는데.
싸인을 못 받았습니다. 이런것까지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설마 고객에게 배송할 물건을 가지고
못 받았다고 우기랴.. 생각했지만 2주정도 후에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네들은 물건 받은적
없다고.. 주유소 직원 누군가에게 주었지만(작은 물건도 아니고 꽤 큰 물건 두박스니 잊어버렸다는것은 말이 안되죠~^) 아무도 받은적이 없다고 해서 그대로 25만원 물어줬습니다.
정말 저는 그때 간절하게 한번만 더 직원분들에게 물어보고 창고도 찾아보자고 애원했는데
"여기 영업하는데에여! 어서 나가요. 빨리 물건이나 가지구 와여."
요런식으로 개무시 당하고 쫓겨났습니다. 다만 당시 주유소명이나 이런거 말하면 아이리버 소년될거 같아서 그짓은 안 하겠습니다.
한번은 아파트에서 귤 한상자를 도둑맞았습니다. 차 근처에서 놀던 꼬마들에게 물어보니까
어떤 형들이 가지고 갔다고 하네요. 물건받을분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제가 배상을 해주겠다는
전화를 걸었더니
"아니 내일 어버이날인거 몰라요? 배상. 그딴거 필요없고 정말 어떻게 할거에여!"
거의 욕만 안 나왔지 인격 모독은 기본입니다. 사람이니까 실수를 하는것이지만 택배기사에게
실수는 금전적인 손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네요. 게다가 인터넷에다가
이런식으로 엄청 모라고 하니... 일을 계속 하기 싫겠지요..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군인들 계시면 참고하세요.. 전역 후에 돈 많이 준다고 차가지고
모 하겠다고.. 운전병님들.. 생각하시겠지만 절대 하지 마시구.. 혹시라도 하겠다고 하면
100프로 월급제나 배달같은건 몰라도 지입으로 몇백만원 준다고 섭불리 판단하진 마세요.
우리나라 구조가 다 그러하지만. 이 운수업체와 건설업체에서 하도급 문제는.
일하는 사람은 따로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인게 현실입니다.
창고형 할인마트가 물건이 싼게 중간에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서
싼것인데.. 이상하게 우리나라 인력구조는. 아웃소싱이나 하청이라는 중간라인을 더 집어넣어서
일하는 사람 죽이고 따로 돈 버는 직업을 만드네요..
한번만.. 택배기사들 오면요.. 물이라도 한잔 주시고.. 너무 원하는 시간에 물건 받겠다고 하진 마세요.. 그들의 생활은 정말 너무 힘듭니다..
이상.. 전직 택배기사의 독백이었습니다
택배 늦게 온다고 욕만 하진 맙시다 ...
3줄 요약 : 택배 배달하는거 뼈 빠지게 힘들고 돈도 쥐꼬리만큼 받음
: 근데 택배기사 대우 받는 수준은 하수구에 바퀴벌레만도 못함
: 택배 배달오면 냉수라도 한잔 가져다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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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인 것이고,
그 상대적으로 힘든일을 안하려고 열심히 사는 것이고요...
* 지난 목욜날 택배 주문한 것 아직 못받아 짜잉난 1인. ㅠ